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이슈종합]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살해 정황 ‘주저흔’ ‘방어흔’ 뜻은 무엇?…아들만 남겨논 이유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9.05.22 11:20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수지 기자]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이 안타까움을 주는 가운데 ‘주저흔’과 ‘방어흔’이 발견되며 살인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오전 11시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집안에서 A씨와 아내, 고등학생 딸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을 발견한 아들 D군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가족들이 숨져 있었다”며 경찰에 진술했다.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3명의 시신에서는 자해 전 망설인 흔적인 ‘주저흔’과 ‘방어흔’이 확인됐다.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출연해 의저부 일가족 사망 사건과 관련해 주저흔, 방어흔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교수는 “아버지 A 씨는 자해할 때 망설이면서 생기는 상처인 주저흔이 확인됐고, A 씨의 딸 손등에서는 누군가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방어흔이 약하게 나왔다. 아내의 시신에서는 이러한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며 “아내는 전혀 반항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아들의 진술에 따르면 셋이서 저녁시간대에 아마 뭔가를 의논하면서 껴안고 울었던 소리를 자기가 들었다고 이야기한 대목이 있다. 딸 방에서 3명이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체를 했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새벽 4시까지는 생존했던 걸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 이 3명이 어떤 일이 벌어진 건데 자고 있던 아들은 그 부분을 모른다. 추정컨대 침대 위에서 고스란히 누워가지고 아버지에 의해서 상해가 일어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보통 보면 서서 몸싸움을 하거나 움직이거나 하면 혈흔이 사방으로 튀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방에 그 비산흔이 없다는 거다”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비산흔이란 몸에 상처가 발생하면 혈액이 튀어 특정 방향으로 흩뿌려진 흔적을 뜻한다. 

연합뉴스TV 방송 캡처
연합뉴스TV 방송 캡처

그는 “그렇기 때문에 누워 있는 상태로 공격을 당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아내 같은 경우에는 전혀 반항하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수면 중이었든지 잠깐 잠이 들었든지 이런 와중에 공격을 당해 전혀 방어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다. 딸은 목에만 흔적이 남아 있는 게 아니라 배에도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 한 번만에 상황이 전개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결국엔 아버지가 제일 나중에 자기 목을 스스로 공격했는데 쉽지 않아서 주저흔이 남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보통 모든 가족을 살해 후에 본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에는 고통이 적은 방식을 선택한다”며 “탄을 쓴다거나 수면제를 쓰는데 A씨 경우에는 고통이 아주 심했을 것”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을 ‘살인’으로 규정하며 “이거는 살인죄가 적용될 만큼 심각한 범죄다. 생명권을 선택할 권한은 부모에게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아들은 살해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A씨가 (부모님과) 같이 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사건이 일어난 집이 부모님이 살던 집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부모님에게 아들(손자)을 남겨두는 식으로 생각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며 “어떻게 보면 이러한 사고는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다. 대를 이을 아들은 부모님께 맡겨 놓고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은 사건 발생 전 가족의 보험이나 채무, 의료기록 등 조사에 주력한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A(50)씨가 숨져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사망 전 상황을 종합해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A씨가 주변인들에게 급히 돈을 빌리려 했던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의뢰한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에 묻은 혈액의 유전자 검사, 시신 약독물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흉기와 약독물 검사 결과가 나오면 사건의 윤곽이 더 명확히 드러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총 3개의 흉기가 발견됐는데, 모두 A씨나 가족이 평소 사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끝나면 중학생 아들 D군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D군은 현재 조부가 돌보고 있으며 사건의 충격으로 조사가 힘든 상황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