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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실화탐사대’ 조두순 얼굴 공개, MBC 제작진에게 피해자 나영이 아버지가 남긴 말

  • 권미성 기자
  • 승인 2019.06.10 16:06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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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성 기자] 자신의 딸에게 평생 안고 가야 하는 큰 상처를 안긴 범죄자 가족과 불과 500m 반경 내에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피해자 나영이 아버지.

그는 범죄자의 얼굴을 대신 공개해준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에게 눈물로 고마움을 대신 전했다.

지난달 29일 MBC ‘실화탐사대’는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가 어렵사리 출연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 MBC ‘실화탐사대’ 방송캡처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 MBC ‘실화탐사대’ 방송캡처

나영이 아버지는 사건 이후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이상 언론과의 인터뷰를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그는 실화탐사대 제작진에게 꼭 전할 말이 있다며 “먼저 조두순 얼굴 공개 고맙다. 사진 공개로 벌금을 내야한다면 내가 내겠다”고 말했다.

조두순 얼굴 공개 / MBC ‘실화탐사대’ 방송캡처
조두순 얼굴 공개 / MBC ‘실화탐사대’ 방송캡처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지난달 24일 조두순의 얼굴을 최초로 공개한 것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

실제로 조두순의 얼굴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출판물과 방송 등을 이용한 공개는 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또한 성범죄자 신상이 공개되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서 캡처해 유포하는 것 역시 불법이다. 집으로 오는 우편 역시 같은 상황이다.

이런 위험을 알고 조두순이 얼굴을 공개한 제작진은 ‘11년 전 사진이긴 하지만 그걸 공개하는 순간 우리는 법률을 위반한 게 됐다’고 말하자 피해자 아버지는 “그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만에 하나 범법자가 된다면 나도 같이 처벌받겠다”고 말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 MBC ‘실화탐사대’ 방송캡처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 MBC ‘실화탐사대’ 방송캡처

또한 나영이 아버지는 조두순의 얼굴이 공개된 방송을 보고 “가해자는 인권을 보호해주고 피해자는 죄인이 돼서 숨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하며 울분을 토해냈다.

피해자 아버지는 한숨을 푹 내시며 “(조두순 얼굴 공개가 오히려) 늦었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늦었지만 얼굴이 공개된 것이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피해자 아버지.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 MBC ‘실화탐사대’ 방송캡처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 MBC ‘실화탐사대’ 방송캡처

반면 조두순 가해자 가족은 “피해자가 어디에 살든 관심도 없고, 이혼도 안 한다”라며 일말의 도의적 죄책감을 갖고 있지 않아 분노를 일으킨다.

‘실화탐사대’는 조두순의 아내 ㄱ씨가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조두순 아내(부인) 탄원서 / MBC 캡처
조두순 아내(부인) 탄원서 / MBC 캡처

해당 탄원서 내용에는 “밥이며 반찬이며 빨래며 집 안 청소나 집안 모든 일을 저의 신랑이 20년 간 했다”며 “신랑이 술을 마시고 방황하는 것 외에는 나의 마음도 집안도 참으로 평화로운 가정이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조두순 아내의 주장과 달리, 조두순은 전과 17범에 달하며 결혼생활 중에도 범죄 11건에 연루됐다.

‘실화탐사대’ 제작진과 만난 ㄱ씨는 ‘(조두순과)아직 이혼은 안 했느냐’는 질문에 “안 했다. 술을 안 먹으면 집에서는 잘한다. 술을 먹으면 그래서 그렇지”라고 옹호했다. ㄱ씨의 행동을 본 임문수 행동심리분석가는 “너무 당당하다. 모든 걸 술 탓으로 하는 거다”며 “조두순이 출소하면 아내는 다시 받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해자 아버지 ㄴ씨와의 인터뷰 내용도 담겼다. ㄴ씨는 “사건 당시 일을 생각하기도 싫고, 기억하기도 싫었다. 이런 악몽 같은 사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이들도 인터뷰 그만하는 게 어떻겠냐고 약속해달라고 해서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이런 ㄴ씨가 다시 인터뷰에 응한 것은 조두순의 부인이 피해자 가족 근처에 살고 있었기 때문.

ㄴ씨는 “조두순 부인이 저희가 살고 있는 집 500m 반경 내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온 가족이 경악 자체다.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저희들이 이사를 해야 하냐”고 말했다. 이어 “왜 피해자가 짐을 싸서 도망을 가야 되냐. 참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다”며 “가해자는 인권으로 보호해주고, 피해자는 소리소문없이 숨어야 되는 것이 우리 현실 아닌가”라고 말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ㄱ씨에게 근처에 피해자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ㄱ씨는 “그런 건 나는 모른다. 그런 건 신경 안 쓰니까. 그 사람이 어디 살든가 나는 그런거 모르니까”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조두순이 출소 후 피해자와 한 동네에서 살게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조두순은 2020년 12월 교도소 출소를 앞두고 있다. 조두순의 출소일은 오늘(10일) 기준 541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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