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예지 기자) ‘대화의 희열 2’ 박항서 감독이 K리그 승부 조작 사건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 2’에서 박항서 감독은 K리그 승부 조작 사건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희열은 2011년 한국 축구계를 뒤흔든 K리그 승부 조작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은 2011년, K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부 선수들이 돈을 받고 경기 승부를 조작한 것이 드러난 사건이며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 전대미문의 스캔들이다.
이 사건으로 검찰은 조직 폭력배가 포함된 자금책과 브로커들을 적발했다. 2011년 등록 선수 총 680명 중 9%가 연루되어 큰 충격을 안긴 사건이다.
가담한 선수 51명은 영구 제명됐으며 박항서 감독의 팀에서도 여러 선수가 적발됐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기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일 중 하나인데...경기를 하고 나면 그다음 날 선수들과 같이 경기 다음 날 비디오 분석을 보는데 그때는 승부 조작이란 상상조차 못 했지만 좀 이상한 건 있었다. 절대 화면은 거짓말을 안 하거든요 저건 아무리 봐도 실수가 아닌데...여기서 몸을 저렇게 틀면 안 되거든요. 지금 등을 보이면 안 됩니다. 골 먹은 상황에서 등을 보이면 되겠습니까”라고 전했다.
당시 2010년 9월 18일 K리그는 울산이 3대 0으로 전남에게 이겼다.
이어 “지금이라면 의심이라도 품었겠지만 당시에는 고의로 저질렀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실수들이었다. 제가 이 얘기는 언론에서 처음 하는 얘기인 것 같은데 2010년 시즌 중반 어느 날 훈련 끝나고 돌아온 사무실 책상 위에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흔한 편지로 생각하고 가방에 넣었는데 차를 타고 바람 쐬러 가는 도중 편지 봉투를 열어보니 ‘XX월 XX일 전남 드래곤즈와 00팀의 경기는 승부가 조작되었습니다. 이 사건에는 XXX선수, 000 선수 등이 연루되어 있습니다. 만약 감독님이 이 편지에 답변하지 않을 경우 <PD수첩>에 제보할 것입니다’라고 써져있었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언급했다.
그 편지를 본 순간 깜짝 놀랐다는 박항서 감독.
그는 “꿈에도 상상 못 한 이야기가 적혀 있던 의문의 편지에 ‘미친 X이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운전하는 동생한테 보여줬더니 동생이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걸 발견해서 편지 밑단에 적혀 있던 전화번호로 연락해서 편지를 봤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 증거가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그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편지에 이름이 적혀 있던 애들은 정말로 그럴 애들이 아니락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그 제보자가 감독님이 직접 그 선수들을 조사해달라고 해서 구단주에게 지체 없이 연락을 취해서 편지 내용을 보여줬더니 제보 내용을 구단주 역시 믿지 못했다. 그래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가 있으니 그냥 넘어갈 일을 아닌 것 같아서 결국 선수들을 만나 대질 심문을 했다. 선수들에게 이름은 지우고 제보 편지를 공개했다. 그런데 보니까 약간 불안해 보이던 몇몇 선수들이 있었다”라며 당시의 비하인드를 얘기했다.
‘대화의 희열 2’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5분 KBS2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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