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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토픽] ‘그우’ 러블리즈, 5월에 찾아 온 성산동 첫사랑조작단 #아이돌이_이렇게_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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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러블리즈(Lovelyz)는 지난 20일 여섯 번째 미니 앨범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로 컴백했다.

이에 당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다양한 언론사들의 기자들과 만나 이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당연히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온 건 타이틀곡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러블리즈(Lovelyz)의 타이틀곡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는 기존의 러블리즈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청량하고 상큼한 사운드로 계절감에 맞게 편곡된 곡이다. 매력적인 신스 사운드와 러블리즈의 아련한 보이스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이야기하는 가사로 표현되어 더욱더 감성적인 러블리즈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곡이다.

이날 러블리즈(Lovelyz)는 이 곡에 대해 소개할 때 ‘누구나 가슴 속에 가지고 있는’ 아련한 첫 사랑의 추억을 담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러블리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이 소개를 듣고 있을 때 머릿속에 맴돈 이야기가 있었으나, 컴백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하지 않았다.(질의응답 영상 보면 아시겠지만 그래도 질문은 했다) 이 기사를 컴백 첫 주차 다 지나고 나서 쓴 것도 비슷한 맥락.

미디어 쇼케이스 당시 저 이야기를 듣고 무슨 생각을 했냐면 ‘얘들아 (러블이들에겐) 그 아련한 첫사랑이 없을 수도 있어’라는 거였다.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수 있다는 그런 얘기.

영화 ‘건축학개론’ / 명필름
영화 ‘건축학개론’ / 명필름

아련한 첫 사랑의 추억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여러가지일텐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영화중에선 ‘건축학개론’을 떠올릴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야말로 20대 초반 남성의 찌질한 첫 사랑을 담은 작품이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이 영화도 판타지 그 자체였다. 왜냐면 그 찌질한 남자주인공의 얼굴이 이제훈이고, 내 첫사랑의 얼굴이 수지(=후일 한가인이 될)이며, 내 첫사랑을 빼앗아가는 사람이 유연석이기 때문이다.

내 첫 사랑의 추억을 깨부순 상대가 (재수는 없을지언정)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잘난 사람이라니, 그리고 그 첫 사랑의 주인공이 수십년이 지난 이후에도 날 좋아한다니. 이보다 더한 판타지가 더 있을까.

세상에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잘난 경쟁상대’도 가져보지 못한 첫사랑 실패자도 제법 존재한다. 당장 기자 본인부터 그런 사람이다.

애니플러스
애니플러스

첫 사랑을 다룬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4월은 너의 거짓말’이 기자에게 가장 큰 감명을 준 작품이었는데, 솔직히 보고 울었다.

근데 그 눈물은 꼭 작품 속 이야기가 슬퍼서만 흘린 건 아니었다. 순수하고도 격렬한 첫 사랑의 감정이 부러워서인 것도 있었고, 아마도 평생 ‘현실에서는’ 가져보지 못할 서사이기에 그 점이 좀 본인 나름대로 서러워서였던 것도 있었다. 굳이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슬픔’이 그 눈물의 정체이지 않았나 싶다.

울림엔터테인먼트

러블리즈의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뮤직비디오도 비슷한 맥락에서 접근 가능하다. 정말 아름답고 아련하고 눈이 부신데 막상 ‘나의 그 시절이 정말 저러했는가’라는 질문이 나온다면 ‘아니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영상.

나의 첫사랑이 저렇게 아름다웠는가, 나의 추억이 저렇게 찬란했던가,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시리는가.

대답은 전부 NO다.

기자에게 첫사랑이란 퀴퀴한 냄새가 가득한 공기와 술이 사람을 절이는 음주지옥이 합쳐진 존재였다.

자존감은 깨지다 못해 미세먼지가 되고, 아름다울 뻔했던 추억은 이기심과 욕망 앞에 무기력해졌다.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은 극복이 아니라 ‘포기’였다.

인터넷 커뮤니티

“포기하면 편해”

 

아마 기자와 비슷한 입장, 비슷한 범주에 있는 러블리너스들에게 러블리즈와 러블리즈의 노래는 음악을 통해 새롭게 만드는 ‘그 시절’이 아닐까 싶다. 음악으로는 그 시절의 기억을 강제정화(?)하고, 덕질로는 실제로 ‘찬란했던 그 시절’을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하면 크게 틀린 표현이 아니지 않을까.

먼 훗날 ‘정말 그때 괜찮았지’라고 여길만한, 그리워 할 가치가 있는, 너무나도 눈이 부신.

물론 ‘현생’(현실 인생)에서도 이럴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그게 그렇게 쉽게 된다면 애초에 ‘현생’이 ‘현생’이라 불리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지구대학원 안에서 현실이라는 이름의 교수님을 모시고 살고 있는 대학원생들이다.

내 나름대로 쌓아 올린 경지들(이를 테면 논문)은 현실 교수님의 가차 없는 리젝트 앞에 손쉽게 쓰레기가 된다. 박사, 교수가 될 날은 요원하며 설령 된다고 해도 딱히 뭔가 확실히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 위로를 해줄 만한 무엇인가가 필요한 것. (당연히) 러블리너스에게는 이 위로를 주는 존재가 바로 러블리즈다.

그럴 듯한,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놓치고 싶지 않은,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라는 ‘그 시절’을 만들어준다는 점. 그 하나만으로도 러블리즈가 러블리너스의 인생 안에서 큰일을 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상 ‘누구나 가지고 있는 첫사랑의 기억’이라는 말에 스위치가 켜진 첫사랑 실패자(=기분 좋게 돌이켜 볼 추억이 없는)의 큰 알맹이 없는 이야기였다.

러블리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부디 러블리즈와 러블리너스 모두 먼 훗날 어느 시점에 사무치게 그리워 할만한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를 차곡차곡 쌓아 만들어 가시기를. 되도록이면 오래오래.

한편, 러블리즈는 5월 컴백 대전이라 불리는 남자 아이돌들의 연이은 컴백에도 불구하고 음원 공개 직후, 포털사이트 검색어는 물론 각종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보이그룹 사이에서 명실상부한 걸그룹의 저력을 보여줬다.

더불어 국내는 물론 해외 아이튠즈 차트 10개국 TOP10에 안착, 러블리즈에 대한 글로벌한 인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러블리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또한 지난 23일 Mnet '엠카운트다운' 음악 방송 첫 컴백무대는 타이틀곡은 물론 멤버들의 물오른 비주얼과 의상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며, 남돌 못지않은 재생 수를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 러블리즈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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