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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돌학개론] ‘다섯 번째 계절’ 오마이걸, 감사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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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지난 달 26일 오후 방송된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오마이걸은 첫 번째 정규 앨범 ‘The Fifth Season’ 의 음악 방송 활동을 종료했다. 이날 오마이걸은 타이틀곡 '다섯 번째 계절(SSFWL)‘의 굿바이 무대를 선보이며, 오마이걸만의 순수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리더 효정은 “저희 오마이걸의 첫 정규 앨범 활동이 아쉽게도 끝이 났는데요! 이렇게 많이 사랑을 받을 줄 몰랐는데,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활동 하는 내내 저희도 힘이 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의 음악과 무대를 보고 힘이 되고 있다는 메세지를 많이 받았는데 저희 오마이걸이 앞으로도 팬 분들에게 그런 에너지를 주는 그룹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것 같아요! 이번 활동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된 것 같아 무척 행복하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최규석 기자

앞서 오마이걸은 SBS MTV 음악 프로그램 '더쇼', MBC 뮤직 '쇼! 챔피언'에 이어서 Mnet '엠카운트다운' 1위를 차지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 프로그램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Mnet '엠카운트다운' 에서의 1위 달성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알려지며 오마이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해주는 결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사실 이 곡에 대한 장문의 뮤직비디오 감상문을 쓰겠다고 공언도 했었고, 분명 그럴만한 가치도 있는 노래였는데 결국에는 옴순이들 활동종료 시점까지 이 글을 쓰지 못했다. 어른의 사정도 있었고 기자의 깜냥이 그냥 그것 밖에 안 되는 탓도 있었다.

큰 틀에서 보면 이번 오마이걸의 첫 정규 앨범 ‘The Fifth Season’와 타이틀곡 ‘다섯 번째 계절’은 이들의 컴백 전에 기자가 썼던 “[여돌학개론] 전작을 통해 예측해보는 오마이걸의 다음 앨범 방향…하늘정원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와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마이걸의 노래, 뮤직비디오, 세계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번 앨범과 노래가 ‘오마이걸 세계관’의 페이즈1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패러디인 ‘오마이걸 : 엔드게임’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했었는데 완전히 맞았다고 하긴 그렇지만 또 그렇게 틀린 거도 아니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서로를 만났음에도 알아봤다는 느낌이 없는 클로저 뮤직비디오 속 비니와 유아 결국은 아주 잠깐 재회하고 다시 헤어진다 / ‘클로저’ MV 캡처

 

‘클로저’ 때처럼 고풍스러운 옷을 입은 유아와 비니. 이 장면을 보고 ‘클로저’ 속 두 사람이 재회했다는 해석을 하지 않을 미라클이 있을까. 한편, 이 장면은 ‘클로저’가 상징하는 계절이 겨울이라는 걸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 ‘다섯 번째 계절’ MV 캡처

 

‘클로저’에서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던 유아와 비니가 겨울의 한 가운데에서 재회하고, 또 알아보는 연출이 나오고

 

 

홀로 여행 중인 지호. 꽃이 휘날리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밖에서 오는 것이다 / ‘비밀정원’ MV 캡처

 

멤버들과 함께 여행하는 지호. 심지어 꽃이 기차 안에 폈다. 핑크빛 하늘, 핑크빛 꽃은 ‘큐피드’와 ‘컬러링북’도 떠오르게 만든다. ‘큐피드’와 ‘컬러링북’이 상징하는 계절은 봄이다 / ‘다섯 번째 계절’ MV 캡처

‘비밀정원’에서 혼자 기차를 타고 있던 지호는 이번 뮤비에선 다른 멤버들과 함께 기차여행을 한다.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자를 연 유아. 여기서도 왕관을 쓰고 있다/ ‘윈디데이’ MV 캡처
누워 있다가 효정과 만나고 일어난 유아. 그의 앞에 있던 상자 안에서는 장미와 꽃가루가 휘날린다 유아 뒤에 있는 새장도 이 장면에 대한 해석을 여러가지로 하게 만든다 ‘윈디데이’에서 새장 속 새를 놔준 사람이 비니이기 때문 / ‘다섯 번째 계절’ MV 캡처

‘윈디데이’에서 상자를 열어 봤던 유아는 이번 ‘다섯 번째 계절’에서 그 상자 안에서 꽃잎이 휘날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모든 계절을 상징함과 동시에 지금까지 쌓아올린 모든 세계관이 이어져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 / ‘다섯 번째 계절’ MV 캡처

 

데뷔해에 나온 노래 ‘클로저’에 이어 다시 한번 ‘면사포’를 쓴 아린 여러가지 해석을 할 수 있는 장면이다 / ‘클로저’-‘다섯 번째 계절’ MV 캡처

그리고 엔딩에서는 ‘불꽃놀이’를 상징하는 달, ‘윈디데이’의 초원을 상징하는 들판, ‘큐피드’를 상징하는 분홍색 하늘이 동시에 나오고, ‘클로저’에선 차 안에서 잠들어 있던 아린이 면사포를 쓰고 눈을 감는 장면이 나온다.

 오마이걸의 여름을 상징하는 곡인 ‘내 얘길 들어봐’를 연상하게 만드는 장면 / ‘다섯 번째 계절’ MV 캡처

이외에도 ‘내 얘길 들어봐’ 등 기존 활동곡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요소들이 구석구석 숨어있어 미라클들의 해석 욕구를 자극한다.

 

 

혼자 있는 외로움을 자주 표현한 뮤직비디오인 ‘불꽃놀이’ / ‘불꽃놀이’ MV 캡처
‘불꽃놀이’ MV에서 나온 이별, 외로움을 상징하는 듯한 승희. ‘불꽃놀이’가 상징하는 계절은 가을이다 / ‘다섯 번째 계절’ MV 캡처
다시 멤버들과 만나고 즐겁게 지낸다 / ‘다섯 번째 계절’ MV 캡처

물론 전작을 연상케 하는 요소들은 ‘비밀정원’과 ‘불꽃놀이’에서도 나온 적이 있지만 이들 뮤비의 경우에는 전작을 ‘암시’하는 정도에서 그쳤다면 이번 ‘다섯 번째 계절’에서는 본격적으로 ‘떡밥회수’를 해줬다.

오마이걸(OH MY GIRL) 미미 / 서울, 정송이 기자
2016년 활동기(라이어 라이어-윈디데이-내 얘길 들어봐)를 연상하게 하는 금발 오마이걸(OH MY GIRL) 미미 / 서울, 정송이 기자

특히 엔딩을 통해서 그간 선보였던 뮤직비디오들 속 이야기가 모두 같은 세계관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는 걸 확실하게 ‘공인’한 것이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는 팬들끼리만 설왕설래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다섯 번째 계절’을 통해는 ‘하나의 세계관’이라는 것을 오피셜화시킨 셈. 덕분에 ‘다섯 번째 계절’은 오마이걸의 첫 정규앨범을 대표하는 타이틀곡에 어울리는 지위를 획득할 수 있었다.

‘불꽃놀이‘에서는 타임머신을 상징하는 클래식차를 모는 미미. ‘다섯 번째 계절’에서는 둥근 구슬에 소원을 비는 것처럼 보이는데 결국 그가 두 뮤비에서 공통적으로 원한 건 ‘만남’이었으리라 / ‘불꽃놀이‘-‘다섯 번째 계절’ MV 캡처

앨범의 수록곡들은 오마이걸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곡들로 채워져 있었다. 특히 ‘체크메이트’, ‘VOGUE’ 등의 수록곡들은 좀 더 스펙트럼이 넓은 음악을 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서 오마이걸의 가능성을 보여준 노래들이었다.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겠으나, 기자는 이번 앨범을 통해 오마이걸이 ‘핑크테이프’와 ‘레드라이트’를 발표하던 시절의 에프엑스에 한층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스로 ‘제1의 오마이걸’이 돼야겠지만 풍부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진 걸그룹하면 떠오르는 팀이 그 시절 에프엑스라 한번 언급해봤다.

여튼, 누가 보더라도 정말 작정한 음악, 작정한 무대를 준비해 온 오마이걸.

하지만 이번 활동은 이런 준비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활동이었다. 정규앨범 활동치고 좀 짧다는 평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개인적으로는 나름 이해가 됐다. 기간은 짧다면 짧을 수도 있겠으나 멤버들과 스텝들이 쌓인 피로도는 상당했을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최규석 기자
컴백 쇼케이스 당시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최규석 기자

보름 가량 지난 일이지만 오마이걸 컴백 쇼케이스가 있던 5월 8일은 멤버들이 막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날이기도 했다.

국내 들어오자마자 미디어 쇼케이스 장소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 와서 리허설도 하고, 기자들(미디어 쇼케이스) 만나고, 팬들도 만나고 했으니. 그 피로도를 타인이 온전히 헤아릴 수 있을까.

오마이걸 뿐만 아니라 WM관계자들도 한 눈에 보기에 바빠 보였고, 실제로도 바빴다.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다섯 번째 계절’ 뮤직비디오도 오픈 당일까지 계속 편집을 진행했다고 한다. 덕분에 멋진 뮤직비디오가 탄생했지만 당사자,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입술이 바짝 마르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엠넷 ‘엠카운트다운’ 방송 캡처<br>
정정방송을 통해 1위 소감을 밝힌 오마이걸 / 엠넷 ‘엠카운트다운’ 방송 캡처<br>

뿐만 아니라 오마이걸은 이번 활동에서 음악방송 역사를 통틀어 정말로 보기 힘든 1위 오류+정정사건의 주인공까지 됐다.

5월 16일 오후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오마이걸은 첫 번째 정규 앨범‘ The Fifth Season’ 타이틀곡 ‘다섯 번째 계절(SSFWL)’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 된 방송에서는 당초 2위로 발표됐으나, 17일 자정 Mnet '엠카운트다운'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차트 집계 오류로 인해 순위가 잘못 방송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5월 셋째 주 1위는 오마이걸임을 공식화했다.

오마이걸 리더 효정은 소속사 WM엔터테인트먼트를 통해 “우선 믿어지지 않아요. 저희 오마이걸이 3관왕을 받은 건 이번 활동이 처음인데요. 데뷔 때부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서 지금의 행복이 왔다고 생각해요! 오마이걸의 ‘다섯 번째 계절’을 들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미라클! 정말 이름 그대로 ‘기적’ 같은 순간을 만들어줘서 고마워요”라고 감사의 소감을 전했다.

오마이걸은 해당 방송 이후 다음 주에 진행된 ‘엠카운트다운’에서 정식으로 1위 트로피를 수여 받았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쭈욱 지켜보면서, 기자가 아니라 한명의 인간으로서 ‘다섯 번째 계절 한번 만나기 진짜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은커녕 생존도 힘든 게 세상살이인 걸 모를 나이가 지났음에도.

이렇게 잘하고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도 ‘다섯 번째 계절’을 만나기 힘드니. 평생 특별히 재능이 없음에도 노력까지 안 한 기자가 큰 임팩트 없이 살아온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다.

여튼, 오마이걸은 이번 활동을 통해 ‘다섯 번째 계절’이 오고 있음을 ‘확신’ 할 수 있었다.(멜론 월간 음원차트 성적(5월 멜론차트 67위. 걸그룹이 월간은커녕 일간도 들기 힘든 시대니 충분히 의미 있는 기록일 것이다)도 우수하고 뮤직비디오 추이도 이 전보다 좋아졌다.(6월 1일 기준 ‘다섯 번째 계절’ 뮤직비디오 조회수 약 1800만) 여러모로 이후 활동의 성적표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

 

이번 활동에서 확신요정으로 활약한 리더 오마이걸 효정 / 인터넷 커뮤니티


위 글에서 굳이 확신에 따옴표를 붙였는데,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 이번 ‘다섯 번째 계절’의 킬링포인트가 리더 효정의 ‘확신했어’라서
두 번째 : 이번 활동 속 성적표, 사건들이 오마이걸에게 ‘다섯 번째 계절’이 오고 있음을 암시하게 해서
세 번째 : 이번 ‘다섯 번째 계절’이 이전 활동곡과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 ‘확신’이기 때문.


이 세 가지 이유 중 위에 두 개는 크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세 번째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하고 글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오마이걸의 타이틀곡들은 대체로 확고한 결말, 확신과는 거리가 면 편이다.

기본적으로 오마이걸은 미지, 상상, 물음표 이런 게 많은 팀. 이번 ‘The Fifth Season’에서는 ‘미제 (Case No.L5VE)’가 기존 오마이걸의 이런 성향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미제 (Case No.L5VE)’에서는 마지막에 ‘햇빛 쨍한 어느 날에 잡은 너의 손에 풀린 해답’이라는 가사로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이 점은 기존 곡 중 ‘I FOUND LOVE’와 유사.

수록곡 이야기는 여기까지하고 타이틀곡 위주로 화제를 돌려보자. 오마이걸의 대표적인 히트곡인 ‘비밀정원’을 보면 ‘아직은 아무것도 조금만 지나면 내 안의 비밀정원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하는데, 노래 마무리 시점에 비밀정원을 꽃피웠다-고 까진 하지 않는다. 그냥 ‘만나게 될걸’이라고 가정할 뿐.

숨은 명곡으로 불리는 ‘클로저’의 경우에는 끝을 알 수 없는 그리움,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을 노래한다. 이 곡은 누구와 헤어졌는지, 헤어진 사람이 어디 있는지 같은 게 모두 미지수다. 청자는 그리움의 대상이 누군지 전혀 모른 채 노래 속 (아름답고도 처절한) 그리움을 받아들인다.

‘라이어 라이어’는 노래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상상의 나래’만 열심히 펼친다. ‘윈디데이’에서는 ‘진짜로 진짜로 소중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다소 격한) 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자신을 표현한 곡.

‘윈디데이’에서 오마이걸은 ‘진짜로 진짜로 소중한 것은 보이지 않는데’라고 노래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다소 격한 바람이 불어온다는 것을 느끼긴 했는데, 그냥 이를 ‘흔들려’ 정도로만 표현한다.

너에게 난 어땠을까라고 미라클에게 질문을 던지는 ‘불꽃놀이’ 아린 / ‘불꽃놀이’ MV 캡처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 ‘사랑이란 꿈’ / ‘다섯 번째 계절’ MV 캡처

‘불꽃놀이’에서는 “너에겐 내가 어떻게 남았는지 궁금해졌어 난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영어명인 ‘리멤버 미’는 ‘너’가 나를 기억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아니다. 이는 굳이 따지자면 ‘부탁’에 가깝다. 

심지어 유닛 활동인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조차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니. 여러모로 열린 결말을 좋아하는 걸그룹이라고 할 만하다.

그랬는데, 이번에 오마이걸이 정규 1집에 들어서서 드디어 ‘확신’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다섯 번째 계절’ 가사는 ‘윈디데이’ 가사와 정확히 대척점을 이룬다는 게 재밌다.

‘진짜로 진짜로 소중한 것은  보이지 않는대’ 파트를 소화하는 승희 / ‘윈디데이’ MV 캡처 
‘엠카운트다운’ 직캠 캡처 / M2 유튜브 채널

‘진짜로 소중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진짜로 사랑이라면 헷갈리지 않고 알아볼 수 있다’고 입장이 바뀐 것. 심지어 그 대상이 누군지 ‘확신’까지 했으니. 아주 감격적인 변화라고 할 만 하다.

아마 서지음 작사가도 이런 점을 염두하고 가사를 쓰지 않았을까(‘윈디데이’ 작사가도 서지음 작사가이니) 싶고, 이점이 오마이걸이 노래하는 소녀의 성장을 가장 직접적으로 상징하는 부분이 될 듯하다.

결론적으로 노래 속 화자, 그 화자를 노래하는 오마이걸이 모두 ‘다섯 번째 계절’이 왔음을 ‘확신’하게 된 셈.(음악, 가사, 활동성과를 통해)

이 대목에 감동을 만약 느낀다면 아마도 당싱는 미라클일 것이다.

할 얘기는 더 있지만 사족이 될 소지가 높아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겠다.

콘텐츠와 역사를 쌓는 것은 힘들어도 이를 무너뜨리는 건 쉽다. 좋은 콘텐츠였다 해도 좋은 마무리를 한다는 보장은 없고, 자본주의에 기반한 콘텐츠라면 그 확률은 더더욱 적어진다. 좋은 결말, 좋은 마무리보다 돈이 우선되는 경우가 워낙에 많기 때문.

오마이걸(OH MY GIRL) / WM엔터테인트먼트
오마이걸(OH MY GIRL) / WM엔터테인트먼트

그런 의미에서 오마이걸이 자신들이 그간 잘 쌓아 온 세계관의 페이즈1을 잘 마무리한 것은 그들의 세계관을 충분히 잘 즐겨 온 기자로서도 감사를 표할만한 일이다. 분명히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는 세계관이라는 걸 잘 보여줘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준 셈이니. 덕분에 그들이 앞으로 선보일 이야기, 선보일 세계관에 대한 기대감을 더 크게 가질 수 있게 됐다.

뭐 그리 지혜로운 인간으로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감사할 일이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는 거 정도는 아는 인간으로서 이런 형태로 감사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아린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아린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아린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아린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아린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아린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그 언젠가, 당장 내일이라도 차디찬 겨울과 마주 할 수 있는 모자란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위와 같은 감사를 할 수 있었던 이 계절이 의심할 바 없는 인생의 ‘다섯 번째 계절’이었다고 (그 어떤 미래와 마주하더라도) 여길 것이다.

 

※오마이걸 ‘다섯 번째 계절’ 관련 기사


아래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화제가 돼 정식 음원까지 나온 노래 ‘사랑 속도’.

어쩌다보니 시기적으로 ‘The Fifth Season’ 발매 전 선공개 곡이 된 감 있다.(앨범 발매 딱 한 달전인 4월 8일에 발매됐다)

작년 12월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2018 대한민국대중음악시상식(KPMA)'에서 본상 수상을 할 때 리더 효정이 한 “천천히 가도 되니까 앞으로 나아만 가자” 발언을 생각하면서 들으면 좀 더 기분이 남다를 지도.

 

WM엔터테인먼트


이런 내 모습을 알아줄까 이런 내 모습 기억할까
난 불안해 난 불안해 나란 사람 참 평범한데에
이런 내 모습을 받아줄까 이런 내 모습 좋아할까
난 심각해 나는 너란 사람 자체로 참 좋은데에

아냐, 그대로 보지마 날
곧 너와 사랑이 시작 될 것 같은데
오 우리 어느 속도로든 갈수만 있기를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정송이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정송이 기자

이건 사랑이 맞아 다만 사랑의 속돈 달라
난 모데라토인 것 같아 너는 안단테보단 좀 느려

다른 사랑관 달라 나 왜 빨라지려는 걸까
꼭 모데라토여야 할까 우리 사랑 속도는 뭘까 

모데라토 아다지오
라르고 렌토 그라베 안단테
알레그레토 알레그로 비바체
모데라토 아다지오
라르고 렌토 그라베 안단테
알레그레토 알레그로 비바체

알고보니 우리 같은시간 보낸지도 벌써5년이
한두해가 지나가던 깊이와는 달라 생각하는 것도 모두 똑같아

말안해도 내 맘 알아주는 것 같은데 나 또

머리로도 알 것 같은데 맘으로도 이해될 것 같은데 걱정이 하나있어 
우리 사랑하다 떠날까 친구하나 버릴까 오 어지러워 날 좀 잡아줘

아냐, 그대로 보지마 날
곧 너와 사랑이 시작 될 것 같은데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일산, 최규석 기자


오 우리 어느 속도로든 갈수만 있기를

이건 사랑이 맞아 다만 사랑의 속돈 달라
난 모데라토인 것 같아 너는 안단테보단 좀 느려

다른 사랑관 달라 나 왜 빨라지려는 걸까
꼭 모데라토여야 할까 우리 사랑의 속도는 뭘까 

나 용기를 내서 꺼내는 마지막 마지막 마지막 선물인거 아는데
좀처럼 입이 안 떨어져
조금 느린 니가 먼저 날 믿고서 이젠 말해줄래

이건 사랑이 맞아 다만 사랑의 속돈 달라
난 모데라토인 것 같아 너는 안단테보단 좀 느려
다른 사랑관 달라 나 왜 빨라지려는 걸까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최규석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최규석 기자

꼭 모데라토여야 할까 우리 사랑의 속도는 뭘까 

모데라토 아다지오
라르고 렌토 그라베 안단테
알레그레토 알레그로 비바체

모데라토 아다지오
라르고 렌토 그라베 안단테
알레그레토 알레그로 비바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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