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리붓] ‘심석희 성폭행 혐의’ 조재범, 아청법 혐의로 기소…메모가 결정적 역할 ‘그 내용 보니’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9.06.04 15:14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수지 기자]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코치가 재판에 넘겨졌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박현주 부장검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이하 아청법) 등의 혐의로 3일 조 전 코치를 기소했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30차례에 걸쳐 심 선수를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997년생인 심 선수의 나이를 고려할 때 조 전 코치의 범죄사실 중 2016년 이전의 혐의는 아청법(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성인(만 19세)이 된 이후에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성폭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 연합뉴스

조재범 전 코치는 경찰에 이어 검찰에서도 관련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심 선수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는 데다 과거 심 선수가 성폭행 피해를 본 뒤 날짜와 장소, 당시의 감정 등을 적어놓은 메모장을 제출한 것을 근거로 조 전 코치의 혐의가 입증된다고 봤다.

앞서 경찰이 조 전 코치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데에는 피해자인 심석희 선수가 피해 심정을 기록해놓은 메모가 결정타가 됐다.

사정 당국과 빙상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심 선수의 고소장을 접수한 지 50여일 만에 이 같은 결과를 내놓기까지 수사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성범죄 특성상 확실한 물증이 나오기 어려운 데다 조 전 코치가 심 선수의 피해 진술을 두고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심 선수는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를 받았고 이때 경찰에 자신이 기록해놓은 메모를 제출했다. 경찰은 이 메모에 주목했다.

이 메모는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식으로 심 선수가 피해를 봤을 당시 심정을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모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메모를 통해 조 전 코치의 범행이 단건에 그치지 않고 수차례 반복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더해 빙상연맹의 경기 일정표 등과 비교해 메모에 적힌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 조 전 코치가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에게 범행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조재범 전 코치 / 연합뉴스
조재범 전 코치 / 연합뉴스

이 같은 점에서 심 선수의 메모는 2천 페이지가량 되는 방대한 수사기록에서도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선수는 자신의 메모를 참고해 경찰 조사에서도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했고 경찰은 조 전 코치의 진술보다 심 선수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조 전 코치는 2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구체적인 반박 없이 “성폭행은 없었다”는 주장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조 전 코치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에서 조 전 코치가 자신의 범행과 관련한 대화를 심 선수와 나눈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혐의 입증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사건의 발단은 2018년 1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선수촌을 방문했을 당시 주장이었던 심석희 선수의 부재로 부터 알려졌다.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진천 선수촌 라커룸 안에서 15분 동안 구타당한 심 선수는 목숨에 위협을 느껴 선수촌을 이탈했던 것. 심 선수 아버지는 조 전 코치가 자신의 딸을 죽을 정도로 폭행했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심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4학년 때는 아이스하키로 폭행당해 손가락뼈가 부러지기도 했으며 중학생 이후에는 라커룸 밀실에서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폭행 사건으로 국민의 분노를 안겼던 조 전 코치는 이후 심석희의 성폭행 폭로로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