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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걸캅스’ 이성경 “주연 부담감에 슬럼프…라미란-정다원 감독 도움으로 빠져나와” (종합)

  • 이창규 기자
  • 승인 2019.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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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걸캅스’ 이성경이 작품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9일 오전 톱스타뉴스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서 이성경을 만났다. 자리에 웃으며 나타난 그는 수수하면서도 특유의 분위기를 뿜어내는 매력적인 배우였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영화다. 꼴통 형사 조지혜 역을 맡은 이성경은 퇴출 0순위 민원실 주무관 박미영 역을 맡은 라미란과 함께 투톱으로 영화를 이끈다.

이성경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성경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성경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유머 코드가 저랑 많이 맞아서 재밌게 읽었다”며 “라미란 선배가 먼저 참여하기로 되어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서, 작품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기대되던 부분이 있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란 선배님과 함께해서 너무 좋았다. 처음 선배님을 뵙기 전에는 현장에서 어떠실지 스타일을 모르니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이 먼저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조언도 해주셨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했다”고 라미란에 대한 감사함을 덧붙였다.

작품 속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에 대해서는 “극중 서진(박소은 분)의 병실에 찾아가게 된 장면이 기억이 난다”며 “큰 씬은 아니었지만, 서진이 제 여동생과 비슷한 나이라서 범죄 내용이 상상이 되면서 소름이 끼치더라. 이런 사건으로 누군가 피해를 당했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 제가 무심코 지나쳤던 사건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아픈 기억으로 남는구나 싶어서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고 고백했다. 덧붙여 “작품 보시는 분들도 한 번쯤 그런 생각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경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성경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된 ‘버닝썬 게이트’나 디지털 성범죄와 연결되어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3~4년 전부터 제작했던 작품이라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고 의도하지도 않았지만, 이 영화가 좋은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영화가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하기에는 좀 유쾌하게 담아낸 편이다. 그래서 유쾌하게 즐기시되, 다만 돌아가실 때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면서 “이렇게 이슈가 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미란과 마찬가지로 이성경도 이번 작품에서 액션 연기를 처음 선보였다. 이성경은 “액션스쿨에서 칭찬을 못 받을 줄 알았는데, 칭찬 받게 돼서 너무 기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운동신경이 없어보이지만, 오랫동안 건강 문제 때문에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헬스장에서 여자들 중에서 무게 가장 무거운 거 들기도 한다”며 “사실 처음에는 드라마 촬영 끝나자마자 합류해서 너무 말라있었다. 그래서 살도 찌우고 신경 쓴 부분이 많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성경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성경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델로 데뷔했다가 배우로 전향한지 어느새 5년, 이성경은 한 차례 성장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성경은 “많은 작품들을 겪어오면서 많은 게 보이기 시작하고, 스스로 체크해야 할 부분이 많아지면서 균형을 잃어버리게 된 것 같았다”며 “제가 부족한 부분 말고는 좋은 부분도 보이지 않아서 자신감도 없어지고. 그게 복잡하게 얽히다보니 스스로 작아지게 됐다”고 속내를 공개했다.

이어 “(주연이기에)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겹쳐서 힘들었는데, 그걸 유연하게 풀어주신 분이 미란 선배와 정다원 감독님”이라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매년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서는 “감사하게도 축복을 받아서 부족한 가운데서도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었던거 같다”면서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도 그렇지만, 저는 아직도 기분이 신기하고 새롭다. 오히려 그 느낌과 감사한 마음을 잃을까봐 걱정이다. 초심과 같을 순 없겠지만, 최대한 당시의 마음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이성경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성경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델 출신 배우로서 받는 선입견에 대해서는 “그러한 시선을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에 배우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한, 최대한 발전하는 모습과 신뢰를 드리는 게 숙명이자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봉 전부터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걸캅스’는 지난 9일 개봉 이후 많은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지난 14일에는 개봉 후 처음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손익분기점까지는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그곳에 도달하는 일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매번 작품을 하면서 ‘이성경’이라는 이름보다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리고자 한다는 이성경이 이번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지혜’로서 자취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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