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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붓] 해운대 수영장 사고, 초등학생 결국…3명에게 새 생명 주고 영면 “고마운 아들아, 끝까지 자랑스럽다”

  • 권미성 기자
  • 승인 2019.06.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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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성 기자] 부산 해운대 수영장 사고의 초등학생이 장기기증을 하며 세상을 떠났다.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A군이 지난 5일 좌우 신장과 간을 또래 3명에게 기증해 새 생명을 선물한 뒤 자신은 가족들과 영영 이별했다.

지난 2월 발생한 부산 해운대 호텔 수영장에서 벌어진 이 사고는 피해자 A군의 왼쪽 팔이 철제로 된 사다리계단 사이에 껴 물속에 잠겼다. 

당시 해운대 경찰서에 따르면 이 실내 수영장 수심은 1.5m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는 다소 높은 점을 감안해 가로 가로 2m, 세로 1m, 높이 45㎝ 깔판 25개를 설치했으나 이 깔판들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깔판 사이에 틈이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학습차 방문해 물놀이를 즐기던 아무개 초등학교 4학년 A군이 잠수를 하다 손이 이 틈에 끼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

이에 수영장 측은 “학생이 많다 보니 다 지켜볼 수 없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 학교 측은 “여선생님들은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서 지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경찰은 수영장 관리 책임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부산 수영장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여선생님의 수영복보다 목숨이 먼저가 아닌것인가?”, “부산 수영장 사고를 당한 어린이의 회복을 기도합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이 위협받는 일이 여전하다. 분노가 치민다”는 반응을 보였다.

A군의 부모는 간절하게 기도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결국 A군은 100일 넘게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상태가 악화되자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해운대 수영장 사고 / KBS1 뉴스 방송 캡처
해운대 수영장 사고 / KBS1 뉴스 방송 캡처

한국장기기증원 한 관계자는 “착한 심성으로 애교가 많고 교우관계가 좋아서 부모님과 주변 사람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학생이었다”면서 “이군 어머니도 ‘키우는 동안 엄마를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준 고마운 아들아, 끝까지 훌륭한 일을 해줘서 자랑스럽다. 언제나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장기기증을 한 A군은 1남 1녀 중 막내로 부모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며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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