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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 문재인 대통령 한센병 비유 사과…나경원 원내대표 '달창' 사과는?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5.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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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결국 한센병 환자 언급과 관련해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김현아 의원은 17일 전날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와 관련해 언급했다가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현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방송 인터뷰 중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 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제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한다. 그것이 제 진심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구구절절 해명하지 못하는 것은 행여나 (한센병 환자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 남은 의정활동을 성실하고 진실되게 하면서 그 빚을 갚겠다. 정치인의 언어가 맥락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센병' 막말 파문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9.5.17 / 연합뉴스
'한센병' 막말 파문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9.5.17 / 연합뉴스

김현아 의원은 전날 오후 YTN 방송 '더뉴스-더정치'에 출연해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며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현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사이코패스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지난 1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광주를 다시 방문하겠다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관련해 '사이코패스 수준'이라 언급해 화제가 됐다. 

당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에 대해 어지간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5·18 39주년과 관련해 "전반적인 진상규명이 다시 돼야 되고 그러려면 이 5·18 특별법이 빨리 국회를 통과를 해야 되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전혀 국회에서 이걸 다루지 않고 황교안 대표가 다시 광주를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건 이건 거의 저는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봅니다"라고 발언했다.

발언이 세다는 김어준 앵커의 지적에 "이게 의학적 용어예요. 뭐냐 하면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상태를 그렇게 일컫는 거거든요"라고 발언했다.

많이 쌓이셨나 보다는 김어준 앵커의 발언에 "저 이미 고발당했어요, 자유한국당에. 패스트트랙 당시에 정말 조용한 한 마리 학처럼 정개특위 회의장 앞에 피켓 들고 가만히 서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를 폭력으로 고발을 했더라고요"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의학적 용어를 쓴 겁니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상태, 그런 상태에서는 가혹한 범죄를 저지르기가 쉽다. 그런데 사실 5·18 희생자들, 지난 38년 동안 정말 피눈물을 흘리고 살아오셨던 분들이에요. 그런데 그런 분들을 이미 발포 명령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다 드러나고 있고 헬기에서 직접 총기를 난사했다는 상황까지 나와 있는데도 이것을 폭도, 북한군의 침투, 이런 이야기를 한 사람에 대해 어떠한 징계도 하지 않고 또 사과도 하지 않고 그리고 나서 광주에 내려가겠다. 제가 어저께도 말씀드렸지만 결국은 가서 물병 맞으러 가는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5.16 / 연합뉴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5.16 / 연합뉴스

이정미 대표의 발언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직접적으로 유권자를 가르켜 '달창'이라 지칭한 것과 달리 '사이코패스 수준'이라 언급해 '사이코패스다'라고 규정한 것은 아니다.

김현아 의원 역시 이와 비슷한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려고 직접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한센병 환자다'라고 지칭하지 않고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라며 받아친 셈이다.

하지만 이런 표현 자체가 한센병 환자와 그 가족의 아픔은 정작 헤아리지 못해, 상처에 대해 고통을 못 느끼는 한센병 환자라는 지적이 본인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 왔다.

김현아 의원 스스로도 한센병 환자와 가족의 아픔을 외면한 셈이다.

최근 정치권의 막말 논란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지만 기폭제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며 정용기 정책위의장(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5.17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며 정용기 정책위의장(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5.17 / 연합뉴스

여성의원이 여성유권자를 향해 '창녀'라는 혐오 발언을 한 셈인데, 모르고 사용해도 문제고 알고 사용해도 문제라는 지적을 피할 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공식적으로 이 발언과 관련해 유권자를 대상으로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어 이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과거부가 자유한국당의 정당지지율에도 분명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도 되돌아볼 일이다.

김현아 의원처럼 잘못한 부분에 대해 빨리 사과하는 것이 여파를 축소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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