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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실화탐사대’ 고유정 사건 정리, 사진 3장 속에 드러난 살해 방법과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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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 5월 25일, 아이가 보고 싶다고 찾아온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른바 ‘제주 전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이 은폐했어야 할 범행 현장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실화탐사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고유정은 여객선을 배경으로 한 여행용 가방, 범행 도구인 졸피뎀이 들어 있던 카레, 범행 시간을 가리키는 벽걸이 시계가 찍혀 있었다.

1세대 프로파일러 권일용 씨는 “고유정이 치밀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꼼꼼하게 기록을 남겨 놓고 경찰 조사에 미리 대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권 씨는 “졸피뎀은 맛이 쓰고 일반 음료에 넣으면 탁한 색을 띤다. 은폐하기 위해 진한 카레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동생은 “형에게 사랑을 돌려주고 싶은데… 시신이라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친구들은 “피해자가 연락을 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직접 찾으러 나섰다가 고유정이 살해한 것을 시인했다는 소식”에 눈물을 터뜨렸다.

고유정 아버지는 유족에게 연락 한 번 없었고 심지어 골프를 치러 다닌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유정 현 남편은 “고유정이 범행하는 당일에 전 남편과의 커플링을 들고 갔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고유정이 전 남편을 안심시키기 위해 커플링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월 25일, 오전에 한 테마파크에서 만난 세 사람은 오후에 한 마트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여기에서 전남편 차는 주차를 해놓고 고유정 차로 펜션으로 이동한다

그다음 날 26일에는 아이는 살고 있던 외조부모의 집으로 돌아가고 27일에는 고유정이 커다란 가방 2개를 끌고 펜션에서 혼자 나온다. 

전남편이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고유정은 그다음 날 배를 타고 제주에서 완도로 빠져나가고 이후 서울, 김포 등을 거쳐 범행 일주일이 지난 5월 31일 오전에 거주지 청주시로 돌아간다. 

경찰은 실종 신고를 받고 전남편의 휴대전화 신호, 차량 이동 내역을 확인하고 고유정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 수색했다. 

흉기와 톱을 발견한 경찰은 고유정이 펜션 내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토막한 뒤 유기한 것으로 확인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고유정은 완도로 갈 때 탔던 여객선 위에서 여러 개의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바다에 버렸다. 

이런 끔찍한 고유정의 살해 방법이 있었지만 경찰 조사에서는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남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자기 자신에게 문자까지 보냈다.

또 자신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현 남편에게도 관련 내용을 문자를 보냈다. 그러면서 방어흔으로 손목, 팔 등을 증거보존 신청했다.

전문가는 “위치를 봤을 때 방어흔이 아니라 자해흔으로 보인다. 일부 화상은 신체 훼손 과정에 생겼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고유정의 컴퓨터에서도 살해 도구와 니코틴 치사량 단어를 검색한 흔적도 발견했다. 전남편을 만나기 전에 이미 흉기, 톱, 수십 장의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구입한 것도 밝혀졌다.

앞서 밝힌 것처럼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을 먹여 반수면 상태에 빠뜨린 뒤 흉기로 3차례가량 찔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왜소한 몸(160cm, 50kg)의 고유정(나이 36세)이 180cm 키에 80kg 거구인 전남편을 살해한 배경에는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있었던 것이다.

고유정은 성폭행당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했으나 혈흔은 아래쪽이 아니라 천장 쪽으로 튀어 있었다.

고유정은 화학과 출신이라는 점에도 주목을 받았다. 3cm 크기의 뼛조각들이 담겨 있는 박스가 재활용센터에서 발견됐는데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모든 정보가 지워졌다.

뼛조각의 DNA를 검출하지 못 하도록 장기간 약품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범의 존재도 의심되는 정황으로 보이지만 경찰은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은 한 이불 덮고 알콩달콩 살았던 전남편을 살해할 도구를 구입하면서도 포인트를 적립하고 환불까지 하는 기이한 행동까지 했다.

미리 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난 고유정은 목공 일을 준비했다고 진술했고 표백제를 반납하고 26,000원을 환불받은 점에 대해서는 시신 옆에 있어서 찜찜했다고 진술했다.

끔찍한 살해 방법이 있었던 그날 현장에는 전남편의 아들도 있었다. 고유정은 아이가 무려 10시간이나 게임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가족 때문에 얼굴을 공개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한 고유정은 전남편 유족에게는 미안한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도 않고 있다.

지난 3월 2일, 고유정 의붓아들의 질식사 사건도 의문이 남는다. 사건이 있던 날 고유정만 다른 방에서 잤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의붓아들의 사망 원인은 고유정 남편이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다리로 가슴을 눌렀기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별다른 조사도 하지 않고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 전남편과 이혼하고 재혼한 고유정은 아이가 보고 싶다는 전남편의 요청을 거부한다. 남편은 결국 면접교섭권 절차를 밟지만 고유정은 서너 번 불출석하면서 2년 동안 시간을 끌게 된다.

면접교섭권 절차가 들어가면 고유정이 싫어도 강제로 아이를 보여줘야 한다.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고유정이 극도의 분노 감정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상황을 통제해야 하는 고유정이 패소하자 법을 강제한 남편에게 그 분노의 감정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결국 경찰은 고유정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고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이 대중 앞에 드러났다.

하지만 제작진이 확인한 고유정의 과거 사진들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작은 체구와 친절한 인상이 사이코패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고유정의 고교 동창은 “밝은 성격이었다. 말도 잘하고 웃겨서 재밌는 친구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다른 고교 동창은 “자기와 친한 선배 언니가 있다고 들었는데 기사를 보니 언니가 없었다”며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고유정 현 남편은 “회사에 어떤 남자가 자신을 스토킹한다고 주장했지만 알고 보니 그 남자와 불륜 관계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던 CCTV도 살피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실 수사 논란에 휩싸였다.

무거워 보이는 종량제 봉투를 총 5번 버린 화면이 CCTV에 잡혔으나 경찰들은 소각장을 수색하지도 않았다.

경찰은 “종량제 봉투 안에 이불이나 수건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족의 요청으로 뒤늦게 수색을 시작한 경찰은 뼛조각 20여 점을 찾았으나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 결국 시신 없는 살인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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