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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김원봉 언급하며 "광복군, 국군창설 뿌리" 강조…항일 역사 바로 세워야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6.0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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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일본 강점기 조선의용대를 이끈 항일 무장독립투쟁가 약산 김원봉(1898∼1958)을 언급했다.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습니다.

그 힘으로 1943년, 영국군과 함께 인도-버마 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1945년에는 미국 전략정보국(OSS)과 함께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습니다.

김구 선생은 광복군의 국내 진공 작전이 이뤄지기 전에 일제가 항복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나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 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념사에 김원봉은 한차례 언급된 것에 불과하지만 광복군에 좌우 이념을 떠나 모두가 한 마음으로 뭉쳤다는 점을 강조했고, 그러한 집결이 광복에 도움이 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19.6.6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19.6.6 

약산 김원봉은 1898년 지금의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그는 1916년 중국 톈진으로 건너가 독일인이 운영하는 덕화학당과 금릉대학에서 공부했다.

김원봉은 1919년 2월 신흥무관학교에 입학해 군사학 및 폭탄제조법을 수료한 후 9월에 학교를 자퇴하고 11월에 의열단을 조직해 항일무장투쟁을 진행했다.

의열단 활동이 어려워진 후에는 황포군관학교에 입학해 국민혁명군 장교로 임관하기도 했다.

약산 김원봉
약산 김원봉

이후 조선혁명간부학교를 설립해 요원을 모집해서 육성하던 그는 1935년 민족혁명당의 총서기가 됐으며 무장부대인 조선의용대를 결성해서 대장으로 활동하다가 광복군이 창설되면서 1942년 임시정부에 합류해 광복군 부사령관을 맡았다. 1944년에는 임시정부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을 맡기도 했다.

광복 이후 좌우합작운동을 펼치던 여운형을 도와 나라가 분열되는 것을 막기위해 노력했으나, 여운형이 암살되는 등 친일파에 뿌리를 둔 서북청년단 등의 보수세력의 준동으로 남한에서 살기가 힘들어지자 1948년 월북하게 된다. 그해 8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되고, 9월 국가검열상에 오르기도 했으나, 김일성의 남침에 대해 반대했다가 실각되고, 결국 국제간첩이라는 죄목으로 숙청당했다.

현재 방영중인 MBC 드라마 '이몽'에서 유지태가 김원봉 역을 맡았다.

제작발표회에서 유지태는 '이몽'이 개인적으로 너무 하고 싶었다고 밝혔는데, 그는 "독립 투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너무 하고 싶었다. 나름의 신념이 있었다. 사이즈가 작든 크든 배우의 부담감은 같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김원봉은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낸 경력을 이유로 보훈처의 국가유공자 선정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지난 2015년 8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광복 70주년을 맞아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 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 드리고 술 한 잔을 바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글에서 "이제는 남북 간의 체제 경쟁이 끝났으니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더 여유를 가져도 좋지 않을까"라며 "일제시대 독립운동은 독립운동대로 평가하고, 해방 후의 사회주의 활동은 별도로 평가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일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이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 해 7월에는 당직자들과 영화 '암살'을 관람한 뒤, 극 중 인물로 등장한 김원봉에 대해 "정말 치열하게 무장투쟁한 분인데, 해방 후에 북으로 갔다 얼마 있어 숙청됐다. 남에서도 북에서도 설 곳이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약산 김원봉은 영화 '밀정'에서 이병헌이 역을 맡기도 했다. '암살'에서는 조승우가 역을 맡았었다.

김원봉은 해방 이후 고초를 많이 겪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일제 앞잡이로 알려진 악질경찰 노덕술에게 잡혀 맞고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2월 8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독립운동과 관련해 "우리는 남북이 분단되면서 상당한 정도의 왜곡이 있었고, 북한은 김일성만 독립운동한 사람이고 나머지는 전부 중요하지 않은 사람으로 취급해버렸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남한에서 남북 분단으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를 홀대하거나 거론조차 안했다며 1945년 8월 15일 해방되던 그날 그 독립운동가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유공자에 대해 독립 이후의 행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것.

한편,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김원봉을 언급한 것에 대해 야당이 반발하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을 두고 야당에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념적 공격을 해대는 것은 진중치 못하다"라고 지적하며 "문 대통령의 말은 역사적 사실이며 광복군에 대한 정당한 평가"라며 "약산 김원봉의 월북 이후 행적을 끌어들여 광복군 운동 자체를 색깔론으로 덧칠하는 일이야말로 역사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의 독립투사조차 포용하지 못했던 뼈아픈 배척의 역사를 이제 뛰어넘을 때가 됐다"라며 "편협한 이념의 틀을 벗어나 이 나라의 오늘을 이루고 있는 모든 헌신과 희생에 대해 있는 그대로 기리고 되새기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한 데에 공감을 표하며 "배는 좌현과 우현의 노가 서로 힘의 균형을 이룰 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지금 우현이 손을 놓고 있어 대한민국호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을 뿐"이라며 "경제가 어렵다며 전국을 돌며 정부를 흔들고 있는 한국당은 본인들이 그 주범임을 깨우치고 이제라도 통합 대한민국으로 함께 전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보수세력은 남북 문제를 친일파 청산보다 더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보수세력의 뿌리가 실상은 친일파에서 시작한 경우가 많아 오히려 더욱 더 이념을 앞세우며 친일행적을 감추어 오기도 했다.

누리꾼 분위기는 진정한 보수라면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 청산부터 앞장서는 것이 상식이라며 이념논쟁만을 앞세우고 친일파 청산을 완벽하게 한 북한을 보면서도 느끼는 게 없다면 지금의 보수가 아직도 친일파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아니냐라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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