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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녹두꽃’ 조정석, 그의 40대가 더 기대되는 이유…종영소감부터 슬기로운 의사생활까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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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정민 기자) 조정석이 ‘녹두꽃’과 아내 거미에 대한 무한 애정과 차기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SBS ‘녹두꽃’ 조정석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먼저 조정석은 ‘녹두꽃’을 마무리하며 “많은 분들이 전투 장면도 많고 하니까 고생했다고 말을 많이 해주셨다. 저 역시 48부작을 들어가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각오를 했는데 힘든 느낌은 별로 안 든다. 아쉬움도 섭섭함도 없다. 시원하다는 말이 딱인 것 같다”고 명쾌하게 종영 소감을 전했다. 

‘녹두꽃’은 그간 다루어지지 않았던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 첫 드라마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조정석의 부담감도 컸을 터. 

이에 대해 조정석은 “먼저 드라마에 매력을 느낀 이유 중 하나가 동학이라는 소재 자체였다. 대본을 읽고 머릿 속으로 ‘이런 작품이 있었나? 처음이지 않나’는 생각을 하면서 처음 다루는 시대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라며 “그리고 다들 동학농민혁명을 떠올리면 전봉준 장군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 같은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형제다. 두 형제가 바라보는 전봉준의 모습을 다뤘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작품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조정석 / 잼 엔터테인먼트

‘녹두꽃’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전봉준을 제외한 인물은 대부분 가상의 인물이다. 여기서 오는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표현하는데 어려웠다. 내가 다른 해석으로 접근하면 왜곡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감독님과 작가님이 제가 가지고 있던 부담감이 무색할 정도로 정말 신경을 많이 쓰고 연출을 해주셨다. 그래서 ‘나는 백이강만 열심히하면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갈수록 가상의 인물이라서 더 좋았다. 부담감도 없어졌고, 상상력을 발휘할수록 생동감있게 살아나는 게 좋았고, 캐릭터에 갇혀있지 않아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드라마 속 조정석의 실감나는 전라도 사투리 역시 화제를 모았다. 

조정석은 “사투리 연기가 배우들이 어려워하는 부분들 중 하나다. 우선 사투리도 언어니까 의사소통을 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준비도 열심히 했다. 부담감을 가지고 사투리에 대해 공부하면서 어느 순간 사투리에 대한 고민이 없어졌다. 그 경지까지 간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조정석 / 잼 엔터테인먼트

이어 극중 이복형제로 호흡을 맞췄던 윤시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작품을 시작할 때 이현이의 죽음을 알고 시작했다. 너무 충격적인 결말이었고, 이 사실을 알고나서 이현이의 서사가 너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이현이 나중에는 도채비였다가 또 사또도 되고. 상당히 변화를 많이 겪는 인물이라서 서사를 담아내는 게 굉장히 어려웠을텐데 윤시윤이라는 배우가 너무 훌륭하게 잘해줬다”고 감탄했다.  

묵직하면서 깊은 울림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던 ‘녹두꽃’. 배우 조정석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조정석은 ‘녹두꽃’으로 40대의 첫 문을 열었는데 어떤 느낌이냐는 질문을 받고난 후 시기적인 측면에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녹두꽃’에서 연기한 백이강은 캐릭터로 따지면 이전에 했던 넉살 좋고 위트있는 소위 말하는 까불거리는 역이 아닌 웃음기를 쏙 뺀 느낌이다. 저는 변주를 많이 하고 싶은 배우인데 변주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의 창을 준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녹두꽃’은 저에게 득이 많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한, ‘녹두꽃’에 대해 아쉬움은 없지만 여운은 긴 작품이라고 전하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현장에서 함께 해 추억이 많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예리의 대사 중 ‘한 사람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녹두꽃이 있기에 우리가 있어 감사하다’라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작품 자체도,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조정석 / 잼 엔터테인먼트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조정석은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 ‘관상’을 비롯해 영화 ‘형’, ‘마약왕’, ‘뺑반’ 등 나열하기 힘들정도의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이른바 ‘열일행보’를 이어왔다. 

그가 끝없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조정석은 짧고 굵게 “연기가 재밌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말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여러 장르를 시도하고 도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나는 잘하는 것만 보여주고 싶다기보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이 있다면 ‘이런 것들을 끄집어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하는 것과 그런 에너지들이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조정석의 설렘 가득한 모습에서 ‘천상 배우’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조정석. 어느덧 데뷔 15년차에 이르러 뮤지컬-영화-드라마에게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이지만 슬럼프가 있진 않았을까. 

조정석은 “슬럼프도 없고 징크스도 없다. 누구는 공연 전에 공복으로 들어가고, 또 누구는 밥을 잘 먹어야하는데 저는 예전부터 그런 게 없었다. 그리고 예전부터 오늘의 공연과 내일의 공연은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 순간 임했기 때문에 딱히 슬럼프나 징크스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굳이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말하자면 뮤지컬 ‘그리스’라는 작품을 할 때 혼자서 9개월간 공연을 이끌었다. 그때 연기를 하면서 돈을 벌고,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너무 행복했는데 체력적인 소모가 너무 크니까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하지만 그 순간을 잘 이겨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거고”라고 말했다. 

조정석 / 잼 엔터테인먼트

‘건축학개론’을 시작으로 7년이 지난 지금 조정석은 어느덧 대중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자신의 30대를 ‘황금기’라고 말했다. 조정석은 “30대는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기였고, 황금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건축학개론’이 시작이지만 개인적으로 따지면 ‘왓츠업’이라는 작품이 시작인데 그렇게 보면 30대의 전체라고 볼 수 있다. 어느때와도 바꿀 수 없는 황금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열정으로 가득찬 30대를 보내고 40대를 맞이한 조정석에게 거미와의 결혼은 인생의 큰 변화의 한 부분일 터. 

거미와의 결혼 생활이 연기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묻자 조정석은 “결혼이 연기에 큰 영향을 줬다기 보다 거미씨를 만나서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예를 들면 좀 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되고, 예민했던 부분들이 좀 더 너그러워지고. 결혼보다 거미씨가 제 연기에 좋은 영향을 줬다”며 사랑꾼의 면모를 보였다. 

이어 거미의 전국투어 콘서트와 조정석의 영화 및 드라마 스케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소소하게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정석 / 잼 엔터테인먼트

‘녹두꽃’ 종영 후 영화 ‘엑시트’ 개봉을 앞둔 조정석은 차기작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선택했다. 

조정석이 출연을 확정지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사들이 주인공 드라마로, 병원을 중심으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특히 신원호 PD의 신작으로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88’을 함께한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전작들이 흥행에 성공했음에 부담감을 느끼진 않을까.

조정석은 “배우들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전작들을 보고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제안이 왔다. 의사들의 소소한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녹두꽃’이 좀 더 굴곡있는 이야기 였다면, 또 다른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라며 “지금 말씀드린 부분은 작품의 일부고 저도 자세한 부분은 감독님, 작가님과 만나서 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정석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제 40대도 됐고 마침 이 시기에 결혼도 했다. 그런 것들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보내고 싶다. 30대의 열정을 가지면서 좀 더 여유롭게. 편하게 작품도 보고, 여유롭게 주위도 둘러보고 싶다”고 소소한 바램을 전했다.

인터뷰 내내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 그리고 설렘으로 가득차있었던 조정석. 그의 40대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조정석이 출연한 ‘녹두꽃’은 125년 전 이 땅을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민중 역사극으로,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렸다.

조정석은 드라마 ‘녹두꽃’에서 악명 높은 이방인 백가의 장남이자 얼자 ‘백이강’ 역을 맡아 매회 완벽한 사투리 구사와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 조정석의 진가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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