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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KBS 제보자들’ 전북 익산 마을 뒤덮은 침출수 정체는 폐석산… 지정 폐기물로 적지복구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6.2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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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27일 ‘KBS 제보자들’이 찾아간 곳은 폐석산에 매립된 불법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전북 익산의 한 마을이다.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검은 침출수를 내뿜는데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기준치의 몇백 배가 넘어 독극물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가 오면 마을의 농경지까지 흘러내려 피해는 더 커진다는데 곧 다가올 장마철 때문에 농민들의 고민이 크다.

약 150만t의 불법폐기물과 침출수가 어떻게 폐석산에 매립되게 되었을까.

먼저 ‘적지복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산지전용지를 복구할 때 주변 경관에 영향이 없고 자연 배수가 이루어질 정도로 복구하는 걸 적지복구라고 한다

이곳은 좋은 돌이 나기로 유명해 채석장이 많은 지역이다. 채석하고 나면 복구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흙이나 재활용 등 폐기물을 이용해 복구 허가가 났던 것이다.

몇 차례 연장 허가 끝에 일반 폐기물과 지정 폐기물을 다 합쳐서 무려 150만t의 양이 복구하는데 쓰였다.

지정 폐기물은 사업장 배출 폐기물 중에서 폐유, 폐산 등과 같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폐기물을 말한다.

환경이나 인체에 심각한 유해 성분을 지니고 있어 적정한 처리가 필요하다.

제작진은 직접 폐석산을 찾았다. 비닐이나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 폐기물의 종류는 다양했다. 광석에서 금속을 추출한 후 남은 찌꺼기인 광재도 볼 수 있었다.

주민들은 2010년부터 침출수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한다. 적지복구가 불법적으로 이루어진 이후 유독성 침출수가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 모가 제대로 새끼도 못 치고 말라버리고 참게, 새우, 장어까지 있던 하천에는 이제 물고기를 구경할 수 없다.

한 주민은 “하천 물은 더는 마시지 않는다. 물을 사다 마시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침출수 문제가 커지자 2018년 환경부와 익산시청, 전라북도청은 폐기물 처리 계획 협약을 맺었다.

올해까지 15만t를 이적 처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3,000t만 처리했다. 그러나 한 주민은 300t이나 이적 처리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석산을 관리하는 매립업체도 못 믿겠다고 말한다. 고의로 침출수를 유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암벽 사이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산 내부로 침출수를 집어넣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바위에서 침출수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은 상식. 매립업체가 계획적으로 파이프를 묻어서 석산 내부로 침출수를 집어넣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매립업체는 “침출수를 순환시키는 것이다. 결과만 가지고 비난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 폐기물을 직접 묻은 배출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도 보였다. 2018년부터 협약 체결한 것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폐기물을 치우는 것 자체가 돈이 들어가는데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배출자들이 협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문제는 돈이었다. 300t을 처리하려면 처리 비용도 몇억 원이다. 배출업체 역시 이 분납금 때문에 골치인 모양이다.

전문가는 “익산시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환경부가 머리를 맞대고 법령을 개정하고 시스템을 보완해서 재발 방지에 반드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민들은 “보상받으려는 생각도 없다. 원천적으로 이적 처리해서 정화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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