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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원’, 한석규-고수-박신혜 출연 영화…’어침장 조돌석 이야기’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7.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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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상의원’이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석규, 고수, 박신혜 등이 출연한 이원석 감독의 영화 ‘상의원’은 지난 2014년 12월 개봉했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조선최초 궁중의상극으로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을 그린다. 상의원은 조선 시대 왕실의 의복과 재화를 담당한 기관으로 왕실의 보물창고라고 불렸다. 태조 때 설치되었다가 영조 시절 규모가 축소되었고 고종 시절 상의사로 명칭이 변경된다. 특히 세종 시대 천민 출신이었던 장영실을 최고 과학자로 배출한 공간이기도 하다. 

천민이 왕과 직접 만날 수 있고, 그들이 양반이 될 수 있었던 유일한 기관 상의원. 그 곳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 그 체계를 유지해오다 영조 시절 급격한 축소를 겪으며 역사 속에 희미한 존재감을 가진 기관이 됐다. 

영화 ‘상의원’ 스틸
영화 ‘상의원’ 스틸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 상의원이 어떻게 영화 전면에 나서게 됐을까? ‘상의원’의 시작은 ‘궁궐에서 입는 아름다운 옷들은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상상이었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영화의 소재이자 또 다른 주인공으로 탄생한 것. 상의원이 영화 소재로 매력적인 이유는 세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전통적으로 계급사회였던 조선에서 ‘최하계층 천민이 양반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아름다움을 만드는 공간이 곧 왕실의 의복 바람을 타고 서민들의 의복에도 영향을 끼치는 공간이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왕과 왕비의 의복과 재화를 직접 관리 하기 때문에 권력과 긴밀한 기관이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상의원이 영화 소재로 매력적인 이유는 실제 역사적 배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계급사회의 편견을 깨고 자신의 실력으로 일어설 수 있었던 기관 상의원. 100여 년간 잠자고 있던 공간이 마침내 스크린 위에 깨어났다.

‘상의원’에는 실재했던 공간 상의원을 토대로 그 곳에 있었을 법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데엔 철저한 고증과 실감나는 시나리오가 뒷받침 되었다. 제작진은 상의원의 역사를 모두 조사해 그 곳이 가장 번성했던 시대와 퇴락했던 시대를 알아냈다. 이어 조선 궁중 복식의 변화에 모티브를 얻어 ‘상의원’의 시나리오에 디테일을 더했다. 

제작진의 노력 끝에 선왕 시절부터 30여 년간 의복을 담당했던 왕실 최고의 어침장 조돌석이 탄생했다. 이어 그에 대적하는 조선의 유행을 일으킨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이 탄생했다. 왕과 왕비 역시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풍성히 만들어주면서도 매력적인 스토리를 지닌 캐릭터로 발전했다. ‘상의원’은 전통 사극의 몸에 상상력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그렇게 현대인들이 공감하는 4인의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상의원’은 중세와 현대를 관통하는 감정들이 있다.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과 타고난 능력을 가진 이를 향한 질투 또는 열등감이 바로 그것이다. 옷 한 벌에 반한 이들이 점점 아름다워지고, 그 옷을 입고 싶어하고, 더욱 아름다운 옷을 바라는 과정. 어찌 보면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감정’은 관객들을 자극한다. 

그리고 마치 모짜르트와 살리에르의 관계가 떠오르는 천재(이공진)와 장인(조돌석)의 대결구도에서는 질투와 열등감이 드러난다. 두 사람 사이엔 타고난 능력을 가진 이를 향해 어쩔 수 없이 피어나는 감정들이 일렁인다. 이는 현대인들에게도 다양한 측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누구나 한번쯤 느껴본 보편적인 감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상의원’이 선보이는 아름다움, 질투, 열등감까지 실존 인물이 아니더라도 시대를 뛰어넘어 완성된 감정의 연결고리. 이 감정들이 모여 관객들을 초대형 감성사극의 세계로 초대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영화 ‘상의원’은 누적 관객수 79만 37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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