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종합] ‘인간극장’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 “즐겁게 살다 보면 좋은 일 생겨” 프로야구 시구까지 나선 77세 나이 스타

  • 장필구 기자
  • 승인 2019.05.17 08:28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단 한 번의 무대로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할아버지의 일상이 소개됐다.

17일 KBS1 ‘인간극장’에서는 ‘할담비는 미쳤어’ 5부를 방송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올해 나이 77세의 지병수 할아버지는 방송 출연을 통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지난 3월 ‘전국노래자랑’에서 선보인 ‘미쳤어’ 무대가 연일 화제를 낳은 것이다. 크게 아픈 곳 없이 그 나이 먹도록 춤출 수 있다는 것만도 복이라고 여겼는데, 그 한 번의 무대가 그의 일상을 단번에 바꿔놓았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평생 배필도 없이 혼자 살아온 독신이자 기초생활 수급자다. 수급비 52만원으로 알뜰하게 살림하고, 노인복지관을 다니는 재미로 지내 왔다. 하지만 지금은 밤낮 없는 섭외 전화에 핸드폰에 불이 난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심지어는 외국인에게까지 사진 부탁을 받는다.

그 기세로 광고도 몇 편 찍었고, 스타만 한다는 프로야구 시구까지 하게 됐다. 인기는 날로 높아가고 있지만, 보호자 없이 고령의 몸으로 일정을 소화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런 ‘형님’을 돕고자 동네 친한 동생인 송동호 씨(63)가 나섰다. 처음에는 스케줄 장소에 병수 씨를 데려다주는 정도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연예 활동을 위한 임시 사무실까지 만들게 됐다.

그는 김제의 유복한 집안에서 11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중학교도 가기 힘들던 그 시절에 동네에서 내로라하는 고등학교에까지 진학했고, 교내 핸드볼 선수로도 이름을 떨치며 남부럽 지 않은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다가 20대에 시련이 찾아왔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연이어 돌아가신 것이다.

이후 마음을 다잡고 한동안 직장 생활을 했지만, 원체 자유로운 성향의 지병수 할아버지에게 틀에 박힌 생활은 전혀 맞지 않았다. 결국 회사를 그만둔 뒤 서울에서 옷 장사와 음식 장사를 전전했고, 그 무렵 한국무용 임이조 선생을 만나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춤이 18년간 병수 씨에게 가장 커다란 날개가 됐다.

춤으로 일본에서도 7~8년간 공연을 다니며 돈도 꽤 많이 벌었다. 비로소 인생이 폈다고 생각했는데 또 위기가 찾아왔다. 친척의 보증을 잘못 서며 빈털터리 신세가 된 것이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낙담했지만 이내 잃은 것에 대한 미련을 떨치고 다시 일어섰으며, 거기에는 본인 옆에 끝까지 남아주었던 소중한 두 명의 양아들 덕이 컸다고 한다. 알고 지낸지 약 20여 된 두 아들은, 그가 의지할 수 있는 몇 없는 존재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이 감개무량하고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불편한 점도 많아진 모습이다. 받아주기 힘든 이런저런 부탁들이 이어지고, 밥 좀 사라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났다. 평소 자주 만나던 지인들과도 약속을 잡기가 어렵고, 조금이라도 인상을 쓰면 “뜨더니 달라졌다”는 소리를 듣기 일쑤다. 심지어 무리한 스케줄에 생전 안 맞던 링거까지 맞는 지경이다.

이에 양아들들의 걱정이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간다. 특히 한집에 사는 둘째 양아들 홍민기(49)  씨는 계속 연예활동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혹여 병수 씨가 인터넷의 악성 댓글을 볼까 봐 염려하기 때문이다. 홍민기 씨의 그 마음을 모르는 것 아니지만, 병수 씨는 여기서 쉽게 관둘 수가 없다. 자신을 보며 웃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행복한 지병수 할아버지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힘든 일도 있지만 즐겁게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테니까 항상 좋은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사세요,) 오래 살고 볼 일이죠, 안 그래요? 오래 살고 볼 일 이에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