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 A(Serie A) AS 로마의 또 다른 전설이 팀을 떠난다. 다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AS 로마의 3대 황제(주사페 자니니, 프란체스코 토티, 다니엘레 데 로시) 중 막내였던 다니엘레 데 로시가 2018/2019 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국내서는 로마의 황제로 군림하던 프란체스코 토티의 후계자란 의미로 황태자라고 불리던 데 로시는 1983년생으로, 2001년 AS 로마서 프로로 데뷔했다.
2003/2004 시즌부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게 된 그는 2006/2007, 2007/2008 시즌 로마가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하면서 소속팀에서 첫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다만 그 이후로는 로마가 우승한 대회는 단 하나도 없어 그에게 아쉬움을 남긴다.
2011/2012 시즌 당시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이적하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팬들에게 안겨줬다. 다만 5년 재계약과 함께 팀에 남으면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매 시즌마다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 때마다 잔류 의사를 표명하면서 차기 주장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016/2017 시즌을 끝으로 프란체스코 토티가 은퇴를 하게 되면서 결국 데 로시는 2017/2018 시즌부터 팀의 주장을 맡게 됐다.
토티의 마지막 시즌 당시 4점차로 아쉽게 유벤투스에 리그 우승을 내준 로마는 2017/2018 시즌 오히려 18점차 리그 3위에 올랐다. 더불어 올 시즌에는 가까스로 6위를 차지하면서 유로파리그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서 만난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로마의 기적’을 일궈내며 4강에 진출했고, 메인 스폰서까지 따내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그의 주가는 더욱 상승했다.
하지만 올 시즌 본인의 선수생활 중 가장 심한 부상이라는 반월판 부상을 당하면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못했다. 그렇지만 복귀 이후로도 여전히 로마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데 로시는 시즌이 끝나고 로마를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게 새로운 도전이 아닌 사실상 방출이나 마찬가지라 많은 논란이 있었다.
데 로시는 토티처럼 로마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어했는데, 로마는 그의 나이와 몸상태를 감안해 무연봉에 출전 수당 10만 유로(약 1억 3,000만원)를 제시했다. 이 같은 내용은 이탈리아 언론 ‘칼치오 메르카토’의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데 로시는 그 조건마저 수용하려 했으나, 구단은 그에게 더 이상의 오퍼를 넣지 않았다. 결국 데 로시는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게 됐다. 27일(한국시간) 오전 열린 2018/2019 세리에 A 파르마와의 38라운드서는 선제골을 내주고도 제르비뉴와 페로티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데 로시는 경기가 끝나고 그라운드로 다시 올라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레전드다운 그의 마지막 모습에 팬들은 눈물을 흘렸다.
향후 데 로시가 어느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