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20일 ‘KBS 제보자들’에서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은 진도. 제보자 곽길숙 씨는 진도로 내려가 살기 위해 허백련 고택이 살았던 집을 알아봤다고 한다.
진도가 고향인 허백련 선생(1891년(고종 28)~1977년)은 한국화단에서 남종화의 맥을 이은 대가의 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곽 씨는 2017년 4월, 환경미화원으로 평생을 모은 돈 2억 5천만 원을 모아 부동산 경매를 통해 허백련 고백이 살았던 집을 마련했다.
스스로 횡재했다고 생각한 곽 씨는 몇 년 후 은퇴해 살기 위해 친오빠에게 집수리비를 보내주곤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집수리 진행 과정이 궁금해 진도 집에 내려가 본 그날 경악한 일이 벌어졌다. 그녀 집에 낯선 사람의 짐이 잔뜩 들어와 있던 것.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집에 짐을 들인 사람은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란 동네 언니 김은희(가명) 씨. 그녀는 곽 씨에게 오히려 당당한 모습이었다.
곽 씨 오빠 곽병만(가명) 씨가 3년 계약에 월세 30만 원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며 돈까지 입금했다는 것. 오히려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계약서는 없다고 말하는 은희(가명) 씨. 곽 씨 오빠와 구두로 계약했다는 그녀는 길몽까지 꿨다며 꼭 이 집으로 이사를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길몽까지 꿨는데 곽 씨가 파출소에 신고해서 오히려 자신이 환장할 노릇이란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곽 씨 오빠 병만(가명) 씨가 있었다. 그는 은희(가명) 씨에게 술 취한 김에 이사를 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병만(가명) 씨는 은희(가명) 씨가 사기라고 주장해서 집수리비 500만 원을 줬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이 협박당했다고 말한 그는 은희(가명) 씨가 통제 불능이라고 주장했다.
동생 곽 씨와는 철천지원수가 됐다며 큰누나를 거쳐서 통화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도로 확장 공사에 집 일부가 포함된 것이 확인됐다. 은희(가명) 씨와 곽 씨 오빠가 보상금을 나눠 갖자는 의혹이 나왔다.
곽 씨의 의심은 사실이었다. 곽 씨의 오빠와 은희(가명) 씨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데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은희(가명) 씨는 유명인사였다. 곽 씨가 겪은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
한 식당을 영업하는 인근 주민은 은희(가명) 씨가 월세가 밀려서 강제 집행을 통해 나가게 했다고 주장했다.
재판까지 가는 바람에 장사가 힘들었고 손해를 봤다고 한다.
또 하나의 의혹은 경찰의 의아한 대처였다. 당시 주거 침입으로 진도 경찰에 신고했으나 혐의없음으로 결론 난 것이다.
진도 경찰서는 짐을 옮기는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 조치된 상황이었다.
경찰은 이번 사항이 명백한 주거 침입이 되므로 퇴거 불응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은희(가명) 씨에게 명도 소송이 되면 쫓겨나게 된다며 500만 원을 받고 집을 나갈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은희(가명) 씨는 곽 씨가 고소 취하한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손으로 쓴 고소 취하장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은희(가명) 씨는 고소 취하가 확인되면 집을 비우겠다는 확약서를 썼다. 또 곽 씨가 소리치고 화낸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결국 사건은 원만하게 해결됐고 허백련 고택이 살았던 집은 곽 씨가 살게 됐다.
집주인은 점거자에게 퇴거를 요구할 수 있고 법률적으로 조치한다면 반드시 성공한다.
전문가는 그렇게 법적 절차를 거치기 전에 당사자 간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서 적절한 시기에 집을 비워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