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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열혈사제’ 금새록 “서승아, 배우로서 책임감 느끼게 해준 역할…연기를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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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열혈사제’가 종영한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꽤 최근까지도 브라운관에서는 ‘열혈사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롱드’ 음문석을 비롯해 ‘쏭삭’ 안창환, ‘요한’ 고규필 등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조연들이 여전히 각종 예능을 넘나들며 맹활약한 덕분이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지난달 8일 오전 톱스타뉴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배우 금새록을 만났다. 작품서 ‘서승아’ 역을 맡았던 그는 작품 속에서 휘날리던 묶음머리를 단발로 커트한 모습이었다. 숨겨진 매력을 선보인 그와 작품에 대해, 그리고 배우 금새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금새록은 서울예대 연기과를 졸업한 배우다. 처음부터 매체 연기에 관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 학교 시스템이 영상과 연극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짜여있다. 3학년 2학기 때는 방영과 수업을 들으면서 영상 공부를 했다”며 “졸업한다면 영화에 먼저 도전해보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 때는 소속사도 없었어서 한 우물이라도 끝까지 파보자 하는 생각에 영화판을 두드려봤다”고 답했다.

금새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금새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금새록의 초반 영화 출연작을 살펴보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에 연속으로 5편이나 출연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냐고 묻자 그는 “저도 굉장히 궁금했던 부분”이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그 시기에 1~2년 동안 시대물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그래서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고, ‘암살’에 출연할 수 있었다”며 “그 이후에 연출부 분들이 ‘밀정’, ‘아수라’, ‘덕혜옹주’ 쪽으로 넘어갔다. 감사하게도 저를 좋게 봐주셨는지 프로필 보내보라고 하셔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 ‘아수라’는 떨어지고 ‘밀정’과 ‘덕혜옹주’는 붙어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한 감독님께 왜 요즘 시대물이 많은지 궁금해서 여쭤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고 낭만적이고, 실화로서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울리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 기억이 난다”면서 “제가 생긴 게 둥글둥글해서 어디에 내놔도 튀지 않는 느낌이 있어서 계속 캐스팅이 된게 아닐까 혼자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

그가 출연한 작품 중 현재 개봉을 앞둔 영화 ‘나랏말싸미’도 시대극이다. 시대극에 매력을 느끼는 지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금새록은 “영화에서 미장센적으로 풍부하게 표현될 거리가 많은 것 같다. 제가 겪어보지 못한 시대다 보니 상상하게 되고, 어떤 마음으로 지냈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갖고 있는 울림이 관객들에게 호기심이 가기 때문에 좋은 게 아닐까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금새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금새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그는 ‘열혈사제’가 종영되자마자 ‘미스터 기간제’에 캐스팅 된 상태였다. 연속해서 범죄물을 찍는 것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에 금새록은 “‘열혈사제’는 범죄물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미스터 기간제’도 어떻게 보면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와 다른 인물들로 꾸려진 작품이다. 완전한 장르물이기 때문에 ‘열혈사제’와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작품에 끌리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장르물에 대한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보통 영화를 할 때나 보면 학생 역을 많이 했었다. 이번엔 체육교사 역할을 맡아서 제가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윤)균상 오라버니와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이야기가 가져다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어서, 그게 잘 전달되면 좋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밝혔다.

향후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배역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라고 답한 금새록은 “선배님들과의 작업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역할의 비중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매력적인 부분이 다가오는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에 더 중점을 둔다”고 견해를 밝혔다.

금새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금새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금새록은 ‘열혈사제’의 파급력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그 동안은 연기하면서 책임감에 대한 부분은 느껴보지 못했다. 그저 잘하고 싶은 마음만 있었는데, 매니저님이 어떤 댓글을 보여주셨다. 한 여학생이 서승아처럼 경찰이 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걸 보면서 제가 맡은 역할에 책임감이 따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서승아 역으로 사랑받았지만, 원래는 금새록 아닌가. 그래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을 단단하게 다져놔야 배우로서 작품을 접했을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배우 생활을 하다보면 어려운 상황도 많고, 아프고 힘든 일도 다가오더다. 그런 것들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일을 하지 않는 순간에 나만의 시간을 잘 보내고 잘 써야 인간으로서 마음과 몸이 단단해진다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현재 배우로서 가장 불안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부담이 없다고 하면 그건 아니다. 많은 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승아를 아껴주셨다는 걸 알지만, 제 인생이 확 변하거나 붕 뜨거나 할 정도로 스스로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그런 부분에 경계를 하기도 하고 해서 그런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서 “저도 사람이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다른 작품에서 승아보다 못할 수도 있고, 좋지 못한 평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연이 닿으면 언젠가 승아처럼 뛰어노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새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금새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금새록은 배우로서 고민을 많이 하는 배우였다. “최근 인터뷰를 돌면서 스스로 정리해봤을 때, 저는 남들에게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많다고 느꼈다. 이 일을 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그 욕구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욕구가 많은데 방향성이 자꾸 타인에게 가 있으면 많이 외로워지고 하고 싶은 부분을 쫓아가지 못하는 기분이 들더라”고 밝힌 그는 “며칠 전에 내가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인정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에게 칭찬받기보다는 스스로 ‘고생했다, 잘했다’고 인정하고 사랑해주고 토닥여줄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을 해서 나를 챙겨줘야겠다고 느꼈다. 타인에게 방향성이 맞춰지면 끝이 없더라”고 답했다.

배우로서 목표하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금새록은 “지금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생각들이 분명히 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금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잃지 않고 넘어지고 까지고 부딪혀가면서 건강하게 버텼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가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하는 모든 걸 아끼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금새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금새록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배우를 꿈꾸는 연기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하고 경력이나 경험이 많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렇지만 이내 “제가 회사 없이 혼자 달리고 그랬던 기간이 있었어서 얼마나 기회가 많지 않고 절실하고 조급한지 이해하고 공감이 가기도 한다. 저도 1~2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고 답을 이어나갔다. 그는 “여러 마음이 있겠지만, 잘 버티는 게 첫 번째인 것 같다. 무조건 버티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배우로서 끝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여러 시도를 해보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면서 버티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시기에 접한 책에 조급해지지 말라고 쓰여있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그 과정을 충분히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것, 일이 없고 기회가 없을 때 얼마나 잘 준비하고 즐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우선은 행복해야 할 것 같다”며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이 날 인터뷰가 꽤 이른 시간에 진행됐음에도 그는 피곤한 기색 없이 모든 질문에 열심히 답변했다. 덕분에 배우 금새록에 대해 잘 알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미스터 기간제’와 ‘나랏말싸미’에서 서승아가 아닌 또다른 매력을 선보일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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