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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두 얼굴의 고유정 사건 정리, 새로 드러난 살해 방법과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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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 5월 25일, 아이가 보고 싶다고 찾아온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른바 ‘제주 전남편 살해 사건’을 4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집중 취재했다.

5월 25일, 오전에 한 테마파크에서 만난 세 사람은 오후에 한 마트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여기에서 전남편 차는 주차를 해놓고 고유정 차로 펜션으로 이동한다

그다음 날 26일에는 아이는 살고 있던 외조부모의 집으로 돌아가고 27일에는 고유정이 커다란 가방 2개를 끌고 펜션에서 혼자 나온다. 

전남편이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고유정은 그다음 날 배를 타고 제주에서 완도로 빠져나가고 이후 서울, 김포 등을 거쳐 범행 일주일이 지난 5월 31일 오전에 거주지 청주시로 돌아간다. 

경찰은 실종 신고를 받고 전남편의 휴대전화 신호, 차량 이동 내역을 확인하고 고유정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 수색했다. 

흉기와 톱을 발견한 경찰은 고유정이 펜션 내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토막한 뒤 유기한 것으로 확인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고유정은 완도로 갈 때 탔던 여객선 위에서 여러 개의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바다에 버렸다. 

이런 끔찍한 고유정의 살해 방법이 있었지만 경찰 조사에서는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남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자기 자신에게 문자까지 보냈다.

경찰은 고유정의 컴퓨터에서도 살해 도구와 니코틴 치사량 단어를 검색한 흔적도 발견했다. 전남편을 만나기 전에 이미 흉기, 톱, 수십 장의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구입한 것도 밝혀졌다.

최근에는 전남편을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을 먹여 반수면 상태에 빠뜨린 뒤 흉기로 3차례가량 찔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왜소한 몸(160cm, 50kg)의 고유정(나이 36세)이 180cm 키에 80kg 거구인 전남편을 살해한 배경에는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있었던 것이다.

고유정은 성폭행당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했으나 혈흔은 아래쪽이 아니라 천장 쪽으로 튀어 있었다.

고유정은 최근 화학과 출신이라는 점에도 주목을 받았다. 3cm 크기의 뼛조각들이 담겨 있는 박스가 재활용센터에서 발견됐는데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모든 정보가 지워졌다.

뼛조각의 DNA를 검출하지 못 하도록 장기간 약품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범의 존재도 의심되는 정황으로 보이지만 경찰은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은 한 이불 덮고 알콩달콩 살았던 전남편을 살해할 도구를 구입하면서도 포인트를 적립하고 환불까지 하는 기이한 행동까지 했다.

미리 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난 고유정은 목공 일을 준비했다고 진술했고 표백제를 반납하고 26,000원을 환불받은 점에 대해서는 시신 옆에 있어서 찜찜했다고 진술했다.

끔찍한 살해 방법이 있었던 그날 현장에는 전남편의 아들도 있었다. 고유정은 아이가 무려 10시간이나 게임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가족 때문에 얼굴을 공개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한 고유정은 전남편 유족에게는 미안한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도 않고 있다.

지난 3월 2일, 고유정 의붓아들(4~5세)의 질식사 사건도 의문이 남는다. 사건이 있던 날 고유정만 다른 방에서 잤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의붓아들의 사망 원인은 고유정 남편이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다리로 가슴을 눌렀기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별다른 조사도 하지 않고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의붓아들 친아버지이자 고유정의 현 남편을 찾아가 의문사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에 전남편과 이혼하고 재혼한 고유정은 아이가 보고 싶다는 전남편의 요청을 거부한다. 남편은 결국 면접교섭권 절차를 밟지만 고유정은 서너 번 불출석하면서 2년 동안 시간을 끌게 된다.

면접교섭권 절차가 들어가면 고유정이 싫어도 강제로 아이를 보여줘야 한다.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고유정이 극도의 분노 감정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상황을 통제해야 하는 고유정이 패소하자 법을 강제한 남편에게 그 분노의 감정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경찰은 고유정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고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이 대중 앞에 드러났다.

하지만 제작진이 확인한 고유정의 과거 사진들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작은 체구와 친절한 인상이 사이코패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고유정의 고교 동창은 “밝은 성격이었다. 말도 잘하고 웃겨서 재밌는 친구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제작진은 피해자 친동생을 만났다. 그는 “고유정의 폭언과 폭행이 심각했다”며 “이중적인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아이 앞에서 흉기까지 들어서 형이 어쩔 수 없이 이혼을 선택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고유정이 살해한 전남편은 박사 과정 학생이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양육비 40만 원을 매달 고유정에게 보내줬다. 

유족이 전남편 차의 블랙박스를 확인해 보니 아이를 만나러 가는 차 안에서 들국화의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르는 장면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피해자 친동생은 “고유정이 형에게 보낸 문자가 소름 끼쳤다. 평소에 쓰지 않던 다정한 말투와 이모티콘, 물결까지 보냈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전남편 시신이 담긴 캐리어를 사진으로 남기는 행동까지 했다.

전문가는 “고유정이 스스로 처벌하고 응징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며 사진으로 남기면서 쾌감을 얻었을 것이다. 마치 승리의 트로피처럼…”이라고 설명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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