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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승리 버닝썬 사건’ 경찰총장 윤 총경, 경찰 소환 하루 전 靑 행정관과 비밀 대화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5.2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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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승리와 정준영이 있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경찰총장’이라고 불렸던 윤 모 총경이 경찰에 소환되기 하루 전날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사실이 밝혀졌다.

20일 오후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선임행정관은 윤 총경이 과거 청와대에 파견 갔을 때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으로, 어떤 시점에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검찰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13일 승리 등이 참여했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내용에서 ‘경찰총장’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총장’이 승리 등이 운영하는 클럽의 단속 정보 등을 알아봐 줬다는 이유다.

그날 오후 민갑룡 경찰청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요청해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며 ‘경찰총장’이 누군지 특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틀 뒤인 15일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이 소환됐다.

당시 윤 총경은 “돈 받은 적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고 답했다. 또 “유 모 씨를 모르냐”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소환 전날인 14일, 윤 총경이 이 모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메신저로 은밀하게 대화를 나눈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당일 민 청장은 국회에서 별장 동영상에 나오는 남성이 김학의 전 차관이 맞다는 취지로 “육안으로도 명확하기 때문에 감정 의뢰 없이 이건 동일인(김학의 전 차관)이라는 것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 총경이 이 선임행정관에게 “(민 청장이 김학의 전 차관 관련) 발언을 잘하지 않았냐”는 취지로 묻자 이 선임행정관은 “좀 더 세게 했어야 했다”고 답했다. 민 청장의 국회 발언 직후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김학의 전 차관에게 이튿날 출석하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인 이 선임행정관은 과거사 진상조사단 업무를 담당했고, 윤 총경은 지난해 8월까지 청와대에서 이 선임행정관과 함께 근무했다. 이에 대해 윤 총경은 아무 해명을 하지 않았고, 이 선임행정관은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경찰로부터 해당 메신저 내용을 넘겨받은 검찰은 민감한 시기에 수사 선상에 오른 윤 총경이 김학의 발언을 놓고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비밀 대화를 주고받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SBS ‘8뉴스’ 캡처
SBS ‘8뉴스’ 캡처

윤 총경과 이 선임행정관 두 사람이 메신저로 나눈 대화 가운데에는 민 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의 저녁 모임을 윤 총경이 주선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저녁 모임은 윤 총경이 연예인과 유착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인 3월 말 예정돼 있었지만 민 청장은 “그 자리가 부적절해 보여서 모임이 취소됐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윤 총경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2대를 임의제출받았다. 이후 휴대전화의 데이터 등을 복구하는 포렌식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삭제된 메신저 내용을 일부 복원했다.

지워졌다 복구된 메시지 가운데는 민 청장의 국회 발언 관련 내용과 함께 윤 총경이 민 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과의 저녁 자리를 주선했다고 이 선임행정관에게 보고하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저녁 자리가 3월 말에 예정돼 있었는데, 윤 총경은 버닝썬 사건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이 약속을 잡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시기와 자리가 부적절해 보여 참석하지 않았고 모임이 취소됐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윤 총경이 당시 경찰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과의 저녁 약속을 주선하고 이런 내용을 이 선임행정관에게 알린 이유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윤 총경은 문자메시지로 “민 청장과 비서관들의 만찬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윤 총경은 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들과 유착 의혹이 불거졌지만, 경찰 수사 단계에서 버닝썬의 전신인 몽키뮤지엄의 단속 정보를 빼내 준 혐의만 인정돼 봐주기 수사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SBS는 윤 총경의 휴대전화에서 복원된 메신저 내용을 경찰에서 처음 확인한 뒤 확인 취재를 거쳤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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