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권미성 기자) 제주 함덕해수욕장에 상어가 나타나 피서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7일 제주시 함덕 해수욕장에 상어로 보이는 개체가 발견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함덕 해수욕장 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2시쯤 함덕 해수욕장 동쪽 구름다리 앞바다에서 상어로 보이는 개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상황실은 신고가 접수되자 해수욕장 입욕을 2시간 동안 통제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내방송을 했다. 이후 해경과 소방 안전 요원들은 보트를 이용해 주변 해상을 수색하고 나섰으나 상어는 발견되지 않았다.
목격자에 따르면 “크기는 150~160cm 사이다. 전체적인 길이가 그 정도인 것 같다. 공격했으면 영상을 못 찍었겠죠”라고 밝혔다.
당시 해수욕장에서는 100여 명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어, 하마터면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제주 해변에 상어가 출몰한 건 2011년 우도 인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출몰이다.
제주 함덕해수욕장에 상어가 출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전문가는 최근 제주 주변에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산란기를 맞은 상어가 먹이를 찾아 연안까지 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상어와 함께 최고 포식자인 남방 큰돌고래의 서식지가 이동하면서 상어가 들어온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김병엽 교수는 “식인상어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산란기를 맞은 상어가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남방 큰돌고래들이 방어벽을 쳐준 거나 마찬가지다. 해양 동물들이 서식지나 상황이 변화하면서 상어도 연안으로 들어온 상황이 아닌가 추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59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상어 공격 사고는 모두 7건으로,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바 있다.
한편 제주도 해수욕장에 상어가 출현한 것은 지난 2011년 8월 제주시 우도 ‘서빈 백사 해수욕장’ 이후 8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