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이 정규직 증원과 토요 근무 폐지 등을 촉구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전국집배 노조 500여명은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정규인력 증원과 토요 택배 폐지는 올바른 노동 시간 단축과 대안적 배달문화 정착을 위한 절박하고 현실적인 요구"라고 주장하며 삭발 투쟁을 이어갔다.
이들은 "반복되는 집배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정부 주도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에서 정규인력 2천명 증원, 토요 택배 폐지를 권고했지만 9개월이 넘도록 우정사업본부는 합의안 이행을 미루고 있다"며 "그러는 사이 올해 돌아가신 집배원 숫자만 9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지난 5일 우정사업본부와의 최종 쟁의조정 회의에서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마지막 선택지는 총파업뿐이라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 101명은 토요 택배 등 업무 과중 때문에 2014년부터 올해까지 숨진 집배원 101명을 기리기 위해 삭발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은 집배원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권고안을 마련했다. 2019~2020년 정규직 집배원 2000명을 늘리고 토요일 택배 폐지를 위한 사회적 협약을 맺도록 하는 내용이다.
최승묵 전국집배노조 위원장은 "집배원들은 대국민 보편적 서비스라는 우편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죽음의 노동을 해왔다"며 "노동자가 이처럼 일하는 현장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노동자를 천시하고 멸시하는 정부가 있기 때문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죽기를 각오하고 이제껏 일해왔지만 죽기를 각오하면서 죽지 않는 일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규인력 증원에 대한 시민 2만7천여명의 서명운동을 벌여 관련 내용을 청와대에 제출하기도 했다.
협동조합노조는 "농협이 농민의 삶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한편 한국노총 산하 전국우정노조(우정사업본부 다수 노조)는 당초 이날 파업 출정식을 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주말 논의를 거쳐 오는 8일 총파업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