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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이즈 온 미’ 아이즈원, 콘서트후기 엔딩멘트 편 #Girl_with_Luv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9.06.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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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아이즈원은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데뷔 첫 단독 콘서트 ‘IZ*ONE 1ST CONCERT 'EYES ON ME' IN SEOUL’(이하 '아이즈 온 미’)을 개최했다.

이번 기사는 아이즈원 콘서트 3일차 공연 엔딩멘트와 관련한 기사다. 엔딩멘트만 다뤄도 분량이 제법 되는 관계로 바로 본론 들어가겠다.

다소 간의 편집은 들어가 있으나 멤버별 멘트의 핵심적인 주제는 그대로 살려놨음을 미리 밝힌다.

아이즈원 / 오프 더 레코드<br>
아이즈원 / 오프 더 레코드<br>

 

아이즈원 안유진 / 아이즈원 공식 sns<br>
아이즈원 안유진 / 아이즈원 공식 sns<br>

 

안유진
걱정 말아요 아직 안 울어요.(기자 주 : 실제로는 울었다) 마지막 날이라 멘트를 좀 길게 준비했습니다.

1, 2회차 모니터링하면서 내 에너지가 너무 약했던 게 아닌가 싶었어요. 우리뿐만 아니라 위즈원들도 기다린 단독콘서트인데, 그래서 아쉬웠습니다.

꽉 찬 무대에서 아이즈원, 위즈원과 함께 있다가 혼자 침대에 있으니, 일어나면 이 모든 게 다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혼자 있으니깐 너무 외로운 거예요. 그래서 이게 콘서트 끝나면 위즈원들이 느끼는 감정인가 싶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함께 있을 순 없지만 항상 서로를 생각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콘서트 3일내내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 인이어를 뚫고 들오는 응원과 함성이 그동안의 고민과 힘든 점을 치유해준 것 같아요.

 

첫 번째 단독콘서트의 마지막 날이 끝난 것일 뿐입니다.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아이즈원 최예나 / 아이즈원 공식 sns<br>
아이즈원 최예나 / 아이즈원 공식 sns<br>


최예나

위즈원 어땠어요? 저희 콘서트 괜찮았나요?
첫 콘서트라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이런 모습마저 좋아해주시고 사랑받을 수 있어서 매일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콘서트 하는 내내 정말 행복했어요.

저는 남들을 행복하게 하고 기쁘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밝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보니 (정작) 내가 언제 행복하고 기쁜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런 제게) 아이즈원 멤버, 위즈원들과 함께 즐길 수 있고 행복해 할 수 있고 웃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는 걸 깨닫게 해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앞으로 쭉 함께해요. 사랑해요.

 

아이즈원 김채원 / 아이즈원 공식 sns<br>
아이즈원 김채원 / 아이즈원 공식 sns<br>


김채원
콘서트 마지막 날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3일이 빨리 지나갔어요. 3일 동안 콘서트하면서 ‘위즈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저희가 콘서트가 처음이라 ‘약간 위즈원의 기대에 못 미칠까봐’ 걱정도 했었는데. 이렇게 좋아해주니 다행이고 기분이 좋아요. 저희가 힘들고 지칠 때도 위즈원이 웃음 짓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줘서 감사해요.

저희도 위즈원들이 힘들고 지칠 때 힘이 되는 가수가 될게요. 항상 우리 편이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아이즈원 멤버들, 항상 표현은 못하지만 항상 고맙고 힘들 때나 지칠 때 제 이야기 들어줘 감사해요. 그리고 은비 언니(=리더 권은비) 저희 11명다 이끌기 쉽지 않을 텐데 잘 이끌어줘서 감사해요.


아이즈원, 위즈원 모두 사랑합니다.

 

아이즈원 조유리 / 아이즈원 공식 sns<br>
아이즈원 조유리 / 아이즈원 공식 sns<br>

조유리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콘서트가 끝나서 기분이 이상하네요. 콘서트는 즐거우셨나요.

모든 감독님들과 스탭분들, 헤어메이크업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준 위즈원에게 감사합니다.

위즈원이 즐거워했으면 좋겠다,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잠 안 자고 무대를 준비했어요. 위즈원이 좋았다면 우린 뭐든 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소중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도 위즈원 덕분인거 잘 알아요. 항상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아이즈원 야부키 나코 / 아이즈원 공식 sns<br>
아이즈원 야부키 나코 / 아이즈원 공식 sns<br>

야부키 나코
오늘 콘서트보고 어땠나요. 3일 동안 콘서트를 했잖아요. 하면서 느낀 게 항상 우리가 위즈원을 행복하게 해야 하는데, 우리가 위즈원들에게 행복을 받는 것 같아요. 나는 너무너무 행복한데 위즈원도 행복할까 생각했어요.(기자 주 : 이때 위즈원들은 ‘행복해요!’라고 외쳤다) 위즈원 없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즈원 멤버들도 (나를) 잘 챙겨주고 모르는 것도 잘 알려주고 도와줘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늘도 위즈원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위즈원도 오늘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길.

 

아이즈원 미야와키 사쿠라 / 아이즈원 공식 sns<br>
아이즈원 미야와키 사쿠라 / 아이즈원 공식 sns<br>


미야와키 사쿠라
3일 동안 너무 즐거웠어요. 위즈원은 어땠나요. 위즈원이 없으면 무대에서 빛날 수 없어요. 앞으로도 위즈원이 제 앞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약속~.

저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더 위즈원과 함께 손잡고 걸어 나가고 싶어요. 저는 위즈원 밖에 없어요. 위즈원도 아이즈원 밖에 없죠?

앞으로도 아이즈원 많이 사랑해주세요.

 

 

 

아이즈원 장원영 / 아이즈원 공식 sns<br>
아이즈원 장원영 / 아이즈원 공식 sns<br>

장원영
‘아이즈 온 미’ 서울 콘서트가 끝이 났네요. 3일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준비시간은 짧았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다보니 안 보이는 곳에서 다들 힘들었어요.

근데 이렇게 3일 무사히 마칠수 있게 된것  같아서 정말 위즈원에게 감사합니다.

잘 지켜봐줘서 감사해요. 재밌었나요? (위즈원 : 네!) 다행이네요.

마지막콘이라서 우리 가족들이 와줬는데....(여기서 위즈원들은 환호하고, 장원영은 눈물을 흘렸다)

엄마, 아빠 어디에 있는지는(=어느 좌석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잘 키워줘서 감사해. 요즘 볼 시간이 없어서 많이 보고 싶은데, 이렇게 큰 무대에서 공연하고 잘 지낸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와준 친구들도 고맙고.

앞으로도 위즈원, 제 옆에 꼭 있어주세요.

 

 

아이즈원 권은비 / 아이즈원 홈페이지<br>
아이즈원 권은비 / 아이즈원 홈페이지<br>

권은비
벌써 마지막 날이네요. 위즈원 덕분에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어요. 항상 3일 동안 많은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콘서트를 할 수 있던 것도 위즈원 덕분이에요. 이렇게 잘 마무리한 것도 위즈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도와주셔서 아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마지막날이니 길게 얘기를 하겠습니다.

벌써 함께 한지 9개월이 됐습니다. 위즈원 사랑 덕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고, 이렇게 다 같이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하면서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는데 위즈원 생각하면서 버티고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9개월 동안 사랑해줘서 고맙워요. 앞으로도 더 사랑해줄 거죠?(위즈원 : 네!)

위즈원 어디 못가요

부족한 점 많았는데 항상 이해해줘서 감사하고 기다려줘서 감사해요. 저희는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건 위즈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별처럼 우리를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멤버들, 항상 말했지만 너무 고마워요. 힘든 스케쥴 속에서도 투정 부리지 않고 다독여주면서 힘내는 게 정말 예뻐요. 지금까지 지내 온 시간들이 다 다르지만, 아이즈원으로 하나가 될 수 있어서 좋아요.

우리 아이즈원은 (이제) 눈만 봐도 컨디션을 알 수 있고 컨디션을 알 수 있어요. 그만큼 돈독해졌기에. 아이즈원 멤버여서 정말 행복합니다.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아요. 바쁜 스케쥴 속에서도 표정이 안 좋을 때도 있고 많이 지칠 때도 있었는데 다 받아주는 회사 식구분들과 스탭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민경 쌤(=안무가)이 너무 힘드셨는데, 이렇게 멋진 무대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콘서트 만드는데 도와준 스텝 분들도 감사합니다.

위즈원 너무 너무 너무 많이 사랑해요.

 

 

아이즈원 혼다 히토미 / 아이즈원 공식 홈페이지<br>
아이즈원 혼다 히토미 / 아이즈원 공식 홈페이지<br>

혼다 히토미
우리 콘서트가 벌써 마지막이에요. 인생에서 잊지 못할 최고의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저는 데뷔할 때 해외에서 활동하니깐 정말 불안했지만 아이즈원 멤버, 가족, 스텝분들, 위즈원들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아직 데뷔한지 1년도 안 되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저도 가족들이 콘서트에 왔는데...(눈물을 흘린 뒤 히토미는 잠깐 일본어로 소감을 말했다. 기자가 일본어를 몰라서 어떤 내용인지는 적지 못했다.)

위즈원도 앞으로도 저희를 따뜻하게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아이즈원 김민주 / 아이즈원 공식 sns<br>
아이즈원 김민주 / 아이즈원 공식 sns<br>

김민주
벌써 마지막 콘서트네요. 소중한 분들과 함께 마음껏 웃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위즈원은 우릴 보고 행복하다고 하는데, 저는 제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여러분 덕분에 저도 모르는 저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위즈원들이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가족들, 제가 존경하는 언니들, 친구들이 이 자리에 와줬는데요.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도와줘서 감사합니다. 멤버들과 함께 성장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아이즈원 이채연 / 아이즈원 공식 sns<br>
아이즈원 이채연 / 아이즈원 공식 sns<br>

이채연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머리가 많이 하얗게 됐어요. 우물쭈물해도 이해해주세요.

3일 동안 콘서트를 했는데. 공연장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꽉 채워줘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 몸이 아프고 마음도 아프게 된 친구가 연락이 왔는데 ‘네가 데뷔한 게 멋있고 예쁘다고 생각한다’고 전해왔어요. (그리고) 원래 연기를 포기할 뻔 했는데 저 덕분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고 말해줬어요.

그리고 팬분들이 저희의 영향을 받고 힘내기로 했다는 걸 보고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들이 금요일에 왔는데 말을 못했어요. 제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정말 많았는데, 엄마가 포기하지 않게 해줬어요. (엄마는) 네가 포기를 해도 된다고 얘기를 해줬어요. 대신 후회하지 말고 ‘나는 네가 어떤 길을 선택해도 응원할거다. 포기하려면 해라’라고 했습니다.

포기하지 말라고 했으면 진짜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포기하라고 하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내가 가수 안 되고 죽으면 귀신이 되겠구나’싶었습니다.

 

엄마, 포기하라고 해줘서 감사해요.
(기자 주 : 이 멘트 때 프레스에서 타이핑하던 기자들도 터졌다)


위즈원, 제가 오랜 연습생 생활을 했잖아요. (근데) 제가 월말평가를 한 번도 잘한 적이 없어요. 항상 망쳤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 앞에서 어떻게 노래할지 답답했어요. 근데 가능하게 해주신 게 위즈원 분들이에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자신감 많이 얻었고, 이제 좋은글만 읽어도 시간이 기니까, 칭찬만 듣고 예쁜 말만 듣고 열심히 성장하겠습니다.

제가 말의 앞뒤가 너무 안 맞는데, 가족들, 위즈원, 친구들 모두 감사합니다. 저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에요.

제가 인생 이야기만 해서 죄송한데, 제가 사회생활을 너무 빨리 해서 집에서도 그렇고 계속 언니였어요.

근데 이렇게 좋은 은비 언니(=리더 권은비)를 만나서 좋아요. 정말 존경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언니가 생겨서 좋아요.

제가 밤눈이 어두운데 암전이 됐을 때 손 잡아준 멤버들도 정말 고마워요. 일본 멤버들도 숙소생활면서 (제가) 잘 못 맞춰주는 게 있을 것 같아요. 그때마다 너무 미안해요. 진짜 숙소에서 제 말도 정말 다 들어주고 생각해주고 아껴줘서 정말 고마워요.

(당연히) 우리 위즈원도 정말 감사해요.

제가 (말이) 너무 길었죠.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가수가 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즈원 강혜원 / 아이즈원 공식 sns<br>
아이즈원 강혜원 / 아이즈원 공식 sns<br>

강혜원
우리 마지막콘서트에요 재밌었나요? 저는 정말 행복해요.

원래 (저는) 표현을 잘 못하고, 잘 웃지도 않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말로 표현하는 거도 처음입니다. 이렇게까지 되는데 위즈원, 아이즈원이 많이 도와줬어요. 최근에 많이 웃는다는 소리를 많이 드는데, 저를 웃게 만들어준 게 바로 아이즈원과 위즈원입니다.

예전과 달리 성장할 수 있던 것도 아이즈원과 위즈원 덕분이에요. 더 성장하는 혜원이가 되겠습니다.

오늘 와준 친구들아. 이렇게 말하기 오그라든다.(기자 주 : 이 부분은 편집 없이 워딩을 100% 그대로 실었다) 너희가 있어서 행복하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여기까지 할게.


여기까지가 멤버들의 엔딩멘트. 다소 편집을 가했음에도 A4용지 네 장 분량이 나왔다.

지금부터는 이 엔딩멘트를 듣고 생각한 두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할건데, 하나는 ‘사람’이고 나머지 하나는 ‘왕관’이다.

 

아이즈원 / 오프 더 레코드<br>
아이즈원 / 오프 더 레코드<br>

#사람

아이돌 콘서트가 팬에게 주는 가장 큰 매력을 굳이 하나 꼽으라 한다면, 그건 잘 훈련된 ‘아이돌’이 아닌 ‘인간’인 멤버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라는 점을 들 것이다.

방송, 행사, 기타 스케쥴 등등 이런 곳에서는 잘 훈련된, 문제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 본인 실제 속내를 말하는 게 쉽지 않고, 아무리 진정성이 있다고 해도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는 미지수이기에 더욱 조심하게 된다.

이에 팬들도 ‘듣고 싶은 게’ 있어서 콘서트에 찾아가지만 아이돌도 ‘충분히 경청해줄 수 있는 사람들만 존재하는 공간’으로서 콘서트를 선호하기도 한다.

아이돌 콘서트는 세트리스트의 구성과 볼륨만큼이나 이 ‘이야기’가 무척 중요해서 어느 회차 콘서트에서 어떤 멘트가 나왔느냐에 따라 팬들 간에 승패(?)가 결정되기도 한다.

이번 아이즈원 콘서트에서도 ‘아이돌’로서 아이즈원이 아닌 ‘사람’으로서 아이즈원의 생각들이 솔직하게 터져 나왔다. 그 많은 방송, 그 많은 브이앱에서도 말하기 힘들었던 고민, 불안감을 털어놓은 것.

이 부분에서 주로 언급할 사람은 혼다 히토미, 장원영, 이채연.

혼다 히토미는 AKB48내에선 좀처럼 메인스트림으로 올라가지 못한 자원이다 보니 아이즈원으로 데뷔하고 나서는 마냥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불안’에 대해 진정성 있게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내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게 한 멤버.

장원영의 경우에는 밝고, 애교 넘치고 심지어 쿨하기까지 한 아이돌이어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에 대해 헤아리지 못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며 눈물짓는 것 보고 ‘아무리 모태센터, 모태 아이돌이라 불리는 친구여도 아이는 아이고 사람은 사람’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느꼈다.

이채연의 멘트는 3회차 공연을 못 간 위즈원들을 질투하게 만들 정도로 임팩트가 있었다. 너무 슬픈데 정말 웃겼던 이번 콘서트 최고의 명장면.

기자로서는 “[여돌학개론] ‘비올레타’ 아이즈원 이채연, 그가 춤을 잘 출 수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글쓰기” 이 기사를 너무 성급하게, 너무 이른 타이밍에 썼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고, 스스로 ‘실패작’이라 여길 수밖에 없는 순간이기도 했다. ‘진짜’ 이채연에 대해 논하려면 최소 이 콘서트 엔딩멘트는 보고 썼어야 했다.

‘프듀48’ 대표 실력자이자 아이즈원 내에서도 실력 1,2위를 다투는 멤버, 실질적인 아이즈원의 부리더, 숙소에서도 멤버들을 챙기는 ‘채연맘’으로 알려진 이채연.

이런 그의 사람으로서, 그리고 ‘아이’로서 면모가 대폭발한 순간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3일차 콘서트 관람한 위즈원들 중에서 이 부분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본인 스스로도 실력을 많이 어필하긴 했지만, 그동안 이채연이라는 사람을 너무 기능적인 측면에서 바라봤던 것이 아닐까. 이런 반성을 하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이후 오히려 매력을 더 잘 보여주고 있는 멤버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듀48’ 최종화 이채연의 데뷔 확정 당시에 그를 ‘아이즈원의 실력을 책임지는 수납장’이라 표현한 이들이 있었기에

데뷔 약 반년이 지난 이후 ‘여전히 이채연이 좋은 수납장인가요, 아니면 소중한 우리 아이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져 본 적이 있는데

(적어도) 이번 콘서트 이후로 이 질문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오프 더 레코드<br>
오프 더 레코드<br>

#왕관

위의 엔딩멘트들을 들으면서 ‘왕관’을 떠올린 건 타이밍적으로는 뜬금없는 게 100% 확실하나 의미적인 면에서는 그렇게까지 뜬금없지는 않으니 이 부분에 대해 써내려가겠다.

왕관 생각이 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br>
로고 상단에 있는 게 왕관이다 /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br>

첫 번째는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센터를 상징하는 심볼이 왕관이라서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두 번째는 ‘프로듀스48’의 국민 프로듀서 대표였던 이승기가 연습생들에게 전한 말 중에 바로 ‘왕관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했었기 때문이다.

그는 연습생 시절이었던 아이돌에게도 ‘이미 여러분에게는 작은 왕관이 머리 위에 하나씩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한 왕관은 주로 인기 그 자체, 인기로 인해 주어지는 위치, 인기로 인해 발생한 기대와 책임감 같은 걸 의미한다.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프듀 걸그룹으로 데뷔한 아이즈원. 데뷔 이후 신인왕부터 음악방송 1위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으니 분명히 이들의 머리에는 ‘왕관’이 있다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왕관’이라는 녀석이 정말 좋기만 한 녀석인가. 이 부분은 좀 생각해볼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왕관’을 쓰려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그게 바로 왕관이기 때문이다.

SBS ‘뿌리 깊은 나무’ 방송 캡처. 이 드라마보다 왕관의 무게를 잘 표현한 작품도 많지 않을 것이다

비유가 아닌 실제의 왕관은 불편하고 무겁고 목에도 안 좋다. 실제로 왕관을 쓰는 직업인 왕 역시도 ‘정상적으로 왕 역할’을 한다는 게 절대 녹록하지 않다. 조선왕조실록 조금 읽어봐도 ‘힘들어서 못해먹겠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정도. 왕이 왕 노릇하는 게 편하려면, 반대로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걸 포기해야 한다. 다만 그렇게 하면 백성들 입장에선 말 그대로 지옥도가 펼쳐진다.

분야를 불문하고 주어진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건 쉽지 않고 어렵고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그 왕관을 쓴다는 행위만으로도 ‘현격한 무언가’가 주어지기에,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갖기 전과는 분명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기에 다들 그걸 쓰려고 한다. 어찌 보면 왕관이 주는 혜택은 잘 알아도 왕관 ‘그 자체’에 대해선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가지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할 것이다.

이 부분은 아이즈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이미 정점을 한번 찍어 본 미야와키 사쿠라는 예외) 이번 콘서트 속 그들의 엔딩멘트를 보니 다들 이 왕관이라는 친구의 실체와 조금씩 대면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이 들게 만든 대표 멤버는 최예나와 안유진.

두 멤버 모두 ‘프로듀스48’ 방송 당시 화제의 연습생이기는 했지만 약간의 차이로 센터포지션(=왕관)을 자주 놓쳤던 연습생. 몇 번의 실패 끝에 안유진은 ‘아이엠’, 최예나는 ‘반해버리잖아?’ 센터 자리를 얻어냈다.

최예나의 경우엔 되고 싶은 자신과 실제의 자신 사이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안유진은 콘서트 종료 이후 밀려오는 공허함과 외로움 그리고 신기루일 수도 있는 ‘인기’에 대한 불안감을 고백했다.

이들의 고민과 혼란은 선배 가수, 선배 연예인들 이미 많이 겪은 고민이고 혼란이다. 최예나의 고백은 예능인들이 각종 방송에서 털어놨던 고민과 비슷하고, 안유진이 말한 부분은 콘서트 장인으로 사랑 받고 있는 선배들이 과거에 했던 멘트들과 궤를 같이 한다. 말 그대로 연예인(그것도 인기연예인)이라면 생길 수밖에 없는 고민과 혼란인 셈. 어찌 보면 현 아이즈원 멤버들이 막 연예인이 된 꼬꼬마 연습생 상태를 벗어나 점차 ‘셀럽’이 되어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인기 아이돌, 인기 연예인이라고 하는 ‘왕관’의 실제 속성, 실제 정체이기도 하다. 아무리 보기 좋아보여도 이 녀석은 쓴 사람을 절대 편하게 놔두지 않는다.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다만 정체를 안다고 해도 타인이 이 부분을 ‘해결’을 해주긴 힘들다. 스텝들과 팬들 모두 도와주기는 하겠지만 ‘해결’까지 장담하지는 못한다는 얘기.

그 이유는 아이즈원 멤버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냥 ‘사람’이기 때문이다. 땅에 사는 생물인 인간이 하늘을 나는 것과 다름없는 위치에 서는 것이 따지고 보면 비정상에 가까운 일. 현기증이 안 난다면 ‘아이돌’이 아니라 ‘아이언맨’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사실 이런 글을 자신감 있게 막 지른 기자도 아이즈원에게 도움이 될 방법, 조언 같은 건 갖고 있지 않다. 아티스트로서 살아본 적도 없고, 무대에 선 경험도 없으니. 무슨 말을 하더라도 글쟁이, 문서쟁이의 공허한 아는 척에 불과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글의 마무리는 현재 아이즈원이 하고 있는 고민들을 이미 다 겪어 본 선배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을 녹여내 부른 노래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그 선배는 방탄소년단(BTS), 노래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다.

가사에서 ‘boy’만 ‘girl’로 바꿔 읽으면 될 듯하다.


모든 게 궁금해 How’s your day
Oh tell me
뭐가 널 행복하게 하는지
Oh text me

Your every picture
내 머리맡에 두고 싶어 oh bae
Come be my teacher
네 모든 걸 다 가르쳐줘
Your 1, your 2

Listen my my baby 나는
저 하늘을 높이 날고 있어
(그때 니가 내게 줬던 두 날개로)
이제 여긴 너무 높아
난 내 눈에 널 맞추고 싶어
Yeah you makin’ me a boy with luv

Oh my my my oh my my my
I've waited all my life
네 전부를 함께하고 싶어
Oh my my my oh my my my
Looking for something right
이제 조금은 나 알겠어

I want something stronger
Than a moment, than a moment, love
I have waited longer
For a boy with
For a boy with luv

널 알게 된 이후 ya 내 삶은 온통 너 ya
사소한 게 사소하지 않게 만들어버린 너라는 별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특별하지
너의 관심사 걸음걸이 말투와 사소한 작은 습관들까지

다 말하지 너무 작던 내가 영웅이 된 거라고 (Oh nah)
난 말하지 운명 따윈 처음부터 내 게 아니었다고 (Oh nah)
세계의 평화 (No way)
거대한 질서 (No way)
그저 널 지킬 거야 난
(Boy with luv)

Listen my my baby 나는
저 하늘을 높이 날고 있어
(그때 니가 내게 줬던 두 날개로)
이제 여긴 너무 높아
난 내 눈에 널 맞추고 싶어
Yeah you makin’ me a boy with luv

Oh my my my oh my my my
You got me high so fast
네 전부를 함께하고 싶어
Oh my my my oh my my my
You got me fly so fast
이제 조금은 나 알겠어

Love is nothing stronger
Than a boy with luv
Love is nothing stronger
Than a boy with luv

툭 까놓고 말할게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기도 했어
높아버린 sky, 커져버린 hall
때론 도망치게 해달라며 기도했어
But 너의 상처는 나의 상처
깨달았을 때 나 다짐했던 걸
니가 준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Let me fly

Oh my my my oh my my my
I've waited all my life
네 전부를 함께하고 싶어
Oh my my my oh my my my
Looking for something right
이제 조금은 나 알겠어

I want something stronger
Than a moment, than a moment, love
Love is nothing stronger
Than a boy with l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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