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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추적60분’ 부산저축은행 사태 후 피해자들의 희망이 된 캄코시티… 학연이 만든 사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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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2011년 2월, 무려 3만 8천여 명, 6,268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준 이른바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는 파산관재인인 예금보험공사의 수습으로 잊히는 듯했다.

예금보험공사는 120여 개의 특수목적법인에 들어간 4조 원가량의 부당 대출을 정리하고 매각금 일부를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하지만 원금의 일부조차 상환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이 있다. 그들이 주목한 곳은 바로 캄보디아. 31일 ‘추적60분’에서 피해자들과 함께 캄보디아로 향한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저축은행의 투자 사업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이른바 캄코시티 사업은 캄보디아와 코리아, 시티의 합성어로 최대 규모의 신도시 사업 계획이다.

2005년, 부산저축은행이 피해자들의 예금 2,369억 원을 현지 시행사인 W사에 사업 투자 형식으로 대출하며 시작됐다. 

예금보험공사는 캄코시티 사업권을 매각하면 피해자들에게 1인당 약 15%가량의 예금을 더 변제해줄 수 있다. 현재 캄코시티의 자산 가치는 약 8,000억 원이다.

그런데 예금보험공사는 캄코시티 사업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의 40% 지분을 가진 W사의 대표 이 모 씨가 경영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동의 없이는 정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옥주 위원장은 사건의 진상을 밝혀 달라며 5년 동안이나 농성을 이어갔고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싸움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W사 관계자로부터 캄코시티 사업 부지가 현지인한테 매각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제보를 받았다. 제작진은 김옥주 위원장과 함께 캄보디아행을 결정했다.

제작진은 캄코시티 앞에서 보안요원들과 충돌했다. 그들이 다짜고짜 가로막고 촬영을 금지한 것이다.

김옥주 위원장과 조용히 둘러보던 중에도 보안요원들이 순식간에 둘러싸고 촬영을 막아섰다. 제작진은 예금보험공사 사무소 소장의 안내로 겨우 캄코시티 조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제 신도시 계획이 있었던 캄코시티는 작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직 초기 단계에 멈춰 있었다. 

W사가 매입한 부지는 약 35만 평이고 공사 진행은 일부에 불과하던 것이다. 부동산 직원은 관련 담당자만 10명 이상일 정도로 거래량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 떠났다고 주장했다.

캄코시티의 한 주민은 아파트 입주한 지 7년 내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가 최근에 페인트칠이 시작되면서 다시 공사가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땅을 매각한 돈으로 공사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제작진은 현지 부동산 직원들을 통해 W사의 부지가 매각되거나 매각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제작진은 한 제보자로부터 부동산 소유권 등기를 확인했다. 수년 전 캄코시티 부지 중 한 필지가 분할됐던 것. 매각을 쉽게 하기 위해 부지를 작게 나눈 것으로 추정된다.

제보자는 W사의 이 씨가 예금보험공사가 참여하는 주주총회를 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KBS1 ‘추적60분’ 방송 캡처
KBS1 ‘추적60분’ 방송 캡처

2000년대 캄보디아 부동산 개발 열풍이 불자 현지 사업에 뛰어들었던 이 씨는 캄보디아 정부 지원 아래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캄보디아 정관계, 인허가 관청이나 정부와도 관련성을 가지고 인맥도 두터웠다고 한다.

그는 부산저축은행에서 2,300억 원을 대출할 정도로 사업 수완도 좋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저축은행은 한국 시행사 L사로 대출을 해줬고 그 돈은 현지 시행사 W사로 건너갔다. L사의 대표 역시 이 씨였다.

이 씨가 가져간 2,300억 원의 돈은 예금자들의 돈이었다. 이 씨는 캄코시티 건설이 중단되고 2012년, 자신이 세운 회사 관련 횡금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캄보디아로 건너왔다는 이 씨는 캄코시티 부지를 매각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제작진은 인터넷을 통해 W사가 5년 전 사무실을 이전한 것을 확인했다.

제작진은 제보자를 통해 이 씨가 있다는 사무실을 찾았으나 관계자들로부터 가로막혀 버렸다. 

알고 보니 이 씨는 L사 자금 부당 지출, 해외 부동산 매각 수익금 은닉, 조사 불응 혐의로 수배 중이었다. 신병이 확보되면 한국으로 강제 압송된다.

이 대표는 2003년경 설립한 L사 자본금은 11억에 불과한 작은 회사였다. 부산저축은행은 어떻게 이런 회사에 수천억 원을 대출할 수 있었을까.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관련된 인물들은 이 대표를 포함해 무려 11명이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었다. 이 중에는 핵심 간부도 포함됐다.

KBS1 ‘추적60분’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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