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이슈종합] 사상 첫 U20월드컵 결승 주역 ‘정정용·최준·이강인·이광연’ 인터뷰…우승·골든볼 수상할까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6.12 11:23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영권 기자] FIFA 주최 공식 국제 경기에서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한 대한민국 U20 대표팀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한국의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 대회 결승 진출에 앞장선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은 형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로 '해피 엔딩'을 꿈꿨다.

이강인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U-20 월드컵 4강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이번 결승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 될 것 같다. 중요한 경기, 역사적인 날에 이기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준결승전 전반 39분 프리킥 때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패스로 최준(연세대)이 터뜨린 결승 골을 어시스트해 1-0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번 대회 총 1골 4도움째다.

여느 때처럼 "(최)준이 형이 잘 넣은 것"이라며 형에게 공을 돌린 그는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대회 최우수선수(골든볼) 후보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강인은 의무 차출 규정이 없는 대회인 U-20 월드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을 때 스페인까지 날아가 구단과 논의하는 등 대표팀 합류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정정용 감독에게 "못 잊을 감독님, 완벽한 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이강인이 에콰도르 진영 좌측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2019.6.12 / 연합뉴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이강인이 에콰도르 진영 좌측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2019.6.12 / 연합뉴스

Q. 경기 소감은.
A. 좋은 경기하고 결승으로 가게 돼 기쁘다. 형들도 폴란드에 오래 있으면서 많이 뛰어서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

Q. 골 상황 때 순간적인 판단이 돋보였다.
A. 그런 것보다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 제가 잘 줬다기보다는 준이 형이 잘 넣은 거다.

Q. 후반 교체되기 전 감독이 몸 상태를 물었다고 들었다.
A. 감독님이 제가 빠지는 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빼신 것 같다. 저는 팀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감독님 말을 들을 뿐이다. 주고받은 대화에 대해선 말하기가 애매하다.

Q. 이번 대회 전 우승을 목표로 삼았을 때 밖에선 회의적 시선이 많았는데. 안에서는 정말 자신이 있었나.
A. 2년 간 형들, 좋은 코치진과 함께하면서 잘 준비했다. 하던 대로 집중하면서 간절히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해외파인 (김)현우 형, (김)정민이 형에게 (대표팀에) 빨리 와 달라고 귀찮게 했었다. 빨리 와줘서 한 팀이 된 것 같다. 와줘서 고맙고, 한국에서 계속해준 형들에게도 고맙다. (정)우영이 형에게도 연락을 많이 했었다. 같이 한번 잘해 보자고. 그러면 우승할 수 있지 않겠냐고 했었다.

우영이 형이 못 왔지만, (이)규혁이 형이 오지 않았나. 형이 아직 출전은 못 했지만, 큰 힘이 되고 있다. 형이 오고 나서 팀 분위기가 바뀌어서 무척 고맙다.

Q. 팬들의 관심이 정말 크다. 하고 싶은 말 있나.
A. 이렇게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저희는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하고 우승하려고 노력하겠다.

Q. 평소에 밥 먹을 때도 그렇고 형들에게 유독 얘기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친다고 들었다.
A. 그냥 일단 전… 장난치는 것을 많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렇다. 형들이 귀찮아할 때도 있지만,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추억을 만들며 잘 왔다. 이제 마지막인데, 간절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

Q. 인성도 갖췄다는 칭찬이 많다.
A. 그건 제가 답할 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냥 형들이 저를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Q. 이전보다는 결승전 앞두고 휴식 시간이 조금 더 있는데.
A. 우선 회복해봐야 할 것 같다. 경기가 너무 붙어 있어서 힘들기는 했지만, 경기에선 그런 느낌은 못 받았다. 팀에 도움이 되려고 열심히 뛰었을 뿐이다. 형들이 뒤에서 뛰는 것을 보니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빨리 회복해서 좋은 경기력 보이겠다.

Q. 나이에 비교해서 큰 경기 경험이 많은데, 이번 결승전은 어떤 의미가 있나.
A. 이기면 우승할 수 있으니 특별하다. 저와 형들, 코치진, 국민께 이번 결승은 역사적인 날이 될 것 같다. 중요한 경기, 역사적인 날에 좋은 성적을 내고 이기면 좋겠다.

Q. 감독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정정용 감독에 관해 얘기한다면.
A. 선생님이 저희에게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스페인에서 힘들 때 클럽과 얘기도 해주셨다. 완벽한 분인 것 같다. 폴란드에서도 배려 많이 해주시면서 훈련에 집중하게 해 주셨다. 못 잊을 감독님이다.

Q. 최근 네덜란드 아약스 이적설도 나왔는데.
A. 지금은 대회에 집중하고 있어서 듣지 못했다. 월드컵 끝나고 가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될 것이다.

한국 축구의 역대 첫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 티켓을 확정한 결승포의 주인공 최준(20·연세대)은 "(이)강인이의 패스가 좋았죠"라며 공을 '후배형'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돌렸다.

최준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2019 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전반 3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꽂아 '정정용호'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최준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제가 생각해도 축구 인생 최고의 골"이라고 활짝 웃었다.

득점 상황에 대해선 "프리킥 때 (이)강인이와 눈이 맞았다. 강인이가 패스를 잘 넣어줘서 골을 쉽게 넣었다"라며 "강인이와 계속 눈을 마주쳤다. 서로 눈으로 마주치면서 공간을 봤고, 패스가 그쪽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콰도르의 수비가 측면 공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는 점을 분석을 통해 알아냈다"라며 "이강인의 패스가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한국 최준이 선제골을 넣은 뒤 팔을 벌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19.6.12 / 연합뉴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한국 최준이 선제골을 넣은 뒤 팔을 벌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19.6.12 / 연합뉴스

최준은 특히 "볼을 차는 순간 슬로비디오처럼 천천히 볼이 골대로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차면서 '들어갔다'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정정용 감독의 전술 지시를 묻자 최준은 "감독님이 수비할 때 주로 왼쪽 측면으로 몰아서 압박한 뒤 역습에 나가자고 하셨다. 주로 저랑 (고)재현이 쪽으로 몰아서 볼을 빼앗은 뒤 역습하자는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최준은 "막판 10분 정도를 남기고 에콰도르의 공세가 강해서 수비라인이 뒤로 밀렸다"며 "그래도 '빛광연(이광연)'이 잘 막아 줬다.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도 많은 응원을 보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에 대해선 "솔직히 4강에서 힘들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모두 열심히 뛰고 응원했다. 그 덕분에 4강을 넘어 결승까지 갔다"며 "우리 팀은 누가 뛰어도 큰 차이가 없다. 쥐가 나도 끝까지 뛴다는 얘기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인 오세훈(20·아산)도 우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오세훈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준결승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이강인(발렌시아)과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으로 뛰며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 남자축구 연령별 대표팀 사상 최초의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을 확정하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울산 현대고 시절 절친한 친구인 최준(20·연세대)이어서 기쁨이 더욱 컸다.

오세훈은 고교 시절 측면 공격수였던 최준과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이번 U-20 월드컵에선 5일 일본과 16강전 때 후반 39분 최준의 크로스를 헤딩 결승골로 연결해 1-0 승리에 앞장섰다.

그는 에콰도르전에선 자신에게 크로스를 올려주는 대신 결승골을 터뜨린 최준에게 축하를 보냈다.

그는 "절실하고 간절하게 준비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면서 "고교 친구인 (최)준이가 골을 넣어 승리했는데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와 관련해선 준비한 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기뻐했다.

그는 "결승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꿈이나 소원보다 목표였기 때문"이라면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전반에는 힘들었지만 준비한 만큼 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결승까지 승리해 우승 목표를 이루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결승까지 3일 정도 시간이 있어 체력적으로 문제없고 정신적으로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면서 "저희는 역사를 새롭게 썼고 우승해서 퍼레이드하고 싶다. 남은 기간 결승을 잘 준비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세네갈과 8강 승부차기 선방 이어 에콰도르전서 2차례 슈퍼 세이브한 주전 골키퍼인 이광연(20·강원)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위기의 순간에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이광연은 조별리그부터 세네갈과 8강까지 눈부신 선방 쇼를 펼치며 3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앞장서면서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네갈과 8강 승부차기에서 선방으로 한국의 4강 진출에 앞장섰던 이광연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준결승에서 '거미손'의 명성을 입증했다.

한국은 전반 39분에 터진 최준(연세대)의 결승 골로 1-0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들어 에콰도르의 거센 공세에 시달렸다.

위기의 순간에 주전 수문장 이광연의 활약이 빛났다.

이광연은 후반 26분 팔라시오스 에스피노사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에스피노사가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이광연은 공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한 뒤 다이빙 펀칭으로 실점 위기에서 한국을 구해냈다.

이광연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 4분여가 흐른 무렵이었다.

총공세에 나선 에콰도르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속공으로 한국 문전까지 전진했고, 왼쪽에서 올린 빠른 크로스를 받은 레오나르도 캄파니가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바꿨다.

가속도가 붙은 공은 오른쪽 골문을 향했지만 이광연이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몸을 날려 쳐냈다. 자칫 실점했다면 연장으로 이어질 뻔했던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이광연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동점 골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이광연의 슈퍼 세이브에 에콰도르 팬들은 머리를 감싸 쥐었고, 결국 우리나라의 1-0 승리가 확정되면서 한국 축구는 FIFA 대회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인 결승 진출 쾌거를 완성했다.

최준이 결승 골을 터뜨리고 이강인(발렌시아)가 천금 어시스트를 한 것 못지않게 이광연의 두 차례 슈퍼 세이브가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쓰는 밑거름이 됐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부터 에콰도르와 4강까지 6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뛴 이광연.

'빛광연'이라는 별명이 걸맞게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광연은 우크라이나와 결승에서 또 한 번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데 앞장선다.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광연은 "저희는 여기까지 올 줄 알았다. 준비를 잘했고, 모두가 다 한 팀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연이은 '선방 쇼'에 대해선 "앞에서 선수들이 많이 뛰어줘서 편하게 막을 수 있었다"며 공을 돌리며 "어려운 볼이긴 했지만, 진짜 간절해서 걸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별명 얘기가 나오자 "정말 영광스럽다"면서도 "다른 골키퍼들이 뛰었더라도 빛이 났을 것이다. 박지민과 최민수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대견하다"며 말했다.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지만, 이광연은 '나태함'을 경계하며 마지막 남은 단 한 경기에 집중했다.

그는 "목표를 이뤄 기분이 좋으니 라커룸 분위기도 당연히 좋다"면서도 "좋은 게 길어지면 자만으로 바뀔 수 있으니 오늘까지만 즐기겠다. 남은 한 경기에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특출한 전략전술로 이번 대회의 가장 빛나는 전략가 정정용 감독은 새 역사의 여정을 우승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U-20 월드컵 4강전을 마치고 난 뒤 기자회견에서 "늦은 시간까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운동장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하나가 돼 뛴 것 같다. 감사드린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정 감독은 "한쪽으로 함정을 파고 상대를 모는 전략으로 들어갔는데, 그런 게 잘 통한 것 같다"며 "의외로 전반에 득점이 나와 후반엔 전략적으로 지키는 축구를 하면서 카운터어택을 나간 게 적중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후반 막바지 에콰도르의 공세에 위기도 있었지만, 정 감독은 "선수들이 이겨낼 거라고 생각했기에 두렵거나 긴장된 게 없었다"며 끊임없는 믿음을 표현했다.

한국은 16일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까지 노린다.

정 감독은 기지회견을 마치고서는 한국 기자들에게 "자, 이제 마지막 경기가 남았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시작에 앞서 한국 정정용 감독이 벤치에 나와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19.6.12 / 연합뉴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시작에 앞서 한국 정정용 감독이 벤치에 나와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19.6.12 / 연합뉴스

Q. 결승 진출 소감은.
A. 늦은 시간까지 우리 국민과 선수들이 하나가 된 것이 힘이 됐다.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축구 팬과 국민에게 감사드린다. 남은 한 경기, 결승전도 후회 없이 90분, 120분을 최선 다해 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Q.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뤘는데
A. 제가 유소년축구를 지도한 것이 10년 넘었는데 이제 체계적으로 잡혀간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축구의 뿌리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축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세계무대에서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껴 기쁘다.

Q. 승리 요인은
A.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지만, 다행히 평가전에서 이겨봐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던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Q. 후반에 이강인을 뺐는데.
A. 전략적으로 생각했다. 전반에 우리가 고재현과 김세윤을 넣었는데 상대를 한 쪽으로 몰아 압박을 하려고 했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고 나서 강인이에게 연결만 되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이 후반이 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걸 안다. 득점하면 변형된 포메이션으로 지키려고 했다. 그중 하나가 이강인을 빼는 것이었다. 더 뛰는 선수가 필요했다.

Q. 선수들이 경기 후 정 감독에게 물을 뿌리던데.
A.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 정도는 충분히 기쁨을 만끽해도 좋다. 라커룸에 가도 선수들이 스스로 흥을 드러낸다.

Q. 어린 선수들인데도 축구 지능이 높아 보인다. 감독의 축구 철학과도 관련이 있나.
A. 대표팀이 소집 기간이 길지 않다. 이해를 시키고 전술을 만들어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 선수들에게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전술 노트를 나눠줬다. 포메이션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이해시켰다. 그 부분을 통해 조직적으로 도움이 됐다. 경기를 통해 발전하고 있다. 훈련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동영상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보완하고 발전해나간다.

Q. 앞선 경기들과 달리 전반부터 공격적이었는데.
A. 선수들에게 '이왕 하는 거 정해진 포메이션을 끌어올려서 시작하자'고 했다. 상대는 분명히 팀 성격상 압박보다는 내려서는 부분이 있어 우리가 볼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비 시에는 카운터어택을 노렸는데 선수들이 충분히 이해했고, 자신감을 갖고 공격해 득점까지 만들었다.

적장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르헤 셀리코 에콰도르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복잡한 전반전이었다"면서 "한국의 수비가 너무 강해 뚫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기를 변화시킬 가능성은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가진 모든 것을 경기장에 쏟아부었다. 제가 보기에는 최선을 다했다.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지만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이 더 나은 팀이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셀리코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에콰도르의 골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인정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아직 그 장면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오프사이드가 아닌 거 같다. 그 골이 허용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VAR는 새로운 기술이다. 판정을 명확히 하기 위해 도입된 것인데 뭔가 의구심이 드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나는 우리 선수들에게는 자랑스럽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주역들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다양한 기록도 함께 작성됐다.

한국 U-20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에콰도르에 1-0 승리를 따내고 결승행 티켓을 확보, 오는 16일 오전 1시 우치 경기장에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펼치게 됐다.

1983년 멕시코 대회 때 4강에 진출했던 우리나라는 정정용호 태극전사 덕분에 36년 만에 4강 재현의 꿈을 이뤄냈고, 한발짝 더 나아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정정용호는 결승에 오르는 동안 4승1무1패를 기록했다. 세네갈과 8강전은 승부차기 승리여서 공식 기록은 무승부다.

U-20 대표팀이 작성한 4승은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사상 FIFA 주관 대회 최다 승리다.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당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3승(3패),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3승(2무2패) 등 3승이 한국 남자축구 FIFA 주관대회 최다승이었다. 정정용호가 여기에 1승을 더 보태 신기록을 작성했다.

다만 남자축구가 이번에 달성한 4승 고지는 여자축구 무대에서 이미 이뤄졌다. 2010년 여자 U-17 월드컵 때 4승(1무1패), 2010년 여자 U-20 월드컵 때 4승(2패)을 기록했었다.

정정용호의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도 개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강인은 에콰도르와 4강전에서 최준(20·연세대)의 결승골을 도우면서 이번 대회 1골 4도움째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FIFA 주관 단일 대회에서 4도움을 기록한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이미 이강인은 세네갈전에서 2도움을 하면서 기존 최다 도움 기록(2개)을 넘어섰다.

앞서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에서 이태형과 김종부가 도움 2개를 작성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김동진,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이을용과 이영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기성용, 2013년 U-20 월드컵 때 권창훈과 심상민 등이 모두 2도움으로 FIFA 주관 대회 최다 도움 공동 1위를 달려왔다.

무엇보다 한국축구의 미래들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에이스 이강인(18·발렌시아)의 골든볼 수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FIFA 골든볼은 최우수선수상(MVP)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회 기간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에서 에콰도르와 2019년 FIFA U-20 월드컵 4강전을 치러 1-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FIFA가 주관하는 남자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아시아국가 중에서는 카타르(1981년), 일본(1999년)에 이어 20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로 FIFA U-20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는다. 한국은 아시아국가 최초의 우승에도 도전한다. 과거 카타르, 일본은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에콰도르전 결승골은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39분 상대 미드필드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 때 에콰도르 수비진이 전열을 갖추기 전 재치있게 낮고 빠른 땅볼 패스를 골 지역 왼쪽으로 찔러줬고 최준(연세대)이 달려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최준의 골을 도와 이강인의 이번 대회 공격포인트는 5개(1골 4도움)로 늘었다.

이강인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자로 잰듯한 크로스로 오세훈(아산)의 선제 헤딩골을 도와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는 페널티킥 득점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3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큰 힘을 실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가 개막하기 전부터 FIFA가 선정하는 '주목할 선수' 10명에도 들 만큼 기대를 모았다.

이번 대표팀의 막내인 그는 대회 기간 내내 두 살 위의 세계적인 유망주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대표팀의 선전이 바탕이 되면서 이강인의 골든볼 수상 가능성도 높다. 

FIFA 주관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한국 선수는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끈 여민지뿐이다.

당시 여민지는 8골(3도움)을 터뜨리며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골든볼에 골든부트(득점상)까지 휩쓸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해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는 지소연이 최우수선수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남자 선수가 FIFA 주관대회 골든볼을 받은 적은 없다.

남자 선수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을 받은 것이 유일하다.

역대 FIFA U-20 월드컵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세르히오 아궤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골든볼의 영예를 안았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 8강에서 탈락한 UAE의 이스마일 마타르가 수상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왔다.

이번 대회 4강 팀 선수 중에서는 한국의 결승 상대인 우크라이나의 다닐로 시칸(4골)과 세르히 불레차(3골 2도움)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나몬티(4골) 등이 이강인과 골든볼을 다툴 후보로 꼽힌다.

대망의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은 오는 16일(일요일) 새벽 1시(한국시간)에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상대한다.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첫 결승 진출의 역사를 창조한 다크호스다.

우크라이나는 2019 폴란드 FIFA U-20 월드컵에서 앞서 3차례(2001년·2005년·2015년) 본선 무대를 밟았고, 모두 16강까지만 진출했다.

16강의 한계를 넘지 못했던 우크라이나는 2017년 대회 때는 예선 통과에 실패해 참가하지 못했다가 4년 만에 U-20 월드컵에 나섰다. 한국시간으로 12일 펼쳐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물리치는 사고를 치면서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이에 따라 올해 U-20 월드컵은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은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대결로 압축됐다.

우크라이나는 U-20 월드컵 본선 티켓 6장(개최국 폴란드 포함)이 걸린 2018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 4강에 진출해 본선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조별리그 D조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 나이지리아, 카타르와 겨뤄 2승 1무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우크라이나는 16강에서 파나마를 4-1로 물리쳤고, 8강에서는 콜롬비아를 1-0으로 꺾었다.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 1-0으로 승리한 우크라이나는 역대 첫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크라이나는 조별리그 3경기와 녹다운 토너먼트 3경기를 합쳐 6경기 동안 10득점·3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5골에 실점은 0.5점으로 막는 '짠물 축구'를 구사했다.

독특하게도 우크라이나의 득점은 3명의 선수가 책임졌다.

18세 공격수 다닐로 시칸(253분 출전)이 4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공격형 미드필더 세르히 불레차(451분 출전)와 수비수 데니스 포포프(525분 출전)가 나란히 3골씩 넣었다.

시칸은 90분 풀타임을 한 차례도 소화하지 않고 주로 '조커' 역할로만 뛰면서 가장 많은 4골을 넣었다.

불레차는 '난적' 이탈리아와 준결승전 결승골을 포함해 3골을 기록했고, 포포프는 조별리그 2경기와 16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는데 모두 헤딩으로 해결했다.

우크라이나의 득점 루트는 빠른 역습을 통한 측면 크로스가 핵심이다. 다만 포포프는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결승에 나서지 못하는 게 정정용호에는 다행이다.

포포프는 준결승에서 후반 10분 첫 번 옐로카드를 받았고, 후반 34분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시칸과 불레차의 결정력이 뛰어난 만큼 태극전사 수비수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과연 대한민국 최초의 'FIFA U20 월드컵 우승'과 이강인의 '골든볼(MVP)' 수상 등 두 개의 큰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망의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은 오는 16일(일요일) 새벽 1시(한국시간)에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상대한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