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이슈종합] 멜론, 저작권 빼돌린 정황 포착…음원 사재기 의혹 이어 ‘공신력 추락’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9.06.13 10:18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수지 기자] 국내 최대 음원서비스플랫폼 ‘멜론’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가 계획적으로 저작권료를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음원 사재기논란으로 음원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가운데 이 같은 혐의는 음원사이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는 전 로엔엔터테인먼트 사무실(현 카카오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13일 한겨레는 로엔이 계획적으로 저작권료를 빼돌린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례는 ‘09년 1월 에스(S)프로젝트 결과 보고’ 문건을 입수, 로엔이 비용 절감을 위해 창작자들에게 줄 저작권료를 줄이기로 계획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로엔은 유령음반사 ‘엘에스(LS)뮤직’을 만들어 창작자들에게 줄 ‘파이’ 자체를 줄이는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에스뮤직은 저작권이 불분명한 음원을 멜론 가입자들에게 선물해 이를 사용자들이 다운로드 받았다고 계산하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멜론
멜론

엘에스뮤직은 가입자들에게 음원을 무료 선물하는 방식으로 다운로드 점유율을 높여 다른 저작권자에게 돌아가야 할 저작권료 54% 중 일부를 빼돌렸다는 것. 

로엔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빼돌릴 금액을 정하고, 무료 다운로드 개수까지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 첫달, 로엔은 시스템 에러로 2009년 1월 무료 다운로드 ‘선물’이 14차례 발송됐고, 엘에스음반은 3억8000만원가량의 저작권료를 빼돌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다른 음원 제작사는 2억9732만원, 작곡·작사가는 6100만원, 가수·연주자는 2400만원의 손해를 봤다. 

또한 문건에는 권리사들이 매출 감소 이유를 문의할 경우 가입자가 줄었다고 거짓말을 하라고도 지시한 사항이 적혀 있다. 실제 2009년 1월 멜론 매출은 오히려 늘었고, 유료 가입자 수는 85만명 안팎이었다.

로엔은 2009년 한 해 동안 이런 방식으로 매달 4억원가량씩 총 50억원에 가까운 돈을 빼돌렸다. 2009년 로엔의 당기순이익은 45억1400만원으로 빼돌린 저작권료가 아니었다면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멜론은 최근 사재기 논란으로 이미 공신력이 추락했다. 지난해 닐로, 숀 등이 특별한 이유 없이 역주행하며 새벽 시간대 차트 1위를 차지, 사재기 의혹이 일었다. 이후에도 벤, 우디, 임재현 등 인지도가 높지 않은 가수들이 차트 1위를 차지할때마다 사재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는 실제 사재기가 아닌 가수들에게도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셈.

특히 멜론은 한 매체가 보도한 음원 사재기 현장 영상에 해당 로고가 포착되며 더욱 비난을 사기도 했다.

SK텔레콤을 등에 업고 최대 음원사이트로 성장한 멜론은 국내 음원 성적의 지표가 되기도 했다. 그러한 멜론의 신뢰도 하락은 전체 음원 사이트 실시간 순위 존재 여부와 저작권 분배 시스템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게 한다. 이에 이번 멜론 압수수색 결과가 향후 음원사이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