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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경찰 치안작전으로 시민희생자 지난해 5천여명…상당수는 약식 처형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7.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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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시민 수천명이 최근 18개월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인권고등판무관)가 5일 밝혔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표는 이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마련한 베네수엘라 인권 보고서의 골자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OHCHR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의 문서에는 지난해 1년 동안 경찰의 치안작전 희생자가 5천287명, 올해들어서는 5월19일까지 1천569명인 것으로 각각 기록돼 있었고 모두가 "공권력에 저항"한 사건의 관련자로 분류돼 있었다는 것이다.

OHCHR은 이 보고서에서 "상당수의 사건은 베네수엘라 경찰 병력, 특히 특수부대인 FAES가 저지른 약식 처형에 해당한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또한 이런 형태의 폭력으로 지난 한해에 목숨을 잃은 시민이 최소 7천523명이며 올해 1-5월 기간에는 최소 2천124명에 이른다는 민간단체 '베네수엘라 폭력관측소'의 비공식 집계도 인용돼 있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만나는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AFP=연합뉴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만나는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AFP=연합뉴스]

바첼레트 대표는 보고서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탈법적 살인으로 알려진 사건들이 충격적일 만큼 빈번했다"고 개탄하면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문제의 특수부대를 해산할 것을 촉구했다.

OHCHR은 보고서에 올해 5월 31일 현재 793명의 시민들이 자의적 구금 상태에 있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포함한 23명의 의원들이 면책 특권을 박탈당한 사실도 수록했다.

이번 보고서는 바첼레트 대표를 위시한 OHCHR 관계자들이 지난달 현지를 방문해 인권단체들과 희생자, 목격자들을 상대로 550여회의 대면조사를 가진 것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6일 열릴 유엔인권이사회에 정식으로 제출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OHCHR 보고서가 실태를 "왜곡한, 노골적 편견"이라고 비난하면서 "부정확과 오류, 맥락을 벗어난 사실과 허위 주장들이 수없이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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