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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이즈 온 미’ 아이즈원, 완벽해진 걸 보러 간 것이 아니라 행복해진 걸 보러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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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아이즈원이 첫 번째 단독 콘서트 ‘IZ*ONE 1ST CONCERT ‘EYES ON ME’ IN SEOUL’을 무사히 마쳤다.

지난해 정식 데뷔와 동시에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국내외 음원 및 음반 차트 석권, 음악 방송 1위, 신인상 5관왕 등 글로벌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아이즈원이 6월 7일부터 9일까지 총 3일간 데뷔 이후 첫 번째 단독 콘서트 ‘EYES ON ME’를 개최하며 팬들과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단독 콘서트 개최 소식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높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아이즈원의 이번 콘서트는 티켓 오픈 직후 전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한데 이어 추가 회차까지 퍼펙트 매진을 기록, 신인답지 않은 막강한 티켓 파워를 드러내며 이들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오프 더 레코드

특히 이번 단독 콘서트는 아이즈원이 가지고 있는 12가지 다채로운 매력은 물론 한걸음 더 성장한 이들의 모습을 만나봤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색의 조합으로 150분을 채웠다.

이번 콘서트 관련 글은 앞으로도 몇 개 더 쓸 예정이고, 그중에는 다소 장문인 글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런 글들을 쓰기에 앞서 위와 같은 제목으로 글을 하나 남기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프 더 레코드

프레스 취재가 진행된 3일차 공연에서 아이즈원 멤버들은 콘서트 소감 도중 ‘부족함’을 많이 이야기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이번 공연에도 부족함이 있었다고. 멤버들은 첫 콘서트를 했다는 뿌듯함 이상으로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던 모양이다.

물론 글로벌 걸그룹을 목표로 결성된 팀이기도 하고, 실제로 세계적인 아이돌로 나아가려고 하는 팀이니 실력적인 부분이나 무대 기획 같은 게 더 성장해야 하는 건 맞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신들이 원하던 것이니까. 완벽 자체는 불가능하더라도 완벽에 가까워지도록 갈고 닦아야 함은 분명하다.

다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애초에 현장을 방문한, 그리고 그 자리에서 힘차게 응원법을 외치던 위즈원들이 아이즈원을 보러간 이유는 애초에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안유진이 콘서트 도중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 전 6월에 ‘프로듀스48’이 방송됐다.

당시 아이즈원 멤버들을 비롯한 여러 소녀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 험난하기로 유명한 프듀 판에 자기 발로 들어왔다. 단시간에 엄청난 피로가 쌓이는 고된 촬영이라는 것도 이미 시즌1, 시즌2 선배들 혹은 관계자들을 통해 충분히 들었을(적어도 한국인 연습생들은 몰랐을 리 없다) 것이고, 그 유명한 안준영pd의 ‘악마의 편집’에 당하는 사람이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맞이하게 된 현실은 제법 크고, 강하고, 잔인했다. 아마 ‘힘들다 힘들다 말만 들었지 정말 이정도까지라고?’라는 생각을 한 아이즈원 멤버들도 있지 않았을까.

프듀 시리즈는 그 특성상 그룹배틀평가 때 연습생들 상태가 제일 안 좋다. 소속사 평가→주제곡 영상 평가→‘엠카운트다운’ 센터 선발전→그룹배틀평가로 이어지는 스케쥴 자체가 엄청나게 살인적이기 때문이다. 당장 지금 티빙 켜서 프듀48 2~3화 때 연습생들이 얼마나 초췌했는지를 보면 그 고통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즈원 SNS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는 이런 친구들에게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주기 위해 하는 일종의 후원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 순간이 죽을 만큼 힘들어도 마지막까지 살아남기만 한다면 이를 상회하고도 남을 보상이 주어진다고 하니까. 선대 그룹인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우여곡절이 있긴 했으나 그 ‘보상’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여러 방면으로 잘 보여줬다.

아이즈원도 구 국민 프로듀서, 현 위즈원들의 위와 같은 바람으로 탄생한 팀이다. 프듀48을 통해서 얻은 것이 자조, 절망, 완전한 포기가 아니길.

멤버 중 몇 명만 언급해보자면, 작년 이맘 때 김민주는 D등급 받고 시무룩해 있던 애잔한 개구리였고, 조유리는 걸그룹 보컬에 맞지 않는 목소리라는 말 듣고 자존감이 떨어져있던 상황에 A등급에서 F등급으로 폭락한 연습생이었으며, 김채원은 악편이고 뭐고 일단 방송에서 얼굴 자체를 보기 힘든 공기 연습생이었고, 이채연은 로열A의 실력으로도 그룹배틀평가 현장평가 67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심란해하던 연습생이었다.

이랬던 그들에게 구 국민 프로듀서, 현 위즈원이 바란 건 무엇이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행복’이다.

방송 중에는 하지 못했던 콘셉트평가곡을 ‘내 콘서트’에서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권리. 특히 그 많은 연습생들이 바라마지 않았던 워너비 노래 ‘루머’를 자신의 콘서트에서 선보일 수 있는 권리. ‘꿈을 꾸는 동안’을 불러주는(음정은 둘째 치고) 팬들을 가질 수 있는 권리. 그리고 ‘그때 참 힘들었지’라고 1년 후에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권리.

이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프로듀스48’ 참가자는 아마 제법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2019년 6월 현재 그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아이즈원이다.

앞서 이야기한 ‘부족함’과 함께 멤버들이 가장 많이 한 이야기가 ‘나는 행복하다’였다. 자신은 정말 행복하고 좋은데 위즈원들에게 받기만 하는 거 같다는 것. 내가 위즈원들을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데 그 반대인 것 같다고 아이즈원 멤버들은 말했다.

행복한가. 진실로 행복감을 느끼는가.

그렇다면 됐다.

이 덥고 습한 날에 기꺼이 자기 시간, 자기 노력, 자기 돈 들여가며 여러분들의 얼굴을 보고자 한 사람들이 듣고 싶었던 말이 바로 그 한 마디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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