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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기방도령’ 이준호X정소민X최귀화 케미 빛났지만…‘선택과 집중 실패’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9.07.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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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영화 ‘기방도령’이 개봉했다. 남자 기생이라는 신선한 소재, 사극과 코미디를 조합한 장르로 주목 받았던 ‘기방도령’은 중구난방 이야기 전개와 전체적인 톤 조절 실패로 아쉬움을 남긴다.

‘기방도령’(감독 남대중)은 기방에서 나고 자란 허색(이준호 분)이 연풍각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 기생이 되며 일어나는 일을 담았다. 여기에 허색과 해원(정소민 분), 유상(공명 분)의 삼각관계, 육갑(최귀화 분)과 난설(예지원 분)의 중년 로맨스가 더해지며 정통 사극과는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독특한 소재와 로맨스가 전부는 아니다. ‘기방도령’은 110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조선시대 신분제, 남존여비 사상, 여성의 정절을 강요하던 시대상 등에 대한 해학까지 담아내려 했다.

‘기방도령’ / CJ E&M 제공
‘기방도령’ / CJ E&M 제공

자신의 외모에 스스로 감탄하고 춤과 노래, 악기 연주 등에 능한 이준호의 모습은 시대 정신과 사회적 성 역할을 완전히 뒤집는다. 사회적 신분과 상관없이 사람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정소민의 모습도 시대상에 반한다.

시대에 상응하는 인물들이 있다면 열녀 대모 이주실과 사대부 가문의 아들이자 정소민을 연모하는 공명 정도다.

이 두 인물을 제외한 거의 모든 캐릭터들은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웃음 포인트들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려다보니 영화 자체의 중심이 계속해서 이동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기방도령’의 전반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코믹물이다. 열녀 문화에 대한 비판도 유쾌하게 풀어간다. 그러나 중반 이후부터 이준호와 정소민의 애절한 사랑에 초점이 맞춰지며 문제가 발생한다.

‘기방도령’ / CJ E&M 제공
‘기방도령’ / CJ E&M 제공

시종일관 열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던 ‘기방도령’은 두 사람의 사랑을 기점으로 신분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며 주제가 뒤섞이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멜로와 신분 차별, 숙정(신은수 분)의 죽음으로 폭발한 열녀 제도에 대한 준호의 감정 신이 한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절정 부문은 오히려 진부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안긴다.

게다가 강승현 등 조연 배우들이 어색하고 과한 연기로 몰입을 방해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진다.

그러나 ‘기방도령’의 주연 배우인 이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이 자신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해냈다는 점이 위안이 된다. 게다가 어린 알순을 연기한 아역 배우 고나희가 성인 연기자들보다 뛰어난 신스틸러 역할을 해낸다.

‘기방도령’ / CJ E&M 제공
‘기방도령’ / CJ E&M 제공

영화 ‘기방도령’은 남대중 감독의 반성문과 같은 작품이다. 전작 ‘위대한 소원’은 주요 소재와 주제로 인해 젠더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남대중 감독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남대중 감독은 ‘위대한 소원’이 받은 비판에 답변 하듯 젠더 및 사회적 문제를 ‘기방도령’의 메인 주제로 삼았다. 여기에 남대중 감독 특유의 허를 찌르는, 뒤돌아서면 생각나는 B급 유머가 더해졌다. 실소를 유발하는 이스터에그들도 다양한 형식으로 곳곳에 숨어있다.

그러나 조연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력과 정돈되지 않은 듯한 이야기의 흐름 등이 영화 ‘기방도령’에 아쉬움을 더했다.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기방도령’에 대해 관객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될지 주목된다.

# 줄거리
★★

# 연기 
★★★

# 총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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