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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화의 희열2’ 김중혁 작가 “‘살인자의 기억법’ 형식 흥미로워”에 김영하 작가 “니체 책 쌓아 놓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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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5일 KBS2 ‘대화의 희열2’에서는 온갖 것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꾼, 여행하는 작가 김영하 씨가 출연했다.

김영하 씨는 2004년 문학계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 해에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받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 작가가 한 해에 여러 상을 휩쓴 일은 문단에서 무척 이례적이다. 김영하 씨는 자신이 받은 상들에 대해 “동료들이 주는 상”이라고 밝혔다.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스토리텔링 자체가 일반적인 서가가 아니라 치매 스토리텔링으로 평가받는다.

기억의 빈자리가 있듯이 소설의 이야기도 중간중간 비어 있다. 김중혁 작가는 형식과 내용이 맞닿아있어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

김영하 작가는 “<살인자의 기억법>은 쉽지 않았다. 1인칭 주인공이 치매이기 때문에 퍼즐 조각들을 군데군데 빼면서 동시에 서사를 완성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말에서는 “처음에는 꽤 답답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게 바로 주인공의 페이스였다. 그래서 마음을 편히 먹고 천천히 받아 적기로 했다”고 되어 있다.

내가 만든 인물과 이야기가 마음속에서 저절로 굴러가는 느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무슨 뜻일까.

김영하 작가는 “예를 들어 영화는 배우와 투자자가 간섭하면서 시나리오나 장소가 수정되지만, 소설가는 제약하는 그 누구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서 “오직 작가와 인물뿐이다. 인물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면 막을 수 없다. 작가 체력이 허락하면 계속 간다”고 설명했다.

“개연성이 있다면 계속 간다. 작가가 쓰고 있다고 하지만 인물들 이야기를 받아 적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김영하 작가는 소설을 쓸 때 어떤 걸 먼저 준비할까.

“<살인자의 기억법> 같은 경우 살인자가 읽을 법한 책들을 쌓아 놓고 읽었다. 살인자의 정신세계와 저의 정신세계를 일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이 니체의 책을 읽을 것 같았다. 니체 철학은 매력적이지만 폭력적인 면도 담겨 있다. 우월성, 강함, 힘을 숭배하는 철학이 있어 살인자들이 좋아할 법하다”고 덧붙였다.

김영하 작가는 “주인공의 과거사는 다 쓰지 않지만 알고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툭툭 던지는 대사에도 인물의 역사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과거사를 알지 못하면 대사가 작위적으로 느껴진다는 김영하 작가는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전부였던 청년이 사회생활에 접어들면서 겪는 이야기로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윤태호 작가는 “만화를 1년 넘게 연재하다가 어느 지점을 지나면 작가가 독자보다 캐릭터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작가보다 더 캐릭터를 사랑하고 몰입하는 독자들이라는 의미다.

김영하 작가는 “아무리 작가라 할지라도 캐릭터를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이제 독자의 권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왕좌의 게임 같이 기나긴 이야기가 진행된 소설은 작가가 그 세계의 주인이라 할 수 없게 된다. 이미 이야기의 노예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영하 작가는 큰 히트를 쳤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도 예를 들었다.

<스카이 캐슬> 마지막회에서 많은 팬들의 원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욕망의 상징이었던 주인공들이 갑자기 개과천선하자 난리가 난 모양이다.

김영하 작가는 “<스카이 캐슬> 팬들의 날 섰던 반응들을 이해한다”며 “인기 있는 인물들 이야기는 이미 공공재가 된다”고 말했다.

KBS2 ‘대화의 희열2’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5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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