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지하철 몰카 촬영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김성준 전 앵커가 SBS를 퇴사했다. 충격적인 소식에 그의 과거 발언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BS 전 앵커 김성준은 2017년 연말 시상식 직후 자신의 SNS에 “이번 연기 대상 시상식에서도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돋는 수상소감은 없었네. 정려원한테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라며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 걸까?”라며 저격했다.
이에 유아인은 “수상소감을 훌륭하게 연기하는 연기자가 아니어서 답변드릴 자격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으나 SBS 시상식 방송의 수상자 역할을 해 본 사람으로서 몇 말씀 올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시상식 방송은 큐시트와 대본을 가지고 진행하지만 수상소감은 연극이 아니다”라며 “시상식 무대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다. 연극무대가 아니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한 유아인은 “어쩌면 다들 재미없고 형식적인 연극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답안지에 정답을 쓰듯이. 답안지를 채점하듯이. 김성준님. 당신의 소명을 스스로 잘 성찰해 보시기를 바란다. SBS 보도국 부장, SBS 보도국 앵커, SBS 청와대 출입기자인 당신은 연기자인지 직업인인지. 앵무새인지 사람인지. 그 직업이 어떠한 직업인지. 이 시대는 어떠한 시대인지”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성준은 뜬금없이 배우들의 수상 소감을 저격했다 오히려 한방을 먹은 꼴이 됐다.
더구나 재조명되는 것은 당시 정려원의 수상 소감 내용이다.
2017년 ‘마녀의 법정’에서 마이듬 검사 역을 맡았던 정려원은 수상소감에서 성폭력 실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마녀의 법정’이라는 드라마가 성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라며 “저희는 이드라마를 통해 성범죄,성폭력에 대한 법이 더 강화돼서 가해자들이 처벌을 제대로 받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더 노필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둑이 제발 저렸네” “성범죄 관련 소감에 찔렸나보네” “유아인 진짜 글 잘썼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성준 전 앵커는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께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준 앵커는 현재 SBS 러브FM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 진행을 맡고 있지만, 지난 4일과 5일 방송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그 개인 사정이 몰카 혐의 때문이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더욱 충격을 안기고 있다.
김성준 앵커는 1991년 SBS에 입사해 ‘SBS 8뉴스’를 오랜 시간 진행하며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