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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자살 충동 휩싸였지만 검사였기에…” 장자연 사건 언급한 이유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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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7일 ‘거리의 만찬’에서는 대한민국 미투 운동의 시작을 알린 서지현 검사가 출연했다.

2009년과 2012년 각각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2012년에서 2017년까지 우수 수사 사례 12회가 선정됐다.

2010년 여검사 최초로 특수부에 근무했고 미투 고발 이전인 2017년 한 해만 해도 받은 상이 6개나 된다.

진행자 이지혜 씨는 “우리가 서지현 검사를 미투로 알고 있지만 굉장히 능력이 뛰어나다. 이 정도 스펙은 기본”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쯤 되면 서지현 검사만의 노하우가 궁금해진다. 서지현 검사는 “여검사의 공통된 고민은 무시당하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피의자, 고소인, 관련자들, 참고인뿐만 아니라 동료들, 상사들, 직원들에게 무시당했기 때문에 더 독해지기로 했다고 한다.

일부러 무서운 표정을 지어 보이고 목소리도 크게 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서지현 검사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기로 마음먹었다. 진심으로 진실에 다가가는 것이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다”고 답했다.

미투 이후 친한 사람들의 진술 내용이 큰 충격이었다. 서지현 검사는 조서를 통해 확인한 다음 손이 벌벌 떨렸고 눈물과 콧물까지 흘렸다고 회상했다.

서지현 검사는 “검찰이라는 조직 때문에 그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잘 모르겠다’ 정도는 이해했다. 그런데 새빨간 거짓말을 해 놓은 것을 보고 충격이 너무 컸다”고 전했다.

한 예로 서지현 검사를 상담한 여자 선배는 “서지현 검사가 울지도 않았고 그렇게 심각한 피해자라고 얘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돌한 태도였다”고 진술했다.

서지현 검사는 커다란 배신감에 할 말을 잃어버린 듯했다.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실적이 뒷받침해도 악의적인 평점이 이어졌고 무능한 검사로 낙인찍혔다. 심지어 후배 실적을 훔친 검사로 불리기도 했다.

박창진 씨도 땅콩회항 이후로 평가가 계속 C였다고 전했다. 메신저를 공격하는 형태라고 토로했다.

서지현 검사를 향한 가짜뉴스도 지독했다. 서지현 검사는 가장 웃겼던 것이 꽃뱀이었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후배 뺨을 때렸다든지 실적을 조작했다는 말도 나왔다.

서지현 검사는 검찰에서 일부러 기자들과 정치권에 흘리는 것이라며 면전에서 기자들이 물어봤다고 전해 충격을 줬다.

가수 양희은 씨가 특히 분노하며 “코미디가 따로 없다. 그걸 물어보는 기자도 문제다. 면전 앞에서 당신 꽃뱀이냐고 묻다니…”라며 씁쓸한 웃음을 남겼다.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박창진 씨도 언론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창진 씨는 “언론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 ‘박창진과 서지현이 어떻다더라’에만 관심을 둔다. 어떤 옷을 입었다는 식이다”고 말했다.

또 “제가 한 말도 아닌데 대한항공 소송 관련해서 ‘조현아 부사장이 로또’라고 발언했다는 것이 기사 제목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대중들이 서지현과 박창진을 혐오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정도는 감내해도 될 정도의 사람으로 인식시켜 동정해줄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서지현 검사는 미투 이후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예상은 했으나 해명만 늘면서 소문이 진짜로 먹혀들어 가는 과정이 무서웠다고 한다.

비싼 브랜드를 입었다는 소문이 돌면 직접 입은 옷을 보여주며 해명해야 했다. 서지현 검사는 모두 검찰 내부에서 흘린 것으로 확신했다.

서지현 검사는 아무 힘이 없는 것에 괴로웠다며 유일한 힘은 자살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자살로서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자살 충동에 휩싸였지만 장자연 사건 덕분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피해자가 죽으면 진실은 발견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지현 검사는 앞서 “검사는 정의를 바로 세우고 진실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 내 불의와 피해조차 막을 수 없다면 검사로서 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1 ‘거리의 만찬’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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