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종합] ‘대화의 희열2’ 한혜진, “칼 라거펠트, 모델로서 모든 환상 누리게 해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일 KBS2 ‘대화의 희열2’에서는 모델계의 전설이자 런웨이의 강자로 꼽히는 모델 한혜진 씨가 출연했다.

2006년 모델스닷컴 선정 세계 신인 TOP10, 밀라노 컬렉션에서 최초의 한국인 모델, 뉴욕 컬렉션에서 최초의 한국인 피날레 모델까지 다양한 이력이 있다.

1999년 데뷔한 한혜진 씨는 올해로 모델 20주년을 맞이했다. 한혜진 씨는 모델을 ‘불꽃 같은 직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미친 듯이 타올랐다가 시간과 함께 산화하는 직업은 모델밖에 없다는 것이다.

키 크고 못생긴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168cm로 선생님보다 신장이 더 컸다. 작아지는 게 소원일 정도였다.

짧은 체육복을 입고 나가는 것이 죽을 만큼 싫었던 아이는 지금 생각해 보니 광장 공포에 시달렸다는 걸 깨달았다.

버스나 지하철을 못 타고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택시를 타야 하는 기이한 경험을 했다. 어른보다 훨씬 큰 아이가 아동복을 입었던 모습이니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다.

그렇다 보니 지금도 비 오는 날이 좋다. 비가 오면 우산으로 얼굴이라도 가릴 수 있으니 다행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콤플렉스였던 자신의 큰 키가 자신감으로 바꾼 계기는 오디션이었다. 길거리 캐스팅 명함들을 받을 때 “내가 특별한 사람인가?”라고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학원에 등록하고 SBS 슈퍼 모델 선발대회에 접수했다. 스타 모델의 순탄한 길이 열릴 줄 알았던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200여 명이 있었던 것이다.

자신보다도 더 큰 사람을 보자 너무 기뻤다. 어머니는 차곡차곡 쌓아 놓았던 비상금을 털어서 처음으로 백화점 브랜드 옷을 사주셨다.

하지만 보기 좋게 고배를 마셨고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현 소속사 대표이자 당시 연출을 맡았던 김소연 대표가 따라왔다.

가능성 많은 나이, 큰 키, 동양인치고는 짧은 허리, 작은 머리 등 때문에 무조건 모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김소연 대표는 당시 매일 전화해서 설득했다. 한혜진 씨를 모델계 신인류로 봤던 것이다.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 캡처

한헤진 씨가 뉴욕으로 진출할 때도 김소연 대표의 조언 덕분이었다.

이미 경력 7년 차의 톱 모델로서 탄탄한 입지였던 한혜진 씨는 안주하고 싶은 스타일이었다. 해외 진출은 고생길이 훤할 게 뻔했다.

한혜진 씨는 해외 진출이 가난해지라고 강요하는 것 같았다. 다시 신인으로 시작하라는 것이니 몇 달을 버텼다.

결국 김소연 대표의 조언에 못이겨 2006년 뉴욕으로 진출했다. 공항에 마중 나온 리무진 카가 맨해튼으로 접어들 때만 해도 기분이 좋았으나 모델 합숙소에 도착하자 냉정한 현실이 시작됐다.

아름다운 마천루들이 옆에서 버티고 있으나 합숙소에서는 13~14세의 브라질 모델 20여 명과 화장실 쟁탈전을 벌여야 했다.

한혜진 씨는 그녀들보다 두 시간 먼저 일어나서 새벽에 풀 메이크업을 이미 끝낸 상태로 대기했다. 당시 브라질 소녀들이 부지런한 스물둘 한국 언니에 놀랄 법도 하다.

뉴욕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매일 아침 팩스로 스케줄을 전달하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셀프다. 

30개의 오디션 장소를 하루에 최대한 많이 가는 게 관건이었다. 한 끼도 안 먹고 시간을 최대한 아끼면 25개까지 가능했다고 한다.

한혜진 씨는 당시 살이 하루에 3킬로씩 쭉쭉 빠졌다고 한다. 게다가 방향치라서 매일이 대모험이었다. 당시 2006년은 종이 지도만 있으니 오디션 장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오디션 장소에 도착하면 이미 잔뜩 늘어선 대기 인원이 기다리고 있다. 그럼 기다릴 것인지, 이동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캐스팅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택할지 매일 같이 고민해야 한다.

캐스팅은 1분 만에 끝난다. 포트폴리오를 건네고 워킹을 하고 대기해야 한다. 당시 어떤 면접관은 북한 사람이냐고 물어 황당했던 한혜진 씨는 남한이라고 크게 반박했다고 회상했다.

뉴욕 오디션은 톱 클래스 모델들도 거쳐야 할 만큼 경쟁이 심하다. 경력이 아무리 화려해도 후보들이 워낙 쟁쟁하니 눈 깜짝할 사이에 자리를 뺏긴다.

워킹은 검증됐기 때문에 시키지는 않고 화기애애한 대화 속에서 이미 검증이 끝나 버린다. 디자이너들은 친분을 과시하듯 인사를 하면서도 외모 관리 상태를 바로 점검한다.

한혜진 씨는 매 순간 몸으로 증명하는 삶이라며 정글과도 같다고 말했다.

한혜진 씨는 최근 SNS를 통해 칼 라거펠트 추모글을 올렸다. 그는 독일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로 37년 간 전설로 통한다.

2008년, 칼 라거펠트와 함께 무대에 섰던 한혜진 씨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칼 라거펠트의 화려한 쇼 덕분에 한혜진 씨는 모델로서 환상을 다 경험했다.

KBS2 ‘대화의 희열2’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5분에 방송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