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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구? #엽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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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2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은 “[1170회] 복면 속의 사냥꾼 -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 미스터리” 편을 방송했다.

‘그알’은 오늘자 방송에 대해 아래와 같이 예고한 바 있다.

#살인, 은행강도, 차량 방화, 절도. 14일간의 연쇄범죄


목의 이 기관을 절단한다는 거는 마음먹고 해야 돼요. ...

프로페셔널하다. 킬러로서. 잔인하고 계획적이고 뭔가 구조를 정확히 아는. 

유성호 /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2001년 12월 8일 새벽, 대구 남구에 위치한 총포사 주인이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사인은 치명상으로 인한 과다출혈. 범인은 쓰러져 항거불능 상태에 놓인 총포사 주인을 재차 칼로 찔렀다. 이 날, 총포사에서 사라진 것은 엽총 두 정 뿐, 단순히 엽총만을 노렸다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잔인했고, 살인의 목적이 분명해 보였다. 

그로부터 3일 뒤, 대구 성서공단의 한 은행에 총성이 울렸다. 엽총을 쏘며 들어온 복면강도는 겁에 질린 은행원들을 향해 빈 가방을 던졌다. 은행 내의 30여 명의 사람들을 위협하며 추가로 실탄을 쏜 뒤, 그는 은행원이 건넨 1억 2600만 원을 챙겨 문을 나섰다. 그 후 대기해뒀던 흰색 매그너스를 타고 사라지기까지, 범행에 걸린 시간은 겨우 3분 남짓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범인의 도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치열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었다.그때, 은행에서 불과 4KM 가량 떨어진 아파트에서 차량화재신고가 들어왔다. 도착한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불에 탄 흰색 매그너스 차량. 까맣게 타버린 차안에는 불에 탄 탄피, 그리고 엽총 두 정이 들어있었다. 이후 매그너스 차량 역시 11월 30일 도난신고가 들어온 것임이 밝혀졌다. 엽총 2정 또한 3일 전 발생했던, 총포사 주인 살해 현장에서 사라진 것이었다. 살인, 절도, 은행 강도, 차량방화에 이르는 14일간의 연쇄범죄 끝에 모든 것을 불태우고 사라진 범인. 그는 대체 누구이며 어디로 사라진 걸까. 

#장기미제로 남아버린 사건, 그리고 18년 만에 다시 결정된 수사 

대규모 수사본부가 꾸려졌다. 투입된 수사인력만 100여명. 1년 반 동안 전과자, 조직 폭력배, 도박꾼 등 수백 명의 용의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지만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비롯해, DNA, 지문 등 범인을 특정할 어떤 증거도 발견할 수 없었다.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 결국 유력 용의자조차 특정하지 못한 사건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미제로 남았다.

지난 2019년, 4월 9일 대구 지방경찰청은 18년간 미제로 남았던 이 사건의 공개수사 결정을 내렸다. 당시 수많은 전문가들의 노력에도 찾지 못했던 범인의 실마리,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리적 프로파일링, 법보행 등 당시에는 없었던 과학수사 기법을 총동원해 범인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사냥꾼과 칼잡이, 완전범죄 속에 남은 흔적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18년 전과는 다른 범인의 특징을 찾아보고자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찾았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몇 가지의 공통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선 2001년 12월 11일 사건 당시 은행 CCTV 영상 속 범인이 전문 수렵인들의 눈에도 능숙해보일 만큼 엽총을 잘 다루고 있다는 것. 특수훈련을 받은 군인에게도 엽총을 다루는 것은 어려운 일인만큼 전문가들은 영상 속 남자가 여러 차례의 사냥 경험이 있는 수렵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범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단서는 더 있었다. 치명상만을 골라 입힐 수 있을 만큼 칼을 다루는 것 또한 능숙한 사람. 14일에 걸친 범행을 계획하고 이 모든 과정에서 단서하나 남기지 않을 만큼 침착하고 대담한 성향.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범인에 대한 추정을 토대로 다시 한 번 그의 윤곽을 짚어보기로 했다. 18년간 잡히지 않았던 범인의 흔적을 이번에는 찾을 수 있을까.

“살아오면서 이런 걸 경험을 몇 번 해보겠습니까. 눈을 한 두 번 마주쳤거든요... 

그리고 18년 만에 만난 목격자. 제작진은 그를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이야기를 토대로 현재 50~60대로 추정되는 범인의 얼굴을 새로운 몽타주 기법을 통해 재구성 할 수 있었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범인은 18년이 지난 지금 어디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살아가고 있을까.

이번 주 토요일(25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18년간 미제로 남아 있는 2001년에 발생한 대구 은행 총기강도사건을 재조명하고 과학적 수사기법을 토대로 18년 전 멈춰버린 범인의 흔적을 다시 추적해본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오늘 방송에서 제작진은 차량 절도 피해자 등을 만나 범인의 행동들을 하나 하나 분석해봤다. 모텔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범인. 하지만 해당 모텔의 CCTV에는 녹화 기능이 없었다. 2001년에 일어난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다시 추적한다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전문가에 따르면 총포사 살인 사건의 범인, 그리고 동일 인물로 보이는 대구 은행 절도사건 범인은 여러 모로 전문킬러의 모습으로 보였다. 총포사 사건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간결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준 점, CCTV 속 대구 은행 절도사건 범인이 보여준 지나친 여유로움 등이 이를 뒷받침 했다.

취재진과 엽총 전문가는 CCTV를 보더니 그가 엽총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장갑을 낀 상태에서 장전을 하는 것이 제법 어려울 수 있음에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했다는 것. 취재진과 만난 총포사 주인은 군인이라고 해도 범인이 사용한 엽총을 잘 다루지 못한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만난 다른 사람은 실제 부대에서 엽총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엽총을 사용하는 엽사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취재는 계속 진행됐다.
당시 CCTV를 본 결과, 대구 은행 절도 사건에서 사용된 총알은 새를 잡을 때 쓰는 버드샷이었다. 취재진은 멧돼지용 총알과 새 잡이용 총알의 차이를 직접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멧돼지 상대용 총알은 산탄의 범위가 좁은데, 새를 상대하는 총알은 범위가 무척 넓었다. 근데 CCTV 속 은행에 남아있던 탄흔은 이 버드샷에 가까웠다.

취재진은 계속 사냥 전문가들과 만남을 이어갔는데, 이는 이유가 있었다. 범인은 엽총 두 정만 훔치고 탄환을 훔치지 않았던 것. 즉 엽총은 훔친 것이지만 총알은 범인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 이런 정도로 화기를 보유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다고 한다.

아래는 생활정보법령 홈페이지에 기재된 총포화기 보유 관련 내용.

※ 개인이 소지할 수 있는 총기는 어떤 것이 있나요?
엽총, 공기총, 가스총, 어획총(어획소총, 섬총), 마취총, 도살총, 산업용총(타정총, 청소총, 광쇄총, 쇠줄발사총), 구난구명총(구명줄발사총, 구명신호총), 그 밖의 뇌관의 원리를 이용한 장약총 등은 소지 결격사유가 없는 한 주소지 관할 경찰서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소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권총, 소총의 경우 사격선수에 한해서 지방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아 소지할 수 있고, 가스발사총의 경우 법령상 무기를 휴대 할 수 있는 사람에 한해서 허가를 받아 소지할 수 있습니다.

경찰서장에게 총포사용을 허가 받기도 했을 사람. 그는 과연 누구일까.

방화가 일어난 아파트에 살던 주민들은 그가 아마 해당 아파트를 잘 아는 인물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왜냐면 방화를 저지른 이후 그가 사용했던 아파트 뒷길은 그 아파트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잘 알 수 없는 길이었기 때문.

취재진은 범인의 얼굴을 본 제보자와도 만났는데, 제보자는 ‘깔끔하고 잘생긴 인물’이라고 말했다. 당시 몽타주에는 건달 같은 느낌이라고 기재돼 있었지만 실제 목격자가 본 얼굴은 달랐다.

전문가들은 범인이 사회적으로는 제법 평범해보이는 인물일 수 있다고 했다. 평소에도 폭력적이고 거친 인물이 아닐 수 있다는 것. 그저 동물을 사냥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돈이 필요할 때 ‘사냥’이라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제법 과학적으로 접근을 많이 하긴 했으나, 결국 ‘진짜 그가 누구인지’에는 접근하지 못한 오늘의 ‘그알’. 진실을 파헤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일까. 일단 경찰은 이 사건을 포기하지 않았다. 공소시효도 폐지된 상태. 아직 진실을 파헤칠 시간은 많이 남아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은 매주 토요일 저녁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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