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칸 수상 및 작품성 뿐아니라 ‘주 52시간제’를 지키면서도 명작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했다.
영화 ‘기생충’은 한국영화사 100년 만에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이와 더불어 봉준호 감독이 스태프들과 일일이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면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저희만 특별한 노력을 했던건 아니고 근로시간이나 급여에 대해서 규정을 지키면서 작업을 했다. 저와 ‘기생충’이 표준근로 정착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것 아니다”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그는 “2014년 중심으로 노조를 중심으로 시작돼 2016년부터는 급여와 시간에 대해 잘 정리가 돼 진행되고 있었다. ‘기생충’도 그런 흐름에 맞춰 규정을 지키면서 작업을 했다. 저는 ‘설국열차’와 ‘옥자’ 때 해외 스태프들과 같은 형태의 규정과 조합에 따라 정확하게 일하는 게 훈련이 된 상태로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도 이미 그 시스템이 정착돼 작업할 때 좋았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TV 드라마에서도 논의가 활발하다고 들었다. TV 드라마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런 협의가 잘 이뤄져서 이런 표준 근로 형태가 잘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