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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고유정 사진 3장 그리고 발견된 수십개의 USB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7.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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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전 남편 살해 용의자 교유정이 사건 당시 남긴 사진 3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대체 왜, 그 참혹한 상황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3장. 은폐해야 할 범행 현장을 버젓이 사진으로 남겨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MBC '실화탐사대'에서 대한민국 1세대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고유정이 범행 현장에서 찍은 3장의 사진에 대해 "치밀하지 못해서 사진을 찍어서 기록했다가 보다는, 경찰 조사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진에 대한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지난 3일 제주지검에 따르면 고유정은 사건 당일인 지난 5월25일 오후 8시10분께 촬영된 사진에는 범행시간으로 보이는 벽걸이 시계와 오른쪽 하단에 강씨의 신발 등이 함께 찍혔다

또 다른 사진에는 싱크대 위에 카레라이스를 다 먹고 난 뒤 햇반과 빈 그릇, 졸피뎀을 넣었던 분홍색 파우치(간단한 소지품을 넣는 작은 가방)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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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범행을 한 뒤 고씨가 제주를 빠져나간 5월 28일 오후 8시 54분께 완도행 여객선 5층 갑판에서 훼손된 피해자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가방을 놓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고씨는 이후 오후 9시 29분부터 43분까지 주변을 살피면서 여행용 가방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봉지를 꺼내 5분간 버렸다.

검찰은 고유정에게 이와 같은 사진을 찍은 이유에 관해 물었으나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고유정에게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는 습성이 있다는 현 남편의 진술이 있다"며 해당 사진 3장을 유의미한 증거로 특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고씨가 제주-완도간 여객선 위에서 약 5분간 피해자의 시신을 버리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있음도 재확인 시켜줬다.

또한 제주지방법원은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36·구속기소)을 위해 국선 변호인을 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고유정 측이 선임한 사선 변호인 5명은 고씨의 변호를 맡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후 비난과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자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절차를 거쳐 국선 변호인을 선임했다.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이 사형, 무기 또는 단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기소된 때에는 반드시 변호인이 있어야 한다. 고씨의 재판은 닷새 뒤 시작한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10시 30분 고씨에 대한 공판준비절차에 들어간다. 공판준비절차는 정식 심리에 앞서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과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세우는 절차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재판에 출석할 의무는 없다.

새로 선정된 국선변호인이 시일이 촉박해 재판부에 공판 기일을 미뤄달라고 기일 연기신청서를 제출할 경우 재판이 연기될 수도 있다.

또한 고유정의 주요 범행 현장인 제주에서 발견된 뼛조각도 피해자의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초기부터 고유정이 피해자인 전 남편의 사체를 분쇄기로 유기한 정황에 무게를 뒀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에서 수거한 뼛조각 20여 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결과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고씨가 지난 5월 27일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시신을 찾기 위해 범행 한 달 만에 매립장 굴착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뼛조각 20여 점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국과수 감정 결과 결국 동물 뼈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이 경기 김포시 소각장과 인천 서구의 한 재활용 업체에서 발견한 뼛조각도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

또 고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장소로 지목된 제주의 펜션과 경기 김포의 가족 명의 아파트에서 수거한 머리카락에서는 DNA를 채취할 수 없었다.

경찰은 김포시와 전남 완도, 제주 등에서 시신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범행 시일이 지나 시신을 찾을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시신을 찾지 못하면서 유족 측은 피해자의 장례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유족 측은 "오는 13일이 피해자의 49재"라며 "49재를 치러야 이승을 잘 떠난다는 말이 있는 데 그조차 해주지 못하니 속이 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고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를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경찰의 수색을 촉구했다.

유족 측은 "고씨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청주시 자택에 형과 관련이 있는 물품을 상자 두 개에 나눠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고씨가 형의 손톱 조각 하나라도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실제 피해자와 연애 시절 주고받았던 편지는 물론, 손바닥만 한 지퍼백에 서로의 영문 이니셜이 새겨진 커플링을 넣어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가 제주에 내려왔을 때 가지고 온 손가방 속에는 지퍼백 수십여장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심지어 피해자와 주고받은 편지 중에는 고씨 본인이 찢어버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까지 고스란히 남겨진 채였다.

또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평소 본인의 일상이나 행동을 사진을 찍어 간직해 왔으며, 심지어 자신의 범행 장면까지 사진으로 남긴 정황이 포착됐다.

충북 청주시 압수수색에서 고씨가 촬영한 사진이 저장된 USB 수십여 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고씨의 현 남편인 A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고씨가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는 습성이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유족 측은 "고씨가 이혼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과 달리 형과 관련한 물품을 수년간 간직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 같은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고씨가 시신을 훼손하고 손톱이나 머리카락 등을 따로 채취해 보관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은 "고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범행 장소 인근에 버리지 않고, 충북 청주의 자택까지 굳이 갖고 갔으며 피해자와 관련한 여러 가지 물건을 계속해서 보관하고 있었다"며 "이런 성향으로 미뤄 고씨가 시신 일부를 청주 자택 주변까지 갖고갔을 가능성은 물론, 심한 경우 자신이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며 이런 경우는 외국의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시신 일부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의미 있는 부분일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김포시에서 청주 자택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특이사항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검찰은 지난 1일 20일간 이어진 수사를 마무리하고 고씨를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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