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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스트레이트’ 이종명 지뢰 영웅 조작설 의혹 일파만파… 유일한 목격자, ‘김훈 중위 사건’ 언급한 이유는?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6.0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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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지난 5월 13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5.18 망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의 군 복무 시절 영웅담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종명 의원은 2000년 6월 27일, 전방 수색 부대 대대장이었던 시절 지뢰를 밟은 후임 대대장을 구하려다 자신도 지뢰를 밟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군은 당시 이종명 대대장이 홀로 나섰다가 지뢰를 밟았고 혼자의 힘으로 기어 나와 현장 지휘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후임 대대장 설동섭 중령을 구하기 위해 나선 그를 위해 “위험하니 내가 간다”라는 군가까지 배포할 정도였다.

군에서는 관련 뮤지컬까지 제작할 정도였고 훗날 이종명 대대장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까지 됐다.

핵심적인 의문은 바로 수색로 이탈 정황이었다. 

제작진은 사고 당일 헌병 감시 보고서를 통해 이종명 당시 대대장이 작전로가 아닌 곳에서 지뢰를 밟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종명 의원은 제작진에게 수색로를 개척한 것이라며 5~6번 이상 정찰한 장소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제작진이 확인한 사고 조사 보고서에는 ‘식별 곤란, 식별 제한‘ 표현이 나온다. 이종명 의원은 “우리만 아는 길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소대장은 통상적인 수색로가 아니었다고 말했고 헌병 고위 관계자는 이종명 당시 대대장이 명백한 징계 대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종명 당시 대대장은 2000년 10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설 중령 모두 혼자 힘으로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기지를 발휘해서 다친 후임까지 구조했다는 것.  

그러나 당시 사고를 수사한 군 수사관은 설 중령이 혼자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종명 대대장이 밟은 지뢰 파편으로 설 중령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는 것이다.

오히려 당시 소대장이 쓰러진 설 중령을 구조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제작진이 어렵게 만난 소대원까지 같은 증언을 했다. 

보고서에는 이종명 당시 대대장이 후임 대대장을 앞장세웠다는 내용도 있다. 

이종명 의원은 제작진에게 공식 보고서 자체를 부정했다. 이 보고서 때문에 훈장도 받았던 이종명 의원이 수색로 이탈 정황과 증언이 나오자 부정하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종명 의원의 말이 맞더라도 제대로 수색로를 개척하지 못한 점과 이탈을 했다는 점에서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군은 당시 공군 대위가 11억 횡령으로 미국을 도주하는 사건, 이양호 전 국방장관이 린다 김과 스캔들을 인정하는 사건 등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다. 

또 사단장이 부하 장교 부인을 성추행하는 엽기적인 범죄까지 있었다.

제작진은 이때 이종명 대대장이 초인적인 영웅으로 등장해 군이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분석했다. 

군 내에서는 이종명 대대장이 기념 촬영을 하러 갔다, 더덕을 캐러 들어간 것은 아닌가, 담력 테스트를 하러 갔다는 믿기 힘든 의혹도 나오고 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3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당시 1사단의 수색 정찰에 참여했던 장교와 병사들의 추가 증언을 방송했다.

그들은 이종명 당시 대대장이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고도 병사들을 만류하고 포복으로 기어 현장을 빠져나왔다는 군의 발표 내용을 모두 부인하고 나섰다.

당시 수색로를 이탈한 경위와 1차 지뢰 폭발 후 이종명 대대장이 대응 매뉴얼을 제대로 지켰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사고 지점 20m 아래에서 전 과정을 상세히 목격한 전 정보장교 박 모 씨는 “군대가 썩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거기에 “상황 자체를 지우려고 했다”는 묘한 발언까지 나왔다. 또 1998년 2월 24일, 의문사로 남아 있는 JSA 김훈 중위 사망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여러 언론에 등장해 이종명 대대장의 영웅설을 부추겼던 박 씨. 그는 지뢰 사고 수습 공로로 장래가 촉망되는 육사 출신 장교였다.

그런데 서둘러 제대한 정황이 나왔다. 제작진과 한 차례 마주친 그는 “상부에서 하라고 해서 방송에 출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종명 의원의 영웅 조작설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당시 사고로 머리를 다친 설동섭 중령은 뇌경색 후유증으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거동도 불편한 형편으로 19년 세월을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군은 재조사 요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토 중’, ‘추가 확인’ 등의 답변으로 버티는 전략으로 일관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유가 있었다. 육군 참모차장 주관 토의 결과 보고서를 보면 “기자 질의에는 ‘검토 중’ 스탠스를 유지”라고 적혀 있었다. 사실상 육군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월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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