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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전우용, “약산 김원봉,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다고 빨갱이 프레임… 박근혜가 언급했다면?”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6.1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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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하자 자유한국당 등 자칭 보수 진영에서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광복군에는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자칭 보수 진영에서는 김원봉 선생이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고위직까지 올랐다며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것이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원봉이 훈장을 받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전우용 교수는 “황장엽은 주체사상을 정립하여 김일성 세습 독재체제 수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까지 지냈다”며 “독립운동에 전혀 기여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의 숙청을 피하여 월남하는 데 성공한 공적으로 2010년 이명박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원봉은 의열단 단장, 조선의용대 대장, 광복군 부사령,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내면서 독립운동에 혁혁한 공적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김원봉은 해방 후 귀국하자 노덕술 등 친일 경찰에게 모욕받은 데다가 정치적 동지였던 여운형이 암살당하는 것을 본 뒤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남북협상에 참석했다가 북한에 눌러앉았다.

전우용 교수는 “김원봉이 북한에서 국가검열상과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지만, 김일성과는 소원한 관계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던 김원봉이었기 때문에 북한에 머물면서 여러 요직을 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원봉은 황장엽과 마찬가지로 김일성 일파의 숙청을 피하여 탈북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우용 교수는 “북한 주민들을 '주체사상의 포로'로 만든 최악의 사상범 황장엽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일성 일파에게 숙청당해 남한에서 '반공 교육 자료'로 활용돼 온 김원봉이 훈장을 받지 못할 이유는 뭔가”라고 반문했다.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 캡처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 캡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66회에 출연한 전우용 교수는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전우용 교수는 “1989년, 북한에서 활동한 10여 명에게 독립유공자를 인정했다“며 “이미 북한에 협력했던 사람들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한 선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노태우 정부가 소련·중국 같은 공산국가와 수교하면서 자발적으로 북한에 협력하지 않은 사람들은 독립유공자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우용 교수는 “김원봉은 시신도 찾을 수 없다. 철저히 버려진 인물”이라며 “의열단이 조선의용대 뿌리가 됐고 둘로 갈라졌지만 주류는 광복군으로 합류했다. 결국 대한민국 군대의 기원이 됐는데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전우용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독립운동 주류가 대한민국 군대로 이어졌다는 뜻으로 평가했다.

한편으로는 김원봉을 숙청하고 역사를 지운 북한에 대해서 우리가 그 전통성에 우위가 있다는 뜻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우용 교수는 “김원봉에 서훈한다는 것도 아니고 계승한다는 뜻이다. 오히려 북한이 기분 나쁠 수도 있다”며 “현충일에 김원봉을 언급한 게 정체성의 문제라는 (자유한국당) 주장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우리 교과서를 보면 의열단이 빠지지 않고 기록되어 있다. 김원봉의 동지였던 나석주, 김익산 등의 동상과 기념비가 서울에도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국정교과서에는 김원봉이 12번이나 언급되어 있고 긍정적인 평가로 남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김원봉 언급을 비판한 김무성과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2015년 영화 <암살> 단체 관람 이후 만세삼창을 했던 사실도 알려졌다.

영화 <암살>은 약산 김원봉 선생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여러 언론들이 재조명했지만 김무성 의원은 만세삼창을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전우용 교수는 “아마 박근혜가 김원봉을 언급했으면 반발이 없었을 것이다. 단지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다고 무조건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원봉이 뼛속까지 공산주의라고 주장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언론의 팩트체크가 없다는 점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우용 교수는 “받아쓰기만 하면 기자 일 다 한 것인가. 불러주는 대로 다 받아 적으면 기자 직군에 충실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역사 바로잡기와 적폐 청산이 무엇인가. 친일파 역사와 단절하고 독립운동을 재평가해서 제대로 편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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