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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SBS 김성준 전 앵커, 지하철 몰카 현행범 체포…휴대전화서 몰카 여성 사진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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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SBS의 간판 언론인으로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며, 정의롭던 그는 자신의 부덕함으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답답했던 폐부를 날카롭고 시원하게 긁어주던 언론인의 모습은 신기루처럼 없어졌다. 특히 도덕적 사명감이 강하게 요구되는 언론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이번 김 전 앵커의 '지하철 몰카' 사건은 실망을 넘어 실수라도 해서는 안될 사회적 금기를 어긴 것이기에 더욱 씁슬하다.

'몰카' 혐의로 입건된 김성준(55) SBS 앵커가 퇴사했다. SBS는 "김성준 앵커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오늘자로 사표가 수리됐다"며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후임 DJ 선정 혹은 프로그램 폐지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8일 밝혔다.

뉴시스와 경찰에 따르면, 김 앵커는 3일 밤 11시55분께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목격한 시민이 피해자에게 알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 앵커는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발견됐다.

김성준 전 앵커는 "술에 만취해 저지른 실수로, 피해자에게 미안할 뿐이다."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사건 직전까지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정준영 몰카 사건' 등의 굵직한 논제들을 다루어 본 적이 있었던 점, 그리고 30년에 가까운 기자 경력 동안 뉴스 앵커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해 온 만큼 이 사건의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앵커는 평일 오후 2시20분 방송되는 SBS 러브FM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를 맡고 있다. 체포된 후인 4~5일 방송은 진행하지 않았다. 당시 제작진은 "김성준 앵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재익 PD가 대신 진행한다"고 전했다.

뉴시스
뉴시스

이날 오전 현재 그의 SNS 계정도 모두 폐쇄된 상태다.

올해 나이 56세인 SBS의 前 기자 겸 논설위원 김성준 전 앵커는 1991년 SBS에 입사한 후 보도국 기자를 거쳐 보도국 앵커, 보도본부장을 맡았다. 2011~2014년, 2016년 말부터 2017년 5월까지 'SBS 8뉴스' 메인 앵커로 활약했다. 2017년 8월부터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재직했다.

2011년 3월 2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SBS 8 뉴스 평일 앵커를 맡았으며, 2016년 12월 19일부터 약 2년만에 다시 SBS 8 뉴스 평일 앵커로 복귀하여 2017년 5월 19일까지 진행했으며, 2017년 9월 1일부터 2019년 7월 3일까지 SBS 러브FM에서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를 진행했다. 

김성준 전 앵커는 SBS 8시 뉴스 메인 앵커 당시 클로징멘트를 “매일 직접 작성한다”고 알려지면서 ‘개념 앵커’로 등극했었다. 특히 촌철살인의 울림 깊은 메시지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던 클로징 멘트가 한 두개가 아니다.

심지어 김 전 앵커의 클로징멘트가 다음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리돼 올라와 회자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적도 여러번이다.

그 중 한 두개를 소개하자면.
- 2011년 5월 4일 클로징 멘트.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초에 일선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 호통을 치니까 경찰이 아동 폭행 용의자를 하루도 못 돼서 붙잡은 적이 있었지요. 이번에도 대통령이 금융감독원에 가서 호통을 치니까 곧바로 대책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이 호통을 쳐야 비로소 가동되는 정부는 바람직한 정부가 아닙니다.

- 2013년 5월 22일 클로징 멘트
일에 치여서 분초를 다투는 환경미화원들이 청소차 뒤에 매달려 가지 못하게 발판을 없애는 건 책임 떠넘기기입니다. 이제는 사고나도 난 잘못 없다는 겁니다. 근본 원인을 해결할 생각은 않고 자기 살길만 찾는 꼼수행정의 전형입니다.

- 2013년 8월 15일 광복절 클로징 멘트
"일본은 아시아 국민에게 막대한 고통을 줬다, 일본은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선서를 이어가겠다." 아베 총리가 오늘(15일) 전몰자 추도사에서 이 말을 뺐다길래 제가 대신 읽었습니다. 누구 말인지 아십니까? 2007년 아베 본인이 한 추도사입니다.

- 2013년 9월 25일 클로징 멘트
정책은 결국 선택인데 국익을 바라본 선택은 당장 힘들어도 나중에 칭찬받을거고, 표를 바라본 선택은 당장은 달콤해도 부메랑이 될 겁니다. 부메랑을 피할 방법은 매를 맞더라도 빨리 국민에게 설명하고 고치는 겁니다. 매가 아프긴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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