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주문도, 해당화 피고 지는 섬…‘관광명소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이예지 기자) 주문도는 면적 4.626km2, 해안선 길이 12.6km, 최고점 147m이며 주민은 186가구 351명, 초등학생 6명, 중학생 6명, 고등학생 5명이 있다. 주문도는 강화군 서도면 면소재지이며 주문도 외의 부속섬은 볼음도, 아차도, 말도 등이 있다. 주문도의 이름은 예사롭지 않다. 조선 후기에 임경업 장군으로부터 유래했다고 한다.

장군이 중국의 명나라 사신으로 갈 때 임금에게 하직하는 글을 이 섬에서 올렸다 하여 아뢸 주, 글월 문을 써서 주문도라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주문도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비슷하게 임경업 장군과 관련하여 물가를 뜻하는 삼 수 변에 임금 주(主)자를 합한 주(注)자와 글월 문(文)자를 써서 주문도라 부른다고 전해져오고 있다. 이 외에도 옛날에 사신단이 중국을 왕래할 때 한양의 국왕에게 기나긴 여정을 보고하는 글을 올렸다는 유래를 갖고 있다.

주문도의 서도중앙교회(진촌교회)는 1997년 7월 14일 인천문화재자료 제14호로 지정됐다. 1923년에 교인들의 건축헌금으로 지어진 한옥으로, 건축형식은 팔각지붕에 홑처마집이다. 평면 구성은 중세 초기 서양교회 형식이나 매우 단순하며 예배실로 쓰이는 좁은 신랑과 측랑, 그리고 전면 중앙 강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강단 뒤에는 사제석(司祭席)이 마련되어 있다. 이 교회 건물은 건축 기술이 뛰어나다거나 미적인 가치가 크지는 않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목조 건물형식을 바탕으로 해서 서양교회를 지었다는데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해당화의 꽃말은 ‘온화’ 또는 ‘미인의 잠결’이라고 되어 있다. 두 번이나 방문하여 살펴본 주문도의 모습은 ‘온화’라는 해당화의 꽃말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자생하는 해당화가 섬 전체에 밀생하고 있어 해당화 피고 지는 섬으로 잘 알려져 있는 주문도는 강화군 서도면의 소재지이기도 하다.

주문도는 민통선 지역에 위치한 섬으로 볼음도와 함께 인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주문도 나루터에 도착해 보니 해당화 군락지가 화사한 몸짓으로 손님들을 반기고 있었다. 지금은 제방공사를 하느라 군락지가 많이 훼손되었지만 예전에는 해당화 군락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 경비의 본전을 뽑았다고 할 만큼 대단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제공

다시 와본 주문도는 풍요로움이 넘치는 곳이었다. 개펄에는 죽이나 구이, 탕으로 먹어도 그만이고, 회로도 먹을 수 있는 대합조개가 지천이었다. 드넓은 평야에서는 깨끗한 물과 공기를 먹고 자란 벼가 풍년을 기약하며 익어가고 있었다.

주문도는 현재 인구가 351명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이다. 서도면에 위치한 섬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섬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학생 수도 자꾸 줄자 아차도와 말도에 있던 초등학교가 폐교하고 현재는 서도면 전체의 초 · 중 · 고등학교를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8명, 중학교 14명, 고등학교 10명이다.

강화대교 개통 이후 문화적 단절감이 점점 해소되고 있다지만 섬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섬을 둘러보던 중 가까이 붙어 있는 서도면 4개의 섬, 주문도-아차도-보름도-말도 등을 연도 하면 수도권에서 가장 환상적인 관광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4개의 섬은 떨어진 거리가 적당하여 연도교를 놓는데 문제 될 것이 전혀 없어 보였다.

도서지역에 연도교를 건설하면 당연히 지역 주민들의 정주 의욕이 고취될 수밖에 없다. 이는 점점 줄어드는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관광 수입이 늘어나면 투자를 위해 이주해 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북적거리면서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섬으로 변모해 갈 것이다. 주말마다 관광객이 넘쳐나는 인근 강화도나 석모도를 마냥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과감한 변화의 길을 선택하여 섬을 살려나갈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주문도는 해수욕장이 관광명소다. 대빈창 해수욕장에서 대빈창은 조선시대에 중국 등 외국 사신을 영접했던 ‘대변청’이 있던 곳이다. 물 가까운 쪽은 모래밭, 그 위쪽은 몽돌밭으로 되어 있는 해변이다. 하얀 백사장과 푸른 솔숲이 조화를 이루며 휴양지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뒷장술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사장이 1.5km 정도 펼쳐져 있다. 해변을 걷는 맛이 일품으로 물이 완전히 빠지면 2km가량 떨어진 분점도(분지도)까지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갯벌이 망망하게 펼쳐진다. 바다는 청정지역으로 백합, 가무락조개라 불리는 모시조개들이 그득하다. ‘섬은 마지막 남은 그린벨트’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갯벌은 언제나 섬 주민들에게 최고의 양식을 공급하고 있다.

앞장 술 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다. 덕분에 사시사철 섬 특유의 한적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갈매기조차 숨을 죽인 그 바다에서는 아련하게 해조음을 들을 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