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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마약조직, 7세 아동을 '운반책'으로…그루밍 범죄 급증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7.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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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마약 조직들이 아동을 상대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 범죄에 끌어들이는 '그루밍(Grooming)' 폭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7세 안팎의 어린이들은 조직원들의 주표적이 되고 있다. 

아동보호단체 '칠드런스 소사이어티(Children's Society)'는 시민단체의 사례 연구와 경찰 당국 및 지방 의회에 요청한 자료를 바탕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약 조직에 착취된 아동의 수는 2015~2016년 기준 69명에서 2017~2018년에는 132명으로 폭등했다. 

이들 단체는 "범죄 조직들은 보통 14~17세 청소년을 조직으로 끌어들여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그루밍 폭력의 피해 아동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약 조직들이 아동을 상대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 범죄에 끌어들이는 '그루밍(Grooming)' 폭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들은 범죄에 대한 인식이 낮은 어린 아이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5월 런던의 큐(Kew) 가든을 뛰어다니는 영국 어린이들의 모습. 2019.07.05. / 뉴시스
마약 조직들이 아동을 상대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 범죄에 끌어들이는 '그루밍(Grooming)' 폭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들은 범죄에 대한 인식이 낮은 어린 아이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5월 런던의 큐(Kew) 가든을 뛰어다니는 영국 어린이들의 모습. 2019.07.05. / 뉴시스

보고서는 "10세 미만의 아이들은 범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조직원들의 착취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마약조직의 경우 아이들을 이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카운티 라인(county lines·구역 확대)' 전술을 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원들은 아이들이 순종적으로 그들을 따르도록 하기 위해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며 유대감을 형성한 뒤 그들에 대한, 혹은 아이들의 가족에 대한 위협을 가하며 범죄에 가담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그루밍 착취 대상은 가난하거나 문제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아동에 대한 신체적·정서적·성적 학대도 동반됐다"고 전했다.

칠드런스 소사이어티는 조직원들은 경찰이나 당국이 아동 착취 내용을 파악할 수 없도록 종종 전략을 변경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관리하는 아동을 불러들이는 시간을 매일 다르게 조정하는 식으로 의심을 불식시킨다는 것이다. 

조직원들은 아이들에 작은 범죄를 저지르게 하며 그들 스스로가 조직원들과 같은 '일원'이라는 의식을 갖게 했다. 작은 서점 등에서 물건을 훔치게 하는 식이다. 

가짜로 빚을 만들어 아이들을 속박시키는 방법도 있다. '신뢰의 뜻으로 주는 것'이라며 특정한 물건을 아이들에 넘겨준 뒤 이를 다시 훔치고 "빚을 갚으라"고 윽박지르는 형식이다. 

마약 조직은 이렇게 길들여진 아이들의 신체에 약을 넣어 운반책으로 활용했다. 

아동보호단체 측은 "범죄를 저지르도록 훈련받고 강요 당한 아이들을 범죄자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착취의 희생자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법이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는 몸 안에 마약을 넣고 다니는 아이들이 더 이상 없도록 세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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