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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성년자 성추행범 출연’ 논란 ’나는 자연인이다’ 337회 자연인 조성호 편, 다시보기 서비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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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자가 미성년자 성추행범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오후 오마이뉴스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가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출연자를 자연인으로 출연시켰다가 피해자 측의 항의를 받고 다시보기 서비스 삭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10일 오마이뉴스에 “최근 케이블 채널 재방송을 통해 수개월 전 방송된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와 내 딸을 성추행한 가해자가 등장한 것을 발견해 MBN에 다시보기 삭제를 요청했지만 아직 삭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TV에 나온 자연인의 집이 사건이 발생한 장소”라며 “가해자가 잘 먹고 잘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만으로 너무 화가 나지만 채널을 돌리다 언제 또 그 얼굴과 그 집을 마주치게 될지 겁이 난다. 나와 내 딸은 사건 이후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알렸다.

A씨는 해당 방송의 존재를 알게 된 직후인 지난 8일 MBN과 ‘나는 자연인이다’ 외주 제작사인 제3영상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삭제를 요청했다. A씨는 “방송을 내리겠다”는 제작사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삭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오마이뉴스에 이를 제보했다.

오마이뉴스 보도 전인 10일 오후 3시 해당 회차의 MBN 공식 홈페이지 다시보기와 pooq 등 N스크린 VOD 다시보기 서비스는 여전히 삭제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와 관련 ‘나는 자연인이다’ 제작사 제3영상 측은 오마이뉴스에 “며칠 전 피해자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사실 확인을 했다. 피해자 주장에 근거가 있고 삭제 요청이 타당하다는 판단이 들어 MBN과 상의해 삭제하기로 했다”며 “재방송은 바로 내렸는데 다시보기 서비스 등은 삭제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제3영상은 “일반인 출연자의 경우 본인이 먼저 이야기하지 않으면 제작진이 출연자의 신원을 검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는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거나 불편함을 주는 일이 있더라도 확인할 부분은 꼼꼼하게 묻고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검증 과정이 무엇일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자연인이다’ 네이버 TV캐스트, pooq
‘나는 자연인이다’ 네이버 TV캐스트, pooq

한편 미성년자 성추행범이 출연한 회차는 337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네이버 TV캐스트, pooq 등에는 자연인 조성호(68) 씨가 출연한 337회 방송분 다시보기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지난 2월 방송된 ‘나는 자연인이다’ 337회 내용은 아래와 같다.

MBN
MBN

50억 원을 가졌던 젊은 날보다 산봉우리 오두막에서 빗물 받아쓰며 사는 지금이 더 좋은 자연인.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과 한여름의 해를 피하기 위해 보통은 골짜기에 집을 짓기 마련이지만 도시남자였던 그는 뭣 모르고 산봉우리에 오두막을 지었다. 그것뿐이랴. 계곡물이 풍부하지 않아 빗물을 받아써야만 생활이 가능한 곳인데.

희한한 것은 수십억 원을 가진 때는 죽을 생각뿐이었는데 이곳에 살고부터 오래 살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것 챙겨먹으며 오래 살기 위해 힘쓰는 남자. 이 척박한 땅의 무엇이 그를 달라지게 한 걸까.

“평온했던 하룻밤의 경험으로 겁도 없이 산봉우리 오막살이를 시작하다.“

도시에서 나고 자랐고 아버지 덕분으로 풍족했던 자연인. 성인이 된 후에도 인생은 순탄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번듯한 직장인이 되었고 적기에 결혼해 자식도 낳았다.

이 모든 것이 바뀐 것은 그의 나이 쉰 살을 넘어서면서부터다. 정년을 앞두고 한번쯤은 아버지처럼 큰돈을 벌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했다. 언제나 술술 풀리던 인생이었으니 사업에도 자신이 있었다. 조금의 두려움도 의심도 없었다. 하지만 1년 만에 믿었던 사람의 배신으로 큰돈을 잃게 되고 상실감과 초조함만으로 다음 사업을 시작했다가 또다시 사람과의 문제로 물려받은 재산과 공무원 봉급으로 차근히 모았던 돈까지 모조리 잃고 말았다.

사람에 대한 원망과 사그라지지 않는 분노는 그를 잠들 수 없게 했다. 수면제에 의지하게 되고 그 양이 늘어가다가 약을 먹지 않으면 몇날 며칠 잠들지 못했다. 오로지 죽을 생각뿐이던 그때 떠오른 건 단 하나, 어릴 적 잠시 지냈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시골집이었다.

옛 집은 없어진지 오래되어 할아버지 할머니의 산소가 있는 산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푹 자고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만으로 겁도 없이 산봉우리에 오두막을 짓게 되었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제야 사는 재미를 알게 되다니, 오래 살고 싶다.“

집 짓는 기술도 농사 기술도 없던 자연인에겐 하나부터 열까지 시행착오였다. 산봉우리 위의 검은색 집이라 여름에는 덥고, 바람을 막아주지 못해 겨울에는 춥다. 물이 부족한 곳이라 하루에도 몇 번씩 300미터 떨어진 계곡에서 물을 날라야 하고 빗물을 받아서 써야 한다. 원두막을 짓던 중에는 일의 두미가 없다보니 실수로 벼랑에서 굴러 죽다가 살아났다.

그런데 그런 생활이 싫지 않았다. 몸은 고되었지만 잡념은 없어지고 저절로 마음은 편안해졌다. 산 생활 몇 년 흐르다 보니 더위와 추위를 피하기 위한 토굴 방을 짓게 되고, 처마의 빗물받이를 통해 빗물을 저장하는 시설도 만들게 됐다. 천연 저장고에 각종 약초를 약과 음식으로 만들어 두고 쓰는 법에도 도사가 되더라. 그리고 이제야 사는 참맛을 느끼며 산다. 그것을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이 억울하다 말할 정도로 오늘이 행복한 조성호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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