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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돌학개론] 아이즈원 멤버들이 품고 있는 ‘프로듀스48’ 내 서사와 상징…이채연부터 장원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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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아이즈원(IZ*ONE)은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데뷔 첫 단독 콘서트 ‘IZ*ONE 1ST CONCERT 'EYES ON ME' IN SEOUL’(이하 '아이즈 온 미’)을 개최한다.

‘아이즈 온 미’는 아이즈원(IZ*ONE)이 데뷔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로, 데뷔의 꿈을 이루게 해준 팬들과 하나 되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 자리다. 아이즈원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그간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 다양한 매력을 선사할 전망이다.

본래 8, 9일 이틀간만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콘서트는 티켓 오픈 직후 전회차가 매진되면서 7일 추가 공연을 결정했다. 아직 1년차 신인임에도 불구 잠실실내체육관을 꽉 채우는 티켓 파워를 과시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아이즈원 콘서트 포스터 / 오프 더 레코드
아이즈원 콘서트 포스터 / 오프 더 레코드

아이즈원은 2018년 Mnet ‘프로듀스 48’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지난해 10월 ‘라비앙로즈’로 데뷔한 후 각종 음악방송 1위는 물론 ‘2018 AAA’, ‘2018 MAMA’,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제28회 서울가요대상’ ‘제8회 가온차트 뮤직어워즈’ 등의 시상식에서 신인상 5관왕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기사는 콘서트에 앞서 멤버들이 ‘프로듀스48’을 통해 쌓은 서사, 각 멤버들이 품고 있는 상징들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려고 한다.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아이즈원(IZ*ONE) 이채연 / 서울, 최규석 기자
아이즈원(IZ*ONE) 이채연 / 서울, 최규석 기자


#이채연

‘프듀48 실력 총량 1위’

‘가장 큰 좌절을 극복하는 가장 뛰어난 실력’

‘식스틴의 유산’


한국인 ‘프듀48’ 참가자 중 최고의 빅네임 중 한 명이자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실력자. 메인댄서, 메인보컬, 안무선생님롤, 리더롤을 동시에 다 소화할 수 있는 정말 몇 안 되는 참가자다. ‘프듀48’에 좋은 리더는 많았지만 춤, 노래, 안무 따기, 외국어 능력(특히 일본어) 이중 하나는 다들 뭔가 부족했는데 이채연은 이를 전부 만족시켰다.

엠넷 ‘식스틴’이 배출한 또 다른 A급 인재. JYP엔터테인먼트 출신이고 ‘식스틴’ 참가자이기도 하기에 아이즈원에서는 이쪽 관련 인맥을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여기서 말하는 ‘이쪽 인맥’의 대표 주자는 ‘식스틴’으로 데뷔한 트와이스(TWICE), 그리고 동생 이채령이 있는 있지(ITZY)다.

이처럼 가진 게 많은 멤버이긴 한데 ‘프로듀스48’에서는 방송 내적으로나 방송 외적으로나 엄청난 악재에 시달린 참가자이기도 하다. ‘프듀48’ 최고의 시련(I AM조 방출→1000%조 리딩), ‘프듀48’ 최악의 프레임(워낙 추악한 프레임이라 굳이 기사에 이 용어를 담진 않겠다)에 전부 얻어맞았다.

이 때가 콘셉트평가 ‘1000%’ 전후로, 2000년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그림, 잔인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콘셉트평가가 이채연에게 엄청난 서사와 반전을 가져다주긴 했지만(3차 순발식 3위), 이런 반전에는 엄청난 고통이 수반이 됐고, 이런 반전조차도 이채연을 비방하는 소재로 쓰였다.

그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별별 고생을 다한 이채연. 결국 최종화에서 데뷔커트라인 12위로 간신히 데뷔했다. ‘프듀’는 데뷔커트라인 등수를 1등보다 다음에 부르기 때문에 그야말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멘탈이 박살이 날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데뷔 이후에는 멤버 중 얼굴이 가장 많이 핀 아이돌. 방송 당시에는 못 보여준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주고 있는 아이즈원 멤버이기도 하다.

뛰어난 댄스실력을 각종 시상식에서 유감없이 보여줘 ‘왜 팀에 댄스실력자가 있어야 하는가’를 제대로 증명했고 각종 커버영상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브이앱과 각종 방송에서는 그간 실력에 가려졌던 특이한(?) 성격도 잘 보여주고 있으며, ‘프듀48’ 최종화 때 제대로 완성된 꾸챈케미(사쿠라-채연 케미)를 비롯해 각종 케미들로 캐릭터도 풍부해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한 단계’를 뛰어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보여주는 사례.

 

아이즈원(IZ*ONE) 김민주 / 일산, 최규석 기자
아이즈원(IZ*ONE) 김민주 / 일산, 최규석 기자


#김민주

‘D의 의지’

‘정말 독보적인 비주얼과 너무 독보적인 개인기’

‘연습생이 뽑은 비주얼센터 한국인 1위’


소속사평가와 영상평가를 통틀어 D등급을 거쳐 본 유일한 아이즈원 멤버다. 김민주 없었으면 전 등급 중 유일하게 D등급만 데뷔조 전멸이라는 성적표를 받을 뻔.(심지어 F등급도 세 명이나 아이즈원을 배출했는데)

미야와키 사쿠라 A→A
이채연 A→A
야부키 나코 F→A
안유진 B→A
혼다 히토미 C→A

김채원 B→B
장원영 B→B
최예나 A→B

권은비 A→C
[김민주] D→C

조유리 A→F
강혜원 F→F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보다시피 D등급을 의미하는 초록색 유니폼을 잠깐이라도 입어 본 참가자가 정말 김민주 밖에 없다. 하필 초록색 옷을 입고 있을 때 자신감이 부족한 면모를 선보이고 자기 자신도 본인 별명을 ‘애잔한 개구리’라고 밝혀 별명이 그대로 굳어졌다.

‘연습생이 뽑은 비주얼 센터’ 전체 2위를 한 참가자다. 전체 1위인 왕이런은 중국인이고 현재는 에버글로우로 활동 중. 이에 ‘프듀48’ 한국인 연습생 중 ‘연습생이 뽑은 비주얼센터’ 부문 1위인 동시에 아이즈원 멤버 중에서 가장 높은 등수를 기록한 멤버가 됐다.

‘안면국보’라 불릴 정도의 비주얼, 안유진이 ‘김비율’이라고 부를 정도의 비율, 참가자 중 단연 수위권인 뛰어난 몸매만 놓고 보면 당연히 아주 편안하게 데뷔길을 걸었어야 했지만 특유의 자신감 부족이 방송 내내 발목을 잡았다.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본방송 분량만 놓고 봤을 때) 굴러들어온 센터 자리를 스스로 고사한 사실상 유일한 케이스. 한번 받았는데 못할 것 같아서 반납한 것도 아니고 그냥 안 했다. ‘사쿠라 어벤져스’ 센터 선발 때 이야기인데, 사실상 이 장면이 김민주라는 아이돌이 어떤 아이돌인지를 그대로 설명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콘셉트평가 ‘1000%’ 때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데뷔를 못했을 수도.

Mnet ‘엠카운트다운’

특별히 개성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김민주는 ‘프듀48’ 참가자 중 리더 복으로도 단연 전체 1위라고 할 참가자다.

그룹배틀평가 ‘너무너무너무’ - 권은비
포지션평가 ‘터치’ – 배은영
콘셉트평가 ‘1000%’- 이채연
데뷔평가 ‘앞으로 잘 부탁해’ - 이채연

리더 잘못 만나서 게임이 꼬인 참가자들도 제법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대단한 축복. 배은영, 권은비, 이채연이면 사실상 ‘프듀48’ 대표 리더들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셋을 방송하면서 다 거쳤다. 자신이 누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없었음에도 딱 딱 저렇게 좋은 리더들과 만난 거도 어찌 보면 재능일지도.

다들 잊은 콘텐츠일 수도 있으나 1화 전에 방송된 ‘프로듀스48’ 프롤로그에서 개인기 사심픽으로도 나왔었는데, 그때 했던 개인기를 아이즈원 되고 나서도 열심히 계속 잘 하고 있다. 방송 당시에는 살아남기 위해 개인기를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데뷔 이후에는 ‘본인이 좋아서 하는 걸로’ 밝혀져 두 번 놀라게 한 아이돌이다.

마지막으로 최종화 최고의 효녀 아이돌. 아이즈원 멤버 중 제일 처음 호명이 돼 가족들과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아이즈원(IZ*ONE) 김채원 / 일산, 최규석 기자
아이즈원(IZ*ONE) 김채원 / 일산, 최규석 기자


#김채원

‘분량듀스 최고의 반례가 된 쌈무요정’

‘누가 봐도 울림상인 밸런스형 아이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분량이 곧 데뷔라는 ‘프로듀스’에서 나노 분량으로도 데뷔에 성공한 자영업자 중 자영업자. 연습기간은 짧지만(11개월)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능력치를 자랑하는 밸런스형 아이돌이다.

과장 좀 보태서 이야기하면 ‘프로듀스48’ 전 회차 중 3분의 1을 날렸음에도 데뷔에 성공한 케이스다. 김채원 첫 서사가 포지션평가 ‘다시 만난 세계’ 리더인데 이게 회차로는 6회 이후였다. 방송 전체로 봤을 때 이미 반환점을 돈 시점에 첫 서사가 나온 것.

김채원 관련 이야기는 이미 “[여돌학개론] 아이즈원 김채원, 공식별명 ‘쌈무’ 안에 담긴 치열함을 논하다…‘김채원 1명 구하기’”에서 많이 했으니 긴 설명은 생략하겠다.

소위 ‘울림상’ 내지 ‘빵떡상’에 수요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한 사례. 시즌1 최유정이 러블리즈 류수정과 닮았다고 화제가 됐고, 그 최유정과 닮았다는 조유리가 ‘프듀48’을 통해 데뷔를 하고, 그 조유리와 함께 조유리즈(물론 이는 데뷔 후에 생긴 유닛?이긴 하지만)를 형성 중인 김채원도 같이 데뷔를 했으니. 그야말로 ‘프로듀스’ 내에서 ‘빵떡 유니버스’가 생겼다고 될 정도.

위의 기사에서도 언급했지만 ‘안 될 것 같은 최애를 버리고 될 것 같은 차애에 투표하라’는 유혹을 뿌리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사례다.

Mnet ‘프로듀스 48’ 홈페이지

김채원은 최종화 전까지 주차별 순위에서 단 한번도 12위 안에 든 적이 없었던 연습생이었고, 심지어 최종순위발표식 직전에 진행된 3차 순위발표식에서는 까딱하면 떨어질 뻔했다.(생방송 커트라인이 20위인데 3차 순발식 19위였다)

당사자는 물론이고 연습생을 지지하는 국민 프로듀서 입장에서도 숨이 넘어갈 도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 ‘포기’라는 두 글자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비인간적일 것이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음’이라는 ‘비인간적인’ 선택의 결과가 바로 현재를 만들었다.

여담으로 쌈무요정으로 별명이 굳어지기 전까지는 ‘로봇채원’이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이 별명을 소속사 후배인 울림 차준호 연습생이 ‘프듀X’에서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중이다.

 

아이즈원(IZ*ONE) 혼다 히토미 / 서울, 정송이 기자
아이즈원(IZ*ONE) 혼다 히토미 / 서울, 정송이 기자

#혼다히토미

‘프듀48 대표 언더독이자 AKB48 유일 생존자’

‘프듀48 팬 영업 1등’

‘볼살 아이돌 T.O는 내꺼야’


AKB48에서 유일하게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아이돌. 프듀 전까지는 사실상 연습생이나 다름없는 신분이었는데 그 쟁쟁한 선배들을 이기고 데뷔를 했다. 적어도 프듀48에 참가한 일본인 연습생 중에선 가장 성공한 언더독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함께 데뷔한 사쿠라-나코는 HKT48에서 원투펀치급이었으니.

(HKT48 제외하고) AKB48 쪽 참가자가 아무도 없었다면 ‘프로듀스48’로 데뷔한 그룹에 AKB48출신이 없는 그림이 연출될 뻔도 했으나 히토미의 존재로 인해 그런 그림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일본인 연습생이 안무를 따서 한국인 연습생에게 ‘너무너무너무’ 춤을 가르쳐주는 장면을 만든 참가자. 심지어 가르침을 받는 연습생이 그 안유진, 그 장원영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콘셉트평가 ‘롤린롤린’ 연습 당시에 장원영과 함께 센터포지션 경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센터는 장원영이 됐지만 춤은 히토미가 더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트레이너 평가) 여러모로 일본인 참가자 중 대표 댄서.

여기에 시즌을 통틀어 최고의 팬 영업이라 할 수 있는 ‘히피치’(히토미=어피치)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히토미가 이거 만든 팬한테 치즈핫도그 10개를 사줘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어피치와 히토미의 싱크로율이 높다고 ‘움짤’을 제작했는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높은 호응을 받았다. 국민 프로듀서가 아이돌의 데뷔에 기여한 사례 중에선 단연 모범사례라고 할 만하다.

앞서서 춤 이야기를 많이 하긴 했지만 역시 혼다 히토미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은 빵빵한 볼살. 보이그룹은 몰라도 걸그룹에는 이 ‘볼살 담당’이 따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쪽 T.O를 아주 꽉 잡았다.

순위발표식 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워낙 귀여워서 안준영PD입장에서도 분량을 주지 않을 수 없었을 참가자. 제작진 입장에서도 당시 히토미 놀리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즈원(IZ*ONE) 강혜원 / 서울, 최규석 기자
아이즈원(IZ*ONE) 강혜원 / 서울, 최규석 기자

#강혜원

‘지옥에서 온 청순래퍼’

‘로열F의 기적’

‘인싸감성과 아싸감성의 기묘한 조화’


소속사평가에서 안준영PD가 김민주와 함께 양대 비주얼로 잡아준 연습생.

실력이 부족하다보니 소위 로열F(소평 F→영상평가 F)를 받았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 미터기를 뚫고나가는 존재감을 과시해 데뷔길에 올랐다. F등급을 받은 아이즈원 멤버들이 사실 더 있기는 하나 ‘성골 F’는 강혜원이 유일하다.(나코는 F에서 A 올랐고, 조유리는 A에서 F로 떨어졌으니)

‘프듀48’ 초기 최대의 흥행작(?)인 ‘붐바야’ 매치의 한 축. 난생 처음해보는 랩을 무려 ‘메인래퍼’로서 해야 했다. 덕분에 얻은 별명이 ‘지옥에서 온 청순래퍼’.

아이즈원 멤버 중 유일하게 이쪽 스토리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붐바야’ 매치 연습생 중에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연습생이 한명도 없었다면 프듀 걸그룹이 프듀 내 스토리 중 가장 중요한 한축을 품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했을 것.

특히 강혜원은 사토 미나미와 우정으로 ‘프듀48’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한일 연습생들의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보여준 연습생이기도 하니. 스토리 지분을 놓고 보면 어느 아이즈원 멤버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방송 내 손을 꼽는 비주얼과 유난한 캐릭터, 독보적인 서사로 2차 순위발표식 3위까지 올라선 아이돌. 지금 ‘프듀X’에서 연습생들이 보여주는 ‘부자케미’ 역시 이 강혜원-사토 미나미의 사례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하긴 힘들 것이다.

비주얼 연습생 지분과 4차원 캐릭터 연습생 지분을 동시에 가져간 연습생. 10년 넘게 여러 걸그룹 멤버들을 봤지만 정말로 특이하다는 말로 부족할 정도로 특이한 아이돌이다.

누가 봐도 아주 전형적인 ‘예쁘지만 실력 없고 끼 부족하고 내성적인 아이돌. 통상 ‘향기 없는 꽃’이라고 불리는 타입의 아이돌인데 몇몇 부분에서 엄청난 차별화를 보여준다.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만화 ‘원피스’를 좋아해 개인기를 ‘기어세컨드’로 삼고, 캐치프라이즈로 ‘너 내 동료가 되라’를 외치는 아이돌. ‘원피스’ 자체는 메이저한 만화이지만 워터세븐 스토리 속 몽키 D 루피의 첫 ‘기어세컨드’ 대사를 그대로 암기해 읊는 건 또 다른 문제. 일본인 연습생도 엄두를 못내는 행동을 한국인이 거리낌 없이 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특이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서브컬쳐 쪽에 조예(?)가 있음을 드러내는 아이돌.

더불어 누가 말 걸어주기 전까지는 본인이 절대 나서서 사람을 사귈 것처럼 보이지 않는 타입임에도 엄청난 친목력을 보여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그 내성적이라는 트와이스 쯔위와도 친목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쟤 도대체 정체가 뭐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 서브컬쳐는 어느 정도는 ‘아싸감성의 문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아싸감성’과는 정반대로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는 ‘인싸력’을 보유하고 있으니 기묘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밖에. 이런 성향을 최근에 가장 잘 보여준 것이 지난 주 진행한 ‘마리텔V2’(마리텔 시즌2) 생방송 녹화 때 모습이었다. 강혜원은 생방송 도중 다분히 ‘아싸감성’인 트수(트위치 이용자들)의 유머와 인터넷방송급 수위로 몰아지는 정형돈&장성규의 애드립도 천연덕스럽게 받아내고, 낯설 수도 있는 출연자들과 격 없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자는 다른 멤버들도 그럴 수 있다 치지만 전자는 강혜원이 아닌 그 어떤 아이즈원 멤버라도 힘들었을 것이다.

데뷔 이후에는 의외의 운동신경으로 ‘아육대’ 릴레이 경주에서 팀의 승리에 일조를 하기도 하고, 수학을 좋아하고 암기력이 좋은 편(멤버들 차 취향을 전부 암기해 주문을 한다고)이라는 점도 밝혀지고, 멤버 중 인바디 1위를 찍는다는 얘기도 나오는 등등 점점 그 정체를 한 번에 설명할 수 없게 만들고 있는 아이돌.

이래저래 중국인들이 이상향으로 삼는 군주상 혹은 남성향 ‘라이트노벨’ 남자 주인공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아이돌이라 여겨진다.

 

아이즈원(IZ*ONE) 권은비 / 서울, 정송이 기자
아이즈원(IZ*ONE) 권은비 / 서울, 정송이 기자


#권은비

‘네츄럴 본 리더’

‘루머 조 유일의 생존자’

‘급한 언니의 좋은 예’


‘프로듀스48’ 방송 내내 리더를 했고 지금도 아이즈원 리더를 하고 있는 아이돌 권은비. 다른 조들 경우에는 누가 리더를 할 것인지로도 분량이 나오고는 하는데 권은비가 있는 조는 그런 거 없다. 그냥 너무나도 당연하게 일단 ‘리더 권은비’부터 설정해놓고 다른 포지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연습생들 입장에서 봐도 권은비가 리더를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었던 모양이다.

재데뷔를 꿈꾼 한국인 참가자 중 유일하게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멤버이자, 콘셉트평가 최고의 곡인 ‘루머’ 조 멤버 중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다.

프듀48을 통해 처음 프듀에 입문한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을 제대로 드높인 참가자로 비주얼, 보컬 실력, 퍼포먼스 실력 모두 갖춘 연습생으로서 시작부터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재데뷔를 노린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시달린 논쟁이 ‘나이 논쟁’인데 그조차도 잘 극복하고 현재 아이즈원으로서 활동 중. 사견이긴 하나 여러 재데뷔 도전 연습생 중 권은비가 데뷔에 성공한 데에는 ‘귀여움’도 한몫했다고 여겨진다. 실력과 경력이 되는 연습생들 중 이부분을 놓친 연습생들이 좀 있는데, 권은비는 실력있는 멋진 언니인 동시에 제법 많이 허당인 아이돌로서 귀여움도 방송 도중 잘 보여줬다.

‘급한 언니’다보니 사실 포지션 욕심(댄스포지션 센터→콘셉트평가 메인보컬→데뷔평가 메인보컬)을 굉장히 많이 낸 참가자이기도 한데, 욕심을 부릴만한 역량이 있었고 욕심이 많은 것에 비례해 양보도 많이 해 크게 문제는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보면 권은비가 참가한 콘셉트평가 ‘루머’ 무대는 일종의 ‘리더 결정전’이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데뷔 멤버를 가장 적게 배출한 콘셉트평가 조에서 리더 결정전을 했다는 것도 일종의 아이러니)

‘루머’ 참가자 5인이 한초원, 이시안, 김시현, 무라세 사에, 권은비였는데 이중 4명이 그룹배틀평가 리더 출신이다. 이 ‘루머’ 조에서도 권은비가 리더를 했고, 그중 유일하게 권은비가 아이즈원으로 데뷔했으며, 데뷔 후에는 리더직을 얻었다. 거의 리더 검증작업을 방송 내내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루머’ 조 멤버가 아이즈원에 아무도 없었다면 스페셜 무대로 ‘루머’ 무대를 선보일 때 무게감이 많이 떨어졌을 텐데, 권은비가 있음으로서 그 정통성이 제대로 계승된다.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더불어 ‘프듀48’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 중 하나인 ‘코리아 아미’ 반팔티셔츠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이 장면의 주인공이 데뷔를 못했다고 하면 여러모로 군필자(예비군, 민방위 등등)들이 서운해 할 뻔했다.

 

 

 

아이즈원(IZ*ONE) 야부키 나코 / 서울, 정송이 기자
아이즈원(IZ*ONE) 야부키 나코 / 서울, 정송이 기자

#야부키나코

‘그룹배틀 현장 평가 전체 1위’

‘요정 중 최장신’

‘프듀48을 통틀어 가장 성숙한 소감을 밝힌 참가자’


일본인 참가자는 가창력이 약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그룹배틀평가 메인보컬로서 주목 받은 연습생. 소속사평가는 F등급이었지만 영상 평가에서 A등급을 차지했으며 그룹배틀평가에선 참가한 모든 연습생 중 현장 평가 1위를 차지하고, 2차 순위발표식에선 2위자리까지 올랐다.

있는 사실들만 주욱 나열해도 엄청난 서사라고 할 만하다. HKT48 같은 경우에는 주로 포커스가 미야와키 사쿠라에게 가 있었기에 타 멤버들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야부키 나코도 그럴 뻔 했지만 자기 자신의 매력과 능력으로 살아남았다.

혼다 히토미가 댄스포지션 일본인 멤버를 상징하는 멤버라면 야부키 나코는 보컬포지션 일본인 연습생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보컬포지션임에도 춤선이 깔끔해 더욱 주목 받은 참가자.

매력, 실력, 비주얼 모든 면에서 견실했던 야부키 나코의 당시 최대 쟁점은 키. 전 연습생 중 단연 최단신이었기에 ‘데뷔하게 되면 타 멤버들과 키 조화가 안 맞는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다.

방송 끝난지 1년이 다 된 지금 이 시점에도 기억나는 댓글 중 하나가 ‘나코가 작아서 안 된다면 키 큰 연습생들을 떨어뜨리면 된다’였으니. 당시 나코 팬들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이런 나코가 살아남은 이유 중 하나는 2001년생으로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어지간한 성인보다 나은 성숙한 태도.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2차 순위발표식 소감이 이를 대표하는 장면 중 하나다. 당시 그는 ‘나코가 왜 2위일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그런 분들께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눈길을 끌었다.

순위 발표식에서 좋은 소감, 감동적인 소감을 말한 참가자는 많았지만 성숙도로만 놓고 보면 이보다 더 성숙한(보기 좀 안쓰러울 정도로) 멘트는 없었다.

 

아이즈원(IZ*ONE) 안유진 / 서울, 최규석 기자
아이즈원(IZ*ONE) 안유진 / 서울, 최규석 기자

 

#안유진

‘렌즈 광고 그 애’

‘현 아이즈원 멤버 중 1차 순위발표식 순위 1위’

‘한국인 참가자 최고의 빅네임 중 하나’


‘프로듀스48’에서 준비한 한국인 흥행카드 중 가장 큰 카드는 애프터스쿨 출신 플레디스 이가인이었지만 기존 데뷔 아이돌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안유진, 이채연이 방송 내 최고의 빅네임이었다.

특히 안유진의 경우에는 렌즈 광고로 얼굴이 워낙 널리 알려져 있어서 이름은 프듀 나오고 나서 알았을지언정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시즌 초반만 놓고 보면 미야와키 사쿠라, 이가은가 더불어 최종보스급 연습생이었다고 할 만하다. 현 아이즈원 멤버 중에서 1차 순위발표식 순위 1위(1차순발식 성적 2위)인 멤버.

인지도 높아, 비주얼 우수해, 개인등급 최종 A등급이야, 그룹배틀평가 잘했어.

초반에는 이렇게 너무나도 탄탄대로였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중학생이 겪기에는 스케일이 다소 큰 역경들과 마주해 데뷔도 못할 뻔했다.

티빙을 통해 다시 한번 방송을 본 입장에서 보면 (좀 아이러니하게도) ‘프듀48’ 방송 도중에는 가진 매력의 반도 못 보여준 참가자이기도 하다. 현재 안유진을 대표하는 별명이 큰댕댕(큰 강아지)인데 프듀 시절 모습만으로는 이 별명이 절대 생길 수 없었을 것이다. 데뷔한 이후에 더 자신을 제대로 보여준 케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데뷔길에 올랐으니 가진 포텐션의 총량 자체가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을 듯.

아이즈원 브이앱 공인 MC(진행롤)이자 팀을 대표하는 예능돌. 현재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V2, 마리텔 시즌2) 고정으로 활약 중이다.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지금은 많이들 잊었겠으나 ‘프로듀스48’ 프롤로그 때 보컬 사심픽으로 뽑힌 참가자이기도 하다. 현 아이즈원 멤버 중 보컬 사심픽으로 올랐다가 데뷔한 사람이 둘 더 있는데 한 명은 야부키 나코, 나머지 한명이 조유리다. 이중 조유리와는 현재 댕댕듀오(큰 댕댕 안유진, 작은 댕댕 조유리)로 불리고 있으니, 크게 보면 저때부터 인연이 시작된 것일 수도.

이처럼 보컬로 ‘프듀’에 참가했는데 정작 첫 경연인 ‘너무너무너무’에선 랩 포지션을 담당했다. 심지어 포지션평가는 댄스로 했고, 콘셉트평가에서는 센터를 했다. 여러모로 사심픽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족적을 남긴 참가자.

 

아이즈원(IZ*ONE) 최예나 / 서울, 정송이 기자
아이즈원(IZ*ONE) 최예나 / 서울, 정송이 기자


#최예나

‘연습생들의 독보적인 1픽’

‘최고의 예능감+최강의 친목력’

‘프듀48 최고의 등장씬 주인공’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시즌2 MMO엔터테인먼트(강다니엘과 윤지성을 워너원으로 데뷔시킨 소속사, 말이 하도 많아 ‘말많오’라는 별칭이 붙었다)의 뒤를 잇는 프듀 1화 수다쟁이 캐릭터. 친목력도 상당해 방송 중 연습생이 뽑은 원픽 1위에로 랭크됐다. 한국 연습생으로는 조유리, 일본 연습생으로는 현재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 중인 타카하시 쥬리와 케미가 유명.

주로 장난치는 장면, 웃기는 장면. 친목하는 장면이 유명하기는 하나 방송 중 선보인 이력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예능력 하나로 데뷔한 건 절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참가자.

그룹배틀평가(너무너무너무) 메인보컬→포지션평가(쏘리 낫 쏘리) 댄스포지션→데뷔평가(반해버리잖아?) 센터를 거친 참가자로 보다시피 포지션 스위칭이 매우 극단적이었다.

단순히 포지션이 많이 바뀐 정도가 아니라 해당 포지션의 실력자들을 위협할만한 참가자이기도. 그룹배틀평가 때 같은 조에 메보대전의 주인공 중 하나인 그 RBW 나고은이 있음에도 메인보컬 자리를 차지했고, 콘셉트 평가 연습 때는 다른 쟁쟁한 댄스포지션 참가자들이 있음에도 춤으로 칭찬을 받았으며, 데뷔평가 때는 상위 20윈만 남은 상태에서도 연습생들이 직접 투표한(=인정한) 센터가 됐다. 말 그대로 웃기기는 해도 우습지는 않았던 연습생.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특히 데뷔평가 ‘반해버리잖아?’ 오프닝 ‘까딱 포즈’는 시즌 전체를 대표하는 등장씬이라고 평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에 견줄만한 오프닝은 잘 쳐줘야 장원영 ‘너무너무너무’, 김시현→이시안 ‘루머’ 오프닝 정도.

시즌 내내 수다 떨고 웃기고 심지어 망가지기까지 했던 소녀의 도도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전 국프, 현 위즈원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방송 중반부터는 시즌을 대표하는 악재에 크게 시달리긴 했지만, 결국 자신의 매력으로 그 악재들을 돌파한 연습생. 본인 매력이 1이라도 모자랐다면 현재 아이즈원으로 활동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이즈원(IZ*ONE) 조유리 / 서울, 최규석 기자
아이즈원(IZ*ONE) 조유리 / 서울, 최규석 기자

#조유리

‘아이돌학교 출신 중 유일한 데뷔 멤버’

‘메인보컬 대전의 주인공’

‘프듀 3위 관상을 재증명한 소녀’


스톤뮤직 연습생으로 참가한 엠넷 ‘아이돌학교’ 출신 연습생들 중 유일하게 아이즈원으로 데뷔했다. 아이즈원에서 ‘아이돌학교’ 관련 인맥을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그리 틀린 표현은 아닐 것.

‘프듀48’을 통틀어 메인보컬 대전을 가장 치열하게 치른 참가자.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사실상 (당시 스톤뮤직) 조유리와 RBW 나고은이 펼친 메인보컬 대전이 ‘프듀48 걸그룹의 메인보컬이 누가 될 것이냐’를 결정짓는 싸움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2차 경연인 포지션평가 ‘에너제틱’, 3차 경연인 ‘너에게 닿기를’ 이렇게 총 두 번 메인보컬 대전을 치렀는데 이정도로까지 메인보컬 자원끼리 계속 한 팀이 돼 대결을 펼친 건 프듀48 내에서 딱 이 한 사례 밖에 없다.

 

비슷한 사례로 ‘루머’-‘반해버리잖아?’ 메인보컬 선정 이슈(권은비 VS 한초원)가 있기는 한데 ‘반해버리잖아?’는 엄밀히 따지면 대결로 메인보컬을 선정한 게 아니니.

소속사 평가 A등급→영상 평가 F등급→2차 순위발표식 10위→3차 순위발표식 18위→프듀48 최종 3위라는 엄청난 널뛰기를 보여준 참가자로 특히 A등급에서 F등급으로 폭락하는 일은 사상 초유의 이벤트였기에 방송 중에 제법 분량을 많이 받았다. 프듀 유일+최강의 개인등급 폭락 경험자.

‘아이돌학교’ 때는 최유정(프듀 시즌1 최종 3위)과 닮은꼴로 화제가 된 게 본인한테 썩 그리 좋게만 작용하지는 않았는데, 돌고 돌아 프로듀스 시리즈의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프듀 선배인 최유정처럼 서열 최하위 논쟁, 정체 논쟁(유리는 OO이다) 등 팬덤 내 최고의 논쟁 유발자(?)이기도 하다. 두 사람 다 치명적인 컨셉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더 불이 붙는 감이 있다.

 

아이즈원(IZ*ONE) 미야와키 사쿠라 / 서울, 최규석 기자
아이즈원(IZ*ONE) 미야와키 사쿠라 / 서울, 최규석 기자



#미야와키사쿠라

‘프듀48 최고의 빅네임이자 흥행카드’

최강의 탱커이자 최고의 예능캐릭터

‘프듀48의 문을 스스로 열고, 또 스스로 닫은 연습생’


안준영PD가 ‘프로듀스48’의 흥행을 위해 준비해놨던 최강의 카드 중 하나. 일본 참가자를 대표하는 비주얼에, 이름값도 높고, 과거 이력도 풍부하니 방송을 위한 재료로서 이만한 참가자가 또 어디에 있을까. 덕분에 사쿠라는 방송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나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사실 사쿠라 외에도 많은 네임드 참가자들이 ‘프듀48’에 문을 두드렸지만 그중에서 사쿠라만 살아남았다.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유일한 빅네임 참가자인 셈.

아이즈원의 일본 활동에 있어 가장 든든한 카드. 연예인은 지명도도 재능이고 실력이라 할 수 있는데, 일본 내 지명도라는 측면에서 보면 멤버 중 사쿠라가 단연 최고의 능력자다. 아직 다른 멤버들이 겪어보지 못한 ‘정상’이라는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멤버이기도. 무대 실력으로는 더 앞서는 멤버라 하더라도 연예인으로서 삶에 대해선 사쿠라에게 조언을 구할 수밖에 없다.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엠카운트다운’ 내꺼야 무대에 센터로서 엔딩포즈로 무수한 덕후들을 덕질의 수렁으로 빠뜨린 멤버이자 ‘프로듀스48’ 최고의 서사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꾸챈(사쿠라-이채연)서사의 주인공이기도 한 멤버. 지금도 마지막화에 사쿠라가 이채연에게 한 ‘이츠모’ 발언은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 되고 있다. 결국 작년 MAMA 무대에서 두 사람은 함께 무대에 서 깊은 감동을 줬다.
첫 화 이전에는 ‘엠카’ 무대로 덕후들을 ‘프듀48’의 세계로 초대했다면, 마지막화에는 위즈원(아이즈원 팬클럽)이 될 수밖에 없도록 단단히 묶어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엠넷 ‘2018 MAMA’ 네이버티비캐스트 영상 캡처

그리고 부정할 수 없는 ‘프듀48’ 최고의 예능캐릭터 중 하나로, 최소한 일본인 연습생 중에선 사쿠라가 독보적으로 웃겼다. 이름값 빼고 재미 측면에서만 봐도 안준영PD가 분량을 주지 않을 수가 없었던 참가자. 이름값치고 지나치게 수수한 패션감각(...)과 신념에 가까운 게임 사랑이 이 예능캐릭터로서 면모에 좀 더 플러스점수를 주게 했다.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사족으로 ‘프로듀스48’ 참가자 중 사심픽이 제일 이해가 안 가는 참가자이기도 하다. 누가 봐도 예능픽인데 왜 안준영PD는 댄스픽에 사쿠라를 넣었을까.

바다를 건너 온 아이돌 최종보스라는 이미지를 한방에 깨뜨린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아이즈원(IZ*ONE) 장원영 / 경기, 정송이 기자
아이즈원(IZ*ONE) 장원영 / 경기, 정송이 기자

 

#장원영

‘그룹배틀평가 센터 중 유일한 아이즈원 멤버이자 시즌 최종 1위’

‘1차 경연 5초만에 ‘모태센터’라는 걸 증명한 아이’

‘존재가 서사인 소녀’


‘프로듀스48’ 1차 경연 후 유일하게 ‘모태센터’라는 별명을 얻은 소녀인 동시에 아이즈원 전 멤버 중 유일하게 그룹배틀평가 센터 출신이다. 장원영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은 그룹배틀평가에서 센터를 한 적이 없다.

‘너무너무너무’ 조 멤버 중 미야와키 사쿠라는 센터를 할 뻔 했지만 임시 센터를 맡아서 연습하다 자리를 다시 내려놨고, 나머지 멤버들은 보직 자체를 공식적으로 가져 본 적이 없다.

非 ‘너무너무너무’ 조 멤버들 중 조유리는 ‘단발머리’ 메인보컬, 야부키 나코는 ‘귀를 기울이면’ 메인보컬, 강혜원은 ‘붐바야’ 메인래퍼, 김채원은 ‘우아하게’ 서브보컬이었다.

프듀 내에서 벌어지는 센터 싸움의 허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 멤버 12명 중 그룹배틀평가 메인보컬 출신이 4명(조유리-야부키 나코-최예나-이채연)으로 전 멤버 중 30%를 차지하고 있으니, 굳이 따지자면 메인보컬 전쟁이 좀 더 포지션 전쟁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 허상에 가까운 싸움 안에서 자신이 ‘진짜’임을 증명하면 프듀 최종 1위가 될 수 있음을 ‘프로듀스48’ 최연소 연습생이 몸소 증명했다.

‘너무너무너무’ 조의 핵심서사는 사쿠라가 만든 어벤져스 조가 센터 포지션 문제로 오락가락하는 이야기.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었지만 결국 핵심은 ‘상태 센터가 장원영’이기 때문이었다.

누가 봐도 강력한 센터인 장원영에게 누가 대적이 가능한가. 만약 매치업이 이렇게 붙지 않았다면 현 아이즈원 멤버인 사쿠라, 김민주, 이채연, 권은비를 보유한 ‘사쿠라 어벤져스’ 조가 당시에 그렇게 오락가락할 이유가 없었다.

누가 봐도 최강조였던 ‘사쿠라 어벤져스’조차 흔들리게 만든 센터 중의 센터. 무대를 잘했고, 컨셉에 어울린 센터는 당시 장원영 말고도 더 있었지만 ‘상대팀이 흔들릴 정도’(그것도 프듀48 내 어벤져스라는)로 강한 센터는 그룹배틀평가에서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이즈원(IZ*ONE) 장원영 / 서울, 정송이 기자
아이즈원(IZ*ONE) 장원영 / 서울, 정송이 기자

장원영의 존재로 인해 ‘프듀48’ 그룹배틀평가의 주제는 ‘그래서 센터란 무엇인가’가 된다. ‘센터란 마땅히 어때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염두해 두고 ‘프듀48’ 그룹배틀평가를 다시 보면 전과 분명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아이즈원(IZ*ONE) 장원영 / 서울, 최규석 기자
아이즈원(IZ*ONE) 장원영 / 서울, 최규석 기자

그룹배틀평가 이후에는 ‘롤린롤린’ 센터 선정 문제, 연습과정 속 어려움 호소 이슈(본인이 아닌 타 연습생을 이끄는 것으로) 정도 제외하면 특별히 받은 서사가 없었던 연습생이었지만 그런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프듀 데뷔그룹 내 최연소+최장신 아이돌이자 시즌 최종 1위라는 서사는 시즌1 최종 1위이자 아이오아이 센터였던 전소미가 생각나게 만드는데, 이것 보다 더한 서사가 과연 필요할까.

Mnet ‘프로듀스 48’ 방송 캡처

여기에 시즌 최종 1위+아이즈원 데뷔 확정이라는 선물을 생일(생일 : 2004년 8월 31일 – 프듀48 최종화 : 2018년 8월 31일)에 받기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하늘이 ‘프듀48’을 위해 준비해놓은 아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아이즈원(IZ*ONE) / 서울, 정송이 기자
아이즈원(IZ*ONE) / 서울, 정송이 기자

여기까지가 각 멤버들의 서사와 상징에 대한 이야기. 어떠신가. 멤버 별로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느껴지시는지. 기자는 자료를 조사하고 글을 쓰면서도 12명이나 되는 멤버가 각각 이렇게 다르기도, 겹치지 않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즈원 SNS

이렇게 다른 색깔, 다른 서사, 다른 상징을 가진 멤버들이 오늘부터 하나가 돼 첫 단독콘서트를 펼친다.

아이즈원의 데뷔 첫 단독 콘서트 ‘아이즈 온 미’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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