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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 유력한 용의자, 지인에게 사람 죽였다고 전화했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7.1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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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1년,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살인, 총기 탈취, 은행 강도, 차량 방화에 이르는 14일간의 연쇄 범죄, 18년간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을 집중 취재했다.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범인은 경상도 말씨를 쓰는 남성이며 남성용 스킨 냄새가 났다. 범행 수법으로 보아 칼을 잘 다루고 사냥 경험이 있을 거라는 점. 

지난 방송에서 작성된 몽타주와 함께 범인에 대한 정보가 나가자 대구, 부산, 창원 등 전국 각지를 비롯해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까지 제보들이 쏟아졌다고 한다.

먼저 몽타주와 닮은 남성의 사진을 들고 온 제보자들은 그가 총을 잘 쏘고 총포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가 고향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대구 은행에 들어선 강도는 총 실탄을 3발을 쐈고 남은 7발을 추가 장전했다. 평소 습관인지 불안감인지 모르겠지만 결정적인 단서로 남는다.

강도가 사용한 엽총 장전 방식은 독특하다. 연발총이지만 숙달되어야 자유롭게 실탄을 넣을 수 있다. 초보자는 힘겨워 사용할 수 없는 엽총이라는 것이다.

강도는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능숙하게 장전했다. 그리고 탄흔을 남겼다. 제작진은 총알의 종류가 꿩탄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소위 버드샷에 이용되는 총알이었다.

당시 총포사에서 엽총 두 정이 사라졌고 총탄은 그대로였다. 범행 전 버드샷을 소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탄환은 현행법상 개인 소지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총포 판매업자나 제조업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수십 년째 총포를 운영한다는 사진 속 남자가 진짜 범인일까?

제작진은 직접 총포상을 찾았다. 손님들은 그가 대구가 고향이 아니며 칠십이 넘는다고 말했다. 2001년 당시 50세로 추정되는 범인과 나이가 맞지 않는다.

드디어 만나게 된 총포상 주인은 제보자가 전해준 사진과 닮아 보였다. 그러나 그저 닮았을 뿐이었다.

그는 사격한 지 30년이 지났고 2001년에는 유명한 사격팀 감독을 맡았다. 올림픽 대표선수들도 선발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또 다른 제보자가 전해준 사진. 그는 꿩이나 돼지를 잘 잡는 사냥꾼이라고 한다. 30년 가까이 사냥을 즐긴다는 50대 후반의 정 모 씨가 범인일까?

제보자 주장에 따르면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가 2001년 이후 석산을 구입했다. 또 화원, 달서, 달성 지역에 훤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범인은 달성구로 도망갔는데 4km의 비포장도로를 달려 아파트를 찾았다. 입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차량을 불태우고 사라졌다.

방화 사건은 저녁 6시 10분경. 범인은 어떻게 모든 시선을 피하고 도망갔을 수 있었을까? 주민들은 뒤쪽으로 통하는 도로로 나가서 택시를 탔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즉, 범인은 달성 지역에 훤하다는 것. 게다가 차량까지 태울 정도로 여유를 부린 점을 보면 지리감과 연고감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가 찾은 그는 신기해하며 웃기만 했다. 석산은 91년 아버지가 구입한 것이고 소유 역시 아버지라는 것이다. 자신은 그저 일손만 도왔다는 것.

그는 2001년에는 스쿠버다이빙도 하고 사냥, 요트, 말까지 타고 다닐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 강도까지 저지르려면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경제적 여유가 충분하다면 범죄 가능성은 떨어질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그러다가 익숙한 번호로부터 문자 한 통이 왔다. 2001년 당시 범인의 얼굴을 본 유일한 목격자였다. 그녀는 사건 이후 회를 주문했다가 마주친 한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정확한 시기와 상호 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회를 가져온 그 남자를 보자마자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한다. 짧은 머리에 가르마, 착각이라 보기에는 남자의 외모가 2001년 당시 마주친 범인과 너무 닮았던 것이다.

제작진은 목격자의 기억을 토대로 수소문한 끝에 경상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횟집 사장 이 씨를 만났다. 그는 2001년에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는 90년대 후반에 법이 엄격하지 않아 엽총을 소유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사냥을 20년간 즐겼고 꿩탄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제작진은 솔직히 용의자 몽타주와 닮았다고 물었다. 그는 2001년 그 즈음에 대구를 가본 적도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시 운영했던 가게들을 일일이 나열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 씨의 진술이 특이하다고 주장한다. 몽타주와 닮았다는 말에 회피 반응을 보였고 2001년 당시를 얘기하지 않으려는 반응이 관찰된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정보들을 말하는 것도 상대방 의도에서 벗어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근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이 씨는 사업투자를 명목으로 돈을 빌려 갚지 않아 징역형을 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씨의 지인으로부터 놀라운 증언을 들었다. 이 씨가 갑작스럽게 전화를 해서 사람을 죽이고 산으로 달아났다는 말을 했다는 것.

당시 경찰 관계자는 술을 마시고 헛소리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인은 이 씨가 평소에 그런 헛소리를 한 적이 없었으며 당시 전화 통화를 하면서 꽤 세세하게 얘기를 꺼냈다고 진술했다.

취재 도중 이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제작진에게 취재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의 범인이냐는 질문에 다소 태연한 말투로 부인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