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종합] 폭스테리어, 35개월 여아 물어 뜯은 개 성격은?…강형욱 “안락사 시켜야”

(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폭스테리어가 입마개를 하지 않고 나왔다가 35개월 된 여자아이를 물어뜯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개는 이전에도 초등생 성기를 물어뜯는 등의 사고로 항의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3일 SBS는 지난달 21일 경기도 용인시 한 아파트 복도에서 35개월 된 여자아이가 같은 아파트 주민이 키우는 12㎏짜리 폭스테리어에게 허벅지를 물리는 사고가 발생해 흉터가 남을 정도로 크게 다쳤다고 보도하며 CCTV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견주가 폭스테리어와 함께 복도에 서 있다. 이때 비상구 문이 열리고 어린아이들이 들어오자 폭스테리어는 말릴 틈도 없이 아이들에게 달려가 여자아이의 다리를 물었다. 견주는 황급히 폭스테리어의 목줄을 잡아당겼지만 폭스테리어가 물은 아이를 놓지 않아 아이는 순간적으로 끌려갔다. 이 사고로 아이 다리 윗부분에는 큰 흉터가 생겼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개가 심하게 물어뜯어 애가 바닥으로 내팽개쳐진 상태였다”며 “아이가 바들바들 떨더라”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폭스테리어가 사람을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 폭스테리어는 올해 1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의 성기를 무는 등 수차례 주민들을 공격했다. 당시 피해를 입었던 초등학생 아버지는 “아들을 물고 흔들어서 좀 많이 물리고 많이 찢어진 상태였다”며 “1㎜만 더 깊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토로했다.

주민 항의가 잇따르자 견주는 사과문을 작성하고 입마개 착용을 약속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개에게 입마개를 하지 않은 채 지하주차장을 걷는 모습이 지난 1일에도 포착됐다.

특히 해당 견주의 인터뷰 내용은 더욱 분노를 샀다. 그는 “내가 불쌍 한 거야. 이렇게 살짝 빼줬어요. 너무 오랫동안 차고 있어서”라며 “이제 빼고 딱 지하 1층 가서 보니까 아무도 없고 한산한 거야”라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개가 불쌍하니 견주가 대신 감옥가면 되겠네”, “당장 안락사시키고 견주 구속해라”, “물린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현행법상 도사견을 포함한 5종만이 맹견으로 분류돼 입마개 착용이 의무화되고 있다. 이에 폭스테리어는 입마개를 강제할 규정이 없는 상태로 주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법정 맹견은 도사겻, 핏불테리어, 스태퍼드셔테리어,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5종이다.

폭스테리어는 영국 원산의 애완견으로 스무스 타입과 와이어 타입으로 구분지을 수 있는 견종이다. 키가 약 40cm의 작은 개인데 본래는 사냥개로서 특히 여우사냥에 많이 쓰였으므로 이 이름이 붙여졌다. 예민한 감각과 민첩한 행동, 총명한 두뇌를 겸비하고 있다. 애완용이 된 것은 19세기 말경이다. 균형잡힌 정방형의 골격을 하고 있다.

폭스테리어의 성격은 경보견으로도 활용되었던 탓에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주인에게 알리기도 하는데, 사냥 본능이 남아있어 사람을 물 수도 있다. 때문에 견주가 순종 훈련을 조기에 실시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

해당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자 ‘개통령’으로 불리는 동물훈련사 강형욱이 입장을 밝혔다.

강형욱은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개가 경력이 좀 많다. 이사람 저사람 아이를 많이 물었다. 분명히 이 개를 놓치면 아마 아이를 사냥할 것이다. 보통 제가 말하는 사냥의 끝은...”이라며 최악의 상황까지도 예고했다.

그러면서 “저분(주인)은 개를 못 키우게 뺏어야 한다. 그리고 저 개는 다른 사람이 키워도 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안락사를 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애견인구의 증가로 이 같은 개 물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개의 공격성을 판단하는 기준을 따로 만들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