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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알콩달콩 로맨스에 성장드라마와 서스펜스 호러가 합쳐진다면? -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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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 이 기사는 작품에 대한 심각한 스포일러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스포를 원치 않으신다면 기사를 보지 않기를 권합니다.

작품을 처음 보고 나서 든 감정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전작 ‘스파이더맨 : 홈커밍’을 매우 즐겁게 봤던 기자는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면서도, 한 편으론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후의 사태를 어떻게 그려낼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특히나 스파이더맨의 멘토 역할을 하던, MCU의 벤 삼촌이라 할 수 있는 토니 스타크가 사망한 뒤였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스틸컷 / 네이버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스틸컷 / 네이버영화

작품은 의외로 갑작스럽게 시작한다. 샌드맨이 등장하고,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 분)가 이를 해결한다. 뒤이어 사망한(혹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와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 그리고 나타샤 로마노프(블랙 위도우)를 기리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 등장했던 핑거스냅으로 인해 사라졌던 지구의 인구 절반은 그대로 돌아왔으나(블립), 그 사이 5년이란 시간이 지나 혼란이 있었다는 설명이 지나간 뒤에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를 비춘다. 오랜 고생 끝에 어벤져스의 일원으로 타노스를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운 그는 이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고픈 소년일 뿐이다.

그러나 온 세상 사람들은 그를 차기 아이언맨, 혹은 어벤져스의 새로운 리더로 생각한다. 이러한 괴리 때문에 피터는 괴로움에 빠진다. 게다가 여행을 가기 전에 닉 퓨리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그를 더욱 불안하게 해 결국 전화를 받지 않는다.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스틸컷 / 네이버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스틸컷 / 네이버영화

유럽으로 떠나 MJ(젠다야 분)에게 고백할 상황을 계획했지만, 생각처럼 일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일이 계획대로 되어가려는 찰나, 하이드로맨이 등장한다. 그리고 미스테리오와 마주하게 된 피터 파커. 그 역시 스파이더맨으로서 활약을 해준다.

미스테리오의 본명은 쿠엔틴 벡. 핑거스냅으로 인한 차원의 균열로 인해 다른 평행세계서 넘어온 인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향후 가장 강력하다는 몰튼맨이 찾아올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의 설명이 붙는다.

이를 들은 피터는 자신은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일 뿐이라며 임무 수행을 거부하나, 벡의 설득으로 임무에 나선다. 그리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토니로부터 받은 선물을 그에게 넘긴다. 아이언맨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너무나 부담이었던 것.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스틸컷 / 네이버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스틸컷 / 네이버영화

하지만 미스테리오는 사실 다른 평행세계에서 온 인물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그가 만들어낸 허상이었을 뿐.

이 지점이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을 흥미롭게 만드는 지점이다. 당초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만 하더라도 ‘멀티버스’가 언급되어 향후 MCU에 엑스맨이나 판타스틱 4 등의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게 아니냐는 희망섞인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는 ‘미스테리오’가 어떤 빌런인지 간과한 상태에서 나온 희망이었을 뿐이다. 미스테리오는 원작에서 특수효과 전문가로서, 본래 감독이나 배우가 되고 싶어했지만 그를 이루지 못해 유명해지고 싶어서 스파이더맨을 상대하는 빌런이 된 인물이다.

본작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어벤져스에 공석이 생기자, 그 자리를 차지하고자 ‘미스테리오’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특히나 스파이더맨을 상대로 보여준 환영공격은 그야말로 작품의 백미. 그 시퀀스만큼은 서스펜스 호러가 따로 없을 정도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스틸컷 / 네이버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스틸컷 / 네이버영화

심지어 그는 후에 스파이더맨의 정체까지 까발리고, 스파이더맨이 자신을 죽였다는 설명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해 그를 곤란하게 만든다. 이는 향후 스파이더맨 속편에서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진 않다. 129분이라는 러닝타임 때문인지 몇몇 장면들은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스파이더센스를 통해 각성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약간은 작위적이다. 더불어 여전히 아이언맨의 영향이 강하다는 점은 MCU 스파이더맨의 약점이다.

그렇지만 미스테리오라는 매력적인 빌런, 스파이더맨의 각성 및 연애, 두 개의 쿠키 영상 덕분에 작품은 완벽에 가까울 수 있었다. 3편 이후에 소니에서 스파이더맨을 독자적으로 제작할지, 혹은 MCU에 속해 계속해서 작품이 나오게 될지 예상해보는 것도 재밌는 요소가 아닐까.

#한줄평 - 보이는 것을 전부 믿지 마라.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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