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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어린 의뢰인’ 유선, “관객들 후유증 ‘세젤예’가 도와주지 않을까요?”

  • 강소현 기자
  • 승인 2019.05.1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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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배우 유선이 ‘어린 의뢰인’ 속 지숙 역을 맡고 나서 후유증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는 배우 유선과 영화 ‘어린 의뢰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

유선은 진실을 숨기고 있는 두 얼굴의 엄마 지숙 역을 맡아 이제껏 보여준 적 없었던 악역 연기를 펼치며 영화 속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했다.

유선 / 이스트드림시노펙스(주) 제공

최근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과 영화 ‘어린 의뢰인’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바쁘게 오가고 있는 유선은 이번 작품을 마치고 후유증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작품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실생활로 끌어오지 않으려고 차단하고 컨트롤하는 편이어서 후유증으로 고생하거나 힘든점은 없었다”고 답했다. 되려 관객들의 후유증을 걱정하며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가 도와주지 않을까요 (웃음) 영화보시는 분들이 드라마 보면서 많이 낯설어할거 같다. 영화로 충격받은 거를 드라마를 통해서 희석시키고 회복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사실 유선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반가웠다면서 “캐스팅 난항을 겪었는지도 몰랐다. 아동학대 홍보대사를 하면서 사랑받고 보호받지 못한 채 방치된 아이들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래서 제 입장에서 반가웠고 이왕이면 아이를 지키고 보호하는 정의로운 역할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영화 속 역할이 있는게 반가웠다. 감독님께 답도 바로 드리고 흔쾌히 수락했다. 오히려 감독님이 대본을 건네고 기대하지 않으셨던 게 너무 의외였다”라고 설명했다.

유선이 아동학대 홍보대사로 활동한 것을 감독님은 알고 캐스팅한 것인가 싶었지만 뜻밖에도 장규성 감독은 몰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유선은 “감독님이 진짜 미안한데 미처 생각못했다고 그러셨다. 조감독님이 (저를) 알고 떠올려서 추천하셨다고 그랬다”고 답했다.

앞서 말했듯 유선은 2017년부터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으로 누구보다 아이들에 대해 관심이 많고 따뜻한 정을 가진 사람이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속 그녀가 맡게 된 역할은 아동학대의 주범인 ‘지숙’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 유선은 제작보고회, 언론시사회에서 이미 수차례 괴롭고 힘든 순간이었다고 얘기하며 눈물을 보인 적도 있다. 그녀는 “목적과 상반되는 역할을 해야 하니까 쉽지 않았지만 제 역할이 관객들을 광분하게 만들고 주먹 쥐게 만들게끔 해야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전달될것을 알기에 감당해야될 제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솔직히 쉽게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인지라 ‘지숙’에 다가가는 것도 어려웠을 터. 

이에 유선은 “처음에 지숙 역을 하기로 하고 대본 분석하고 캐릭터를 이해해나가는 과정에서 역할에 대한 설득력을 찾는 것보다 상황에 처해있는 아이들이 먼저 보였다. 아이들한테 거친 말들을 담아내는 과정이 하기 싫었다. 아이한테 초점이 가니까 대본을 보다가 덮은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고민하던 끝에 유선이 찾은 방법은 하나였다고. 

“아이를 상대로 가장 연약한 존재를 상대로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것만큼 악한 일은 없는 것 같다. 힘 없는 존재한테 자신의 악랄한 본성을 드러내는 것만큼 악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모습을 보인 유선은 “대본에 있는 정보를 가지고 분석을 했다. 분노조절장애, 사기 전과로 분란을 일으켰던 인물이고 법대 나왔다고 사기 치고 다닐 정도로 꾸미고 위장하는 사람이라는것.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한다는 건 뭘까?하면서 자료를 찾아봤다. 결국엔 분노조절장애도 근원은 가정환경이었다. 극 중 정엽이 ‘엄마는 어떤 느낌입니까’ 하는데 지숙은 기능적인 엄마만 얘기하는데 그것만 봐도 지숙은 엄마란 존재를 전혀 느껴보지 못했을거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거 말고 가슴으로 느껴본 적이 없으니까 없더라”라고 설명했다.

애초에 너무나 악한 인물인 만큼 장규성 감독은 ‘지숙’에게 어떤 서사도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해시키고 싶지않은 인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연기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어찌 됐건 유선은 자신만의 대본 분석과 연구를 통해 모든 인물의 행동엔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며 지숙이라는 인물의 ‘시작점’을 찾아갔다.

그렇게 탄생한 지숙은 극 중 머리만 묶어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에 유선은 “사전에 머리를 묶는 설정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행동을 가하게 보여지면 머리만 묶어도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연상이 되면서 자극적인 장면들을 최소화하는 장치였다”라고 답했다. 

이어 “머리를 묶고 뒤에 어떤 장면을 보여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연상되는 거다. 처음부터 얘기한게 전하고자 한 메세지를 보여주면서 보는분들이 너무 불편해하지 않는선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지숙의 광기를 보여주는 건 (극 중 마지막씬) 킹콩한테 찍힌 영상. 그 영상을 최고 지점으로 놓고 나머지는 분산을 해서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분명하되 불필요한 장면은 최소화하는 것 또한 영화의 미덕이라고 생각되는 지점이었다.  

지난 2013년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동휘, 유선 주연 영화 ‘어린 의뢰인’은 오는 22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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