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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시민의 알릴레오’ 작가 강원국X온유X백승권, 독서 많이 하면 글쓰기 실력도 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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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유시민의 알릴레오’ 25회에는 글 밥을 먹고 사는 작가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강원국 작가는 “할 말이 없을 때와 할 말이 너무 많을 때가 있다”고 말한다.

강원국 작가는 “엉킨 실타래가 커서 뽑아내기 어려운 것이다. 종이나 컴퓨터 화면 위에 있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기억나는 대로 쓴다. 정리하지 말고 눈으로 보면서 정리하라”고 조언했다.

자기 생각을 글과 이미지 등을 통해 체계화하고 기억력과 이해력을 키우는 시각적 사고 방법인 비주얼 싱킹을 말하는 것이다.

온유 작가는 발터 벤야민이 추천한 별자리적 글쓰기를 언급하며 “한 번에 다 쓰려고 하지 말고 하나의 쟁점만 쓰자. 하나의 상황과 구체적인 대화에서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백승권 작가는 “생각도 많고 말도 많은데 글만 쓰려고 하면 동결건조 상태가 된다. 선택의 기술이 필요한데 구성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작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첫 문장은 무엇일까.

강원국 작가는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서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지도 모른다’를 뽑았다.

백승권 작가는 “첫 문장의 강박에서 벗어나라. 초고를 다 쓰고 그 가운데서 독자를 유혹할 수 있는 첫 문장을 선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온유 작가는 “첫 문장은 신의 선물이라는 글을 보고 부담이 많이 되더라. 첫 문장의 강박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글쓰기만 지체된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아마추어가 영감을 기다릴 때 프로는 작업한다는 척 클로스의 말처럼 글을 쓰고 찾아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너무 일상적이고 뻔한 첫 문장은 제외해야 할 것이다. 글의 주제와 방향을 드러내 주는 첫 문장이 좋다.

강원국 작가는 “첫 문장은 무조건 짧고 뜬금없어야 한다. 글을 다 적은 후에 그 종이를 반으로 접고 그 접은 종이의 앞부분을 찢어서 버리라는 안톤 체호프의 조언을 상기하자”고 말했다.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방송 캡처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방송 캡처

독서를 많이 하면 글쓰기 실력도 늘어날까? 온유 작가는 독서량과 글쓰기 실력은 비례하지 않다고 확신했다.

온유 작가는 “글 잘 쓰는 작가들은 깊게 읽는다. 내 삶의 화두와 관심 분야를 선택해서 맥락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여러 번 읽는 게 중요하다. 어떤 문장이 좋으면 나만의 해석을 통해 의미화와 반론도 해보자”고 덧붙였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개진하는 작업이 독서의 밑 작업이 된다는 의미다. 

강원국 작가는 “목차를 많이 보고 한 꼭지 글을 읽을 때마다 요약하자. 요약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백승권 작가는 “한 권을 읽어도 읽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목차는 그 글의 구성으로 설계도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강원국 작가의 설명을 뒷받침했다. 

백승권 작가는 독서 교육의 문제가 과시라고 지적했다. 중고생이나 서울대생 추천 도서 등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중고생 추천 도서도 어렵지만 서울대생 추천 도서는 더 문제다. 실제로 읽으라는 게 아니라 과시용일 뿐”이라며 “이런 독서 목록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나쁜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 학생들 독서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아이들이 부담 없이 독서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독후감상문도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후감상문을 강요하는 것은 모럴 해저드만 불러 일으킨다고 지적한 백승권 작가는 독후감상문을 쓸 때 책을 다 읽는 경우도 없다고 지적했다.

“요약하지 않은 것은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다. 요약하는 글쓰기만 해도 우리나라 교육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국 작가는 “읽기에 그치면 읽은 효과만 있다. 읽은 것을 쓰고 쓴 것을 말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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