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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전남 영광 여고생 성폭행+살인 의혹 사건 조명…영화 ‘살아남은 아이’보다 더한 현실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9.06.09 00:03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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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이 방송한 전남 영광 여고생 성폭행+살인 의혹 사건 편이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1172회] 잔인한 게임 -여고생 집단 성폭행 사망 사건의 진실‘” 편을 방송했다.

‘그알’ 측은 방송 전에 이번 편에 대해 아래와 같이 예고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 열여섯 살 여고생을 불러낸 의문의 음성 메시지 

 지난해 9월 13일, 전남의 한 모텔에서 열여섯 살의 여고생 한수정(가명) 양이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한수정 양의 부검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무려 0.405%였고, 하의는 반쯤 벗겨진 상태에 속옷에서 남성의 DNA가 발견되는 등 현장 또한 성폭행이 의심되는 참담한 모습이었다. 평일 오후,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어야 할 여고생이 왜 이런 모습으로 발견된 것일까?

‘(전화) 안 받으면 후회한다.’ 

    -가해자 김 군(가명)이 보낸 음성 메시지

 사망 당일 검거된 가해자들은, 학교 선배였던 김 군(가명)과 같은 동네에 살던 박 군(가명)이었다. 그들은 늦은 밤 음성 메시지로 한수정 양을 불러내, 모텔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수정 양을 과음하게 만든 데에는 성관계를 맺으려는 목적이 있었다고도 진술했다. 하지만 과음한 한수정 양이 잠에 들자, 성관계 후 방에 남겨두고 나간 것이 전부라며 치사 혐의는 부인하기도 했다. 사고가 일어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는 가해자들의 진술을 받아들여, 1심 재판부는 강간 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는데... 그들은 정말로 한수정 양이 사망에 이를 것이란 사실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그런데, 경찰 수사 결과 한수정 양이 사망 이전에도 비슷한 집단 성폭행 피해를 입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두 차례의 범죄 현장 모두에 속해있었던 가해자 김 군은, 피해자 한수정 양의 주량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들이 수정 양에게 전송한 ‘안 받으면 후회한다’는 메시지는, 동네 선배들의 짓궂은 장난에 불과했던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범죄의 단서였던 것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1172회 ‘잔인한 게임’에서는, 한수정 양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소문의 진실을 추적하고, 수정 양이 주변으로부터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방송  일자 : 2019. 06. 08 (토) 11시 10분

연      출 : 오학준     글/ 구성 : 신진주

아래는 동의자 수가 20만을 돌파한 해당 사건 청와대 국민청원

억울하게 죽은 친구과 친구를 죽음까지 몰아간 범죄자들을 강하게 처벌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국민 여러분
친구 하늘로 보낸 평범한 02년생 학생들입니다.


제가 언급할 사건은 '영광 여고생 성폭행 사망' 사건 입니다.
이 사건의 피해자가 제 친구입니다.
너무 밝고 바르고 웃음이 예쁘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친구 아픈 일 생기면 가장 먼저 답하고 자기 일처럼 속상해하던 친구였습니다.
그런 어린 아이가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혼자 죽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지난 2018년 9월
이 가해자들은 술 게임을 계획해두고 친구를 불렀고 친구를 만나기 직전 숙취해소제를 마셨습니다.
술을 마시며 계속 휴대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아 술 게임에서 패하면 마셔 하는 일명 '벌주' 를 계속 마시게 했습니다.
그렇게 1시간 30분 이라는 짧은 시간에 친구 혼자 소주 3병의 양을 마시게 했고
친구는 '알코올 과다 치사'로 사망했습니다.
부검결과 친구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4%를 넘었습니다.
친구는 쓰러지고 2시간 이후에 사망했고 쓰러진 당시에 병원에 데리고 갔다면 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친구가 쓰러지고 나니 가해자들은 여러명이서 피해자를 상대로 강간했고 피해자의 신체 사진을 찍고 성관계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가해자들의 휴대폰에서는 게임을 조작한 증거 내용과 피해자인 제 친구의 몸 사진, 성관계 동영상이 있었고
가해자들은 쓰러진 친구를 모텔에 방치해둔 채 도망갔습니다.
제 친구는 당시 살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방 바닥에 쓰러진 채 죽음을 맞았습니다. 


가해자들은 처음부터 성폭행을 목적으로 술을 마시게 했고 쓰러진 피해자를 방치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였으나
오늘 법원에서 공고한 판결은 1심에서 최대 징역 5년이었고
가해자들이 의도적으로 피해자에게 술을 마시게 해 강간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예상하고도 방치하고 모텔을 빠져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가해자들은 전과가 있으며 범죄 사실을 무인하는 등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 재판부는 "A군 등은 의도적으로 만취한 피해자를 강간하고 실신한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 없이 동영상 촬영까지 해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 피해자가 숨져 유가족의 고통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다만 치사죄는 자신의 행위로 인해 피해자의 사망을 예측할 수 있어야 책임을 물을 수 있다. A군 등이 피해자에게 술을 먹인 뒤 방치하고 모텔을 떠난 것은 사실이지만 병원에 옮길 만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등 사망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망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없어서 치사혐의가 무죄라는건 도무지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계획적으로 술을 마시게 해 친구를 사망까지 이르게 한건 가해자들이 분명함에도 치사혐의가 무죄가 나왔습니다.
사람이고 같은 나라 국민이라면 이런 일을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또한 사건 이틀 전 가해자의 sns에는 '2틀뒤에 여자 보x사진들고올라니까', '커버사진빵하자지금' 등 자신의 sns에 범죄를 예고하는 듯한 댓글을 남겼고
피해자 친구 얘기에 의하면 가해자들이 모텔에서 빠져나온 뒤 후배들에게 연락해 살았으면 데리고 나오고 죽었으면 버리라는 둥 연락했다고 했습니다.
이게 가해자가 자신과 친한 후배들에게 시킨 내용입니다.

그 후배에게 직접 들은 바로는 가해자 중 1명이 자긴 광주에서 문신중이고 영광에 가면 연락을 주겠다 하며 친구와 가해자들이 투숙한 텔의 호수까지 말하며 친구가 자고있으니 깨우고 안 일어나면 버리고 오고 일어나면 데리고 나오라는 얘기를 하였고 그 후배가 현장에 갔을 땐 이미 경찰이 와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자 가해자는 후배에게 화를 내며 경찰 뚫고 들어가보라고 했지만 후배는 주변을 서성거리기만 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후배에게 cctv영상을 확인시켜주고 누군지 아냐고 물었습니다. 이후 신원이 확인된 가해자들은 잡혔고 가해자는 친구가 죽었다고 직접 말했다고 합니다. 그 후배는 친구가 죽어있는 현장 사진을 직접 봤고 충격이 커 보였습니다. 심지어 가해자 중 한 명은 연행도중 일을 시킨 후배를 노려보는 등 속죄는 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사실 이 사건이 친구와 유가족을 위해 알려지지 않았으면 했지만 이렇게 청원을 하게 된 계기는 지금도 이런 범죄는 계속 일어나고 있고 가해자들은 형이 끝난 후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징역이 약할수록 법원을 기만하고 이러한 범죄는 늘어갈 것입니다.
저희는 이런 아픈 일이 또 생기는 것을 막고자 청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쓰려져 강간당하고 촬영당하는 당시에도 친구는 살아있었습니다.
그 끔찍한 순간에도 숨을 쉬고 있었는데 그 억울함을 토해내지도 못 하고 죽고말았습니다. 제 친구와 가해자는 어릴적부터 알고 지낸 오빠 동생 사이였습니다.
친하고 믿던 사이가 한 순간에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고 죽은 사람은 말을 할 수 없지만 가해자는 뻔뻔하게 주장을 펼치며 형량을 줄이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편히 살아갈 수 있는 범죄자들을 가만 볼 수가 없습니다.
청소년이 아닌 범죄자로 바라보고 강하게 처벌해주세요.
이렇게 무서운 세상에선 살아갈 수 없습니다.
강력한 처벌 부탁드립니다
재판 다시 열어주세요.
다시 재판열고 강력히 처벌해주세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회적 약자와 피해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국민님들의
청원부탁드립니다.

아래는 청와대 측의 답변원고

‘영광 여고생 사건 가해자들 강력 처벌해주세요’, 친구를 하늘로 보낸 2002년생 학생들이 청원했고, 오늘까지 20만 7천여 명이 지지를 보탰습니다.

지난해 9월 영광의 한 숙박업소에서 여고생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CCTV 조사를 통해 함께 있다가 먼저 나가버린 피해자의 초등학교 선배 두 명을 체포했습니다.

현재 17세와 18세인 두 가해자는 피해자와 함께 ‘술 마시기 게임’을 했는데, 미리 짜놓고 피해자만 만취하도록 했습니다. 정신을 잃은 피해자를 강간했고, 촬영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피해자는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4%를 넘겼는데,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청원인들은 1시간30분 동안 피해자 혼자 소주 세 병을 마시게 만들었다고 분노했습니다. 그래도 살아있었는데 쓰러진 피해자를 방치해 숨지게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가해자 2명을 강간 등 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했고, 장기 15년 단기 7년을 구형했습니다. 이후 청원인들이 밝혔듯 법원은 지난달 장기 5년 - 단기 4년6월, 장기 4년 - 단기3년6월의 징역형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성폭행 혐의는 인정됐는데, 치사 혐의는 무죄입니다.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을 예견하기 어려웠다는 이유입니다. 검찰은 항소했습니다.

친구를 어이없이 잃은 열일곱 살 청원인들은 “이렇게 무서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이런 범죄는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청원했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실제 유사한 범죄가 이어지는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청원인들은 재판을 다시 열어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했습니다. 법 절차에 따라 2심 재판이 진행될 것입니다. 
정신을 잃도록 고의적으로 술이나 약물을 사용한 뒤,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하는 범죄에 대해 우리 사회의 대응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청원을 통해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준 친구분들, 그리고 피붙이를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이번 방송에 따르면 해당 모텔은 학생들 사이에서 민증 검사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한다. 더불어 사망한 수정 양은 부검 결과 급성 알콜 중독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전문가에 따르면 급성 알콜 중독은 질식을 유발한다고 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가해학생들은 성폭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수정 양의 사망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경찰의 조사 결과 혐의가 있는 학생들은 두 명이 더 있었다.

오늘 방송에서는 더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수정 양이 끔찍한 일을 당한 건 처음이 아니었다. 그런데 신고가 됐을 때 성폭행이 아닌 주취자 문제로 처리가 됐다고 한다.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자 더 많은 학생들이 수정 양에게 성적 요구를 했다는 것.

결국 이런 일이 반복된 것이 수정 양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인데, 법원은 1심에서 학생들이 수정 양의 죽음에는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피의자들이 해당 사건 이후 강간 살인을 검색해본 사실이 있음에도. ‘그알’에 따르면 검찰은 치사 혐의에 대해 항소를 했다. 그런데 피고인들도 형량이 무겁다고 탄원서를 제출했다. 심지어 피고인 중 한명은 심신미약을 주장 중이었다. 집행유예도 억울하다고. 하지만 한수정 양의 친구는 그 피고인이 매우 뻔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한 부모는 잘못한 건 맞지만 자기 자식은 착하고 눈물이 많은 아이라고 호소하기도. 부모들은 ‘젊은 애들 앞길을 막지 말라’는 입장이고 동네 주인들은 피해자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을 믿는 중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그알과 만난 변호사는 이미 술을 과다하게 먹인 사실만으로도 과실치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판결문 속 피해자의 주량이 ‘2~3병’이라고 돼 있지만 법의학자와 변호사는 이를 의심했다. 2~3병이라는 숫자는 피고인들의 주장이기도 하고, 3병으로는 사람이 죽지않는다는 것. 그들은 2~3병이라는 숫자가 거짓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세세한 스토리는 다르지만 주인공 부모의 목을 조이는 주변 환경의 모습은 2017년 영화 ‘살아남은 아이’를 생각나게 한다. 괴롭힘으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 가해자를 감싸는 가해자 부모.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 등등.

이 ‘살아남은 아이’라는 영화도 충분히 관객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무겁게 만들었으나, 역시 바닥 밑에는 지하실이 있었다.

피해학생 한수정 양의 죽음을 우리 사회는 과연 제대로 위로할 수 있을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은 매주 토요일 저녁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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