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이라크의 고대 도시 바빌론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5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서 열린 회의서 바빌론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남동쪽에 위치한 바빌론은 기원전 2,000년대에 셈족의 일파인 아모리족이 세운 도시국가다.
이후 바빌론은 도시국가에서 영토국가 바빌로니아로 거듭나 메소포타미아 전역을 보유한 대국으로 번창했다.
바빌로니아의 멸망 후 아시리아 등 여러 제국이 들어섰음에도 바빌론은 건재할 수 있었고, 칼데아인들에 의해 신바빌로니아가 세워지면서 다시금 수도로서 역할을 하게 됐다.
페르시아에 의해 신바빌로니아가 멸망한 후에는 수사, 페르세폴리스, 엑바타나와 함께 4대 대도시로 번영했고, 알렉산드로스 3세는 바빌론을 수도로 삼기도 했다.
이후 새로운 도시 크테시폰이 등장하면서 바빌론은 기원전 2세기경부터 쇠락하기 시작해 나중에는 터만 남게 됐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과거 바빌론을 복원하고 싶어했으며, 결국 실제로 복원이 진행된 바 있다.
바벨탑과 공중 정원 등의 유적이 남아있으나, 2003년 시작된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의 공습으로 바벨탑이 일부 파괴되기도 했다.
바빌론 이외에도 부르키나파소의 고대 금속공학 유적이 새롭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는 아이슬란드의 바트나이외퀼 국립공원이 선정됐다. 이곳은 영화 ‘인터스텔라’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한편, 한국의 논산 돈암서원을 비롯한 서원은 현지시간 기준 6일과 7일 사이에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